‘스타 강사 쟁탈전’에 소송까지…피해 속출

입력 2016.03.05 (21:21) 수정 2016.03.05 (21: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대형 인터넷학원들이 스타 강사 쟁탈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수십억 대 계약금에, 소송도 불사하는데요.

이게 학생들 피해로 이어지는 게 문제입니다.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에서 수천 명의 수강생을 가르치는 이른바 스타 강사 우형철씨.

우 씨는 지난해 거액을 받고 경쟁 학원으로 이적했습니다.

그러자 이전 학원은 우씨를 상대로 90억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분쟁은 진행 중입니다.

<인터뷰> 우형철(수학 강사) : "(이전 업체가)불법적인 행위를 한 것들이 드러났고 계약을 계속 해야될 의무가 없어졌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박용(학원 법무팀) : "계약은 유효한 계약이었습니다. 선생님은 계약상의 의무를 다 이행했어야 했습니다."

이 인터넷 학원도 전직 강사들과 소송 중입니다.

스타 강사 11명이 한꺼번에 경쟁 학원으로 이적하면서 갑자기 매출이 줄어들어 업계 2위에서 5위로 밀려났습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인터넷 강의 시장에선 강사가 제일 중요하잖아요. 2, 3년에 걸쳐서 매출이 80%가 날라갔어요."

과목별 매출 1위인 이른바 '1타 강사'라고 불리는 사람의 한 해 매출은 3백억 원이 넘습니다.

때문에 이적 계약금도 최대 백억 원까지 오고갑니다.

강사들의 고액 계약금에다 마케팅 비용이 치솟으면서 수강료와 교재비를 내야하는 학생들의 부담도 크게 늘어납니다.

게다가 강사들의 갑작스런 이적으로 강의가 폐강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갑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 : "지난해 6월에 갑자기 강의가 올라오지 않는 거예요. 다시 처음부터 들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해서 시간적으로 5, 6개월을 손해봤어요."

폐강됐을 경우 수강생은 환불 받을 수는 있지만 학원들은 환불을 기피하고 다른 강의를 듣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녹취> 피해 학생 : "전 사이트에서 강의 신청한 부분에 대해서 같은 강의를 보상 받았지만 사이트가 바뀌었으니까 새로 가입해야 되고, 옮긴다는 공지 같은 건 전혀 없었죠."

스타강사 영입 경쟁으로 갈수록 혼탁해지는 인터넷 강의 시장.

학생들을 보호할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스타 강사 쟁탈전’에 소송까지…피해 속출
    • 입력 2016-03-05 21:22:42
    • 수정2016-03-05 21:29:39
    뉴스 9
<앵커 멘트>

대형 인터넷학원들이 스타 강사 쟁탈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수십억 대 계약금에, 소송도 불사하는데요.

이게 학생들 피해로 이어지는 게 문제입니다.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에서 수천 명의 수강생을 가르치는 이른바 스타 강사 우형철씨.

우 씨는 지난해 거액을 받고 경쟁 학원으로 이적했습니다.

그러자 이전 학원은 우씨를 상대로 90억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분쟁은 진행 중입니다.

<인터뷰> 우형철(수학 강사) : "(이전 업체가)불법적인 행위를 한 것들이 드러났고 계약을 계속 해야될 의무가 없어졌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박용(학원 법무팀) : "계약은 유효한 계약이었습니다. 선생님은 계약상의 의무를 다 이행했어야 했습니다."

이 인터넷 학원도 전직 강사들과 소송 중입니다.

스타 강사 11명이 한꺼번에 경쟁 학원으로 이적하면서 갑자기 매출이 줄어들어 업계 2위에서 5위로 밀려났습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인터넷 강의 시장에선 강사가 제일 중요하잖아요. 2, 3년에 걸쳐서 매출이 80%가 날라갔어요."

과목별 매출 1위인 이른바 '1타 강사'라고 불리는 사람의 한 해 매출은 3백억 원이 넘습니다.

때문에 이적 계약금도 최대 백억 원까지 오고갑니다.

강사들의 고액 계약금에다 마케팅 비용이 치솟으면서 수강료와 교재비를 내야하는 학생들의 부담도 크게 늘어납니다.

게다가 강사들의 갑작스런 이적으로 강의가 폐강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갑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 : "지난해 6월에 갑자기 강의가 올라오지 않는 거예요. 다시 처음부터 들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해서 시간적으로 5, 6개월을 손해봤어요."

폐강됐을 경우 수강생은 환불 받을 수는 있지만 학원들은 환불을 기피하고 다른 강의를 듣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녹취> 피해 학생 : "전 사이트에서 강의 신청한 부분에 대해서 같은 강의를 보상 받았지만 사이트가 바뀌었으니까 새로 가입해야 되고, 옮긴다는 공지 같은 건 전혀 없었죠."

스타강사 영입 경쟁으로 갈수록 혼탁해지는 인터넷 강의 시장.

학생들을 보호할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