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청년 실업률 12.5%…5명중 1명 니트족

입력 2016.03.16 (21:08) 수정 2016.03.1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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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1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청년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정책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만 취업난은 그대로인게 현실입니다.

대책은 없는 걸까요?

김경진, 우한울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청년실업률 12.5%…사상 최고 ▼

<리포트>

명문대를 졸업해도 백수신세를 면할 수 없다는 자조 섞인 현수막.

대학 졸업식이 있었던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12.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10월 7.4%에서 점점 높아지다가 지난 달 처음으로 12%대에 진입했습니다.

청년 실업자 수 56만 명, 1년 전보다 7만 6천 명 늘었습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건 대기업 정규직이나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일자리인데, 그런 일자리는 충분하지가 않습니다.

주요 대기업 절반은 신규 채용 규모조차 정하지 못할 정도로 고용시장은 얼어붙었습니다.

이 좁은 관문을 뚫으려고 청년 3분의 1이 사교육에다 수백만 원을 쏟아 붇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무원 시험엔 역대 최대인 22만 명이 지원했습니다.

<녹취> 심원보(통계청 고용통계과장) : "국가직 공무원 원서 접수가 있었는데 청년층이 2만 4천 명이 증가했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전체 실업률도 4.9%로 6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 청년 5명 중 1명 “아무 것도 안한다” ▼

<기자 멘트>

'고용 없는 성장시대'인 요즘. 졸업은 일종의 재앙입니다.

학교에 머물려고 일부러 F학점을 받는 '모라토리엄'족.

대학은 5학년까지라거나, 이 학교 저 학교 떠도는 '에스컬레이터족'까지 모두 이런 세태를 반영합니다.

문제는 졸업이 닥쳤을 땝니다.

취업을 못했다면, 모두 이른바 '니트족'으로 전락하기 때문인데요.

'졸업'하고서 '취업'은 커녕, 직업 '훈련'도 받지 못해 고용시장에서 소외된 청년들입니다.

KBS가 전문가와 함께, '청년 니트족'을 추산해보니 168만9천 명이었습니다.

전체 청년의 17.8%, 5명중 1명 가까이가 '경제 활동을 하지 하지 않는' 셈입니다.

감소 추세던 니트족은 지난해 오히려 늘었습니다.

졸업은 했지만 고용 시장 바깥에 머물고 있는 청년 니트족들, 어디서부터 이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할지 취재했습니다.

▼ 투자 늘려 고용시장 키워야 ▼

<리포트>

대학을 졸업하고 2년 간 구직중인 이 모씨.

취업에 도움이 될까, 대학 두곳을 다니다보니 어느새 28살이 됐습니다.

<녹취> 이00(대졸 구직자/음성변조) : "이때 졸업했는데 지금까지 뭐했지? 부모님 도와드렸다고 얘기를 하니까 면접관들이 조금 찝찝해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니트족을 줄이기 위해선, 청년들의 사회 진입 기간부터 단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졸업하고 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대학 3.4학년 과정을 산업 현장과 연계해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이른바 '워킹던트'가 대안으로 꼽힙니다.

중장기적으론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에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

특히 청년층이 선호하는 소프트웨어와 문화콘텐츠 분야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건 정부와 국회의 몫입니다.

<인터뷰> 김광석(한양대 교수) : "낡은 규제나 불필요한 규제들이 완화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고, 그래야만 양질의 일자리가 확대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투자가 설비투자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시급합니다.

기술력이 좋은 이른바 강소기업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면 정부가 그에 상응하는 지원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정부는 다음달 청년 고용대책을 내놓을 예정인데 이번만큼은 손에 잡히는 구체적 대책이 담겨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립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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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확대경] 청년 실업률 12.5%…5명중 1명 니트족
    • 입력 2016-03-16 21:09:57
    • 수정2016-03-16 22:34:02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1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청년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정책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만 취업난은 그대로인게 현실입니다.

대책은 없는 걸까요?

김경진, 우한울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청년실업률 12.5%…사상 최고 ▼

<리포트>

명문대를 졸업해도 백수신세를 면할 수 없다는 자조 섞인 현수막.

대학 졸업식이 있었던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12.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10월 7.4%에서 점점 높아지다가 지난 달 처음으로 12%대에 진입했습니다.

청년 실업자 수 56만 명, 1년 전보다 7만 6천 명 늘었습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건 대기업 정규직이나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일자리인데, 그런 일자리는 충분하지가 않습니다.

주요 대기업 절반은 신규 채용 규모조차 정하지 못할 정도로 고용시장은 얼어붙었습니다.

이 좁은 관문을 뚫으려고 청년 3분의 1이 사교육에다 수백만 원을 쏟아 붇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무원 시험엔 역대 최대인 22만 명이 지원했습니다.

<녹취> 심원보(통계청 고용통계과장) : "국가직 공무원 원서 접수가 있었는데 청년층이 2만 4천 명이 증가했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전체 실업률도 4.9%로 6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 청년 5명 중 1명 “아무 것도 안한다” ▼

<기자 멘트>

'고용 없는 성장시대'인 요즘. 졸업은 일종의 재앙입니다.

학교에 머물려고 일부러 F학점을 받는 '모라토리엄'족.

대학은 5학년까지라거나, 이 학교 저 학교 떠도는 '에스컬레이터족'까지 모두 이런 세태를 반영합니다.

문제는 졸업이 닥쳤을 땝니다.

취업을 못했다면, 모두 이른바 '니트족'으로 전락하기 때문인데요.

'졸업'하고서 '취업'은 커녕, 직업 '훈련'도 받지 못해 고용시장에서 소외된 청년들입니다.

KBS가 전문가와 함께, '청년 니트족'을 추산해보니 168만9천 명이었습니다.

전체 청년의 17.8%, 5명중 1명 가까이가 '경제 활동을 하지 하지 않는' 셈입니다.

감소 추세던 니트족은 지난해 오히려 늘었습니다.

졸업은 했지만 고용 시장 바깥에 머물고 있는 청년 니트족들, 어디서부터 이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할지 취재했습니다.

▼ 투자 늘려 고용시장 키워야 ▼

<리포트>

대학을 졸업하고 2년 간 구직중인 이 모씨.

취업에 도움이 될까, 대학 두곳을 다니다보니 어느새 28살이 됐습니다.

<녹취> 이00(대졸 구직자/음성변조) : "이때 졸업했는데 지금까지 뭐했지? 부모님 도와드렸다고 얘기를 하니까 면접관들이 조금 찝찝해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니트족을 줄이기 위해선, 청년들의 사회 진입 기간부터 단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졸업하고 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대학 3.4학년 과정을 산업 현장과 연계해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이른바 '워킹던트'가 대안으로 꼽힙니다.

중장기적으론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에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

특히 청년층이 선호하는 소프트웨어와 문화콘텐츠 분야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건 정부와 국회의 몫입니다.

<인터뷰> 김광석(한양대 교수) : "낡은 규제나 불필요한 규제들이 완화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고, 그래야만 양질의 일자리가 확대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투자가 설비투자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시급합니다.

기술력이 좋은 이른바 강소기업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면 정부가 그에 상응하는 지원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정부는 다음달 청년 고용대책을 내놓을 예정인데 이번만큼은 손에 잡히는 구체적 대책이 담겨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립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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