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더민주 ‘운동권 대거 축소’…金·주류진영 ‘정면 충돌’

입력 2016.03.21 (21:03) 수정 2016.03.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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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이 지난 19대 총선에서 내세운 비례대표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당선된 21명 중 범 운동권 출신 인사가 16명으로 절대 다수였습니다.

반면, 김종인 대표가 이번에 추천했던 후보 명단을 보면 1번부터 10번까지 그룹에 교수 등 전문가가 절반이고, 범 운동권은 이용득 전 한국노총위원장이 유일합니다.

11번부터 20번 그룹까지 합쳐도 네명에 불과합니다.

이 명단이 확정됐다면 당내 운동권 세력은 현격하게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이번 충돌의 본질은 당내 세력 판도를 바꾸려는 김 대표와 친노 운동권 중심의 주류 세력간 주도권 다툼이라는 분석입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종인 대표는 취임 뒤 줄곧 더불어민주당의 체질을 확 바꾸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운동권 정당으로는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녹취>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대표/광주 선언, 지난달 25일) : "시끄러운 소수의 정당이 되어 소리 없는 다수의 목소리를 외면했습니다."

비례대표 의원 중 강경파인 임수경, 김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고, 친노 좌장인 이해찬 의원과 운동권 출신 정청래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습니다.

김 대표는 이어 당규까지 바꿔 비례대표 공천권을 거머쥐었습니다.

비례대표가 운동권 출신들의 정계 입문 통로가 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입니다.

<녹취> 더민주 입당 회견(지난 1월 15일) : "어떤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가지고 그런 식의 정당의 운영은 나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지만 실제로 비례대표 공천에서 운동권을 대부분 배제하자, 지역구 공천 과정에서 침묵해온 주류 진영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김 대표를 향해 특유의 독설을 날렸고, 문재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이던 김현미 의원도 당의 정체성을 되돌려놓으라며 김 대표를 성토했습니다.

구원투수 역할을 맡겼더니 구단주까지 하려 든다, 기존 세력들의 거센 저항에 막혀 김종인 표 리더십이 두 달여 만에 존립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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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이 지난 19대 총선에서 내세운 비례대표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당선된 21명 중 범 운동권 출신 인사가 16명으로 절대 다수였습니다. 반면, 김종인 대표가 이번에 추천했던 후보 명단을 보면 1번부터 10번까지 그룹에 교수 등 전문가가 절반이고, 범 운동권은 이용득 전 한국노총위원장이 유일합니다. 11번부터 20번 그룹까지 합쳐도 네명에 불과합니다. 이 명단이 확정됐다면 당내 운동권 세력은 현격하게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이번 충돌의 본질은 당내 세력 판도를 바꾸려는 김 대표와 친노 운동권 중심의 주류 세력간 주도권 다툼이라는 분석입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종인 대표는 취임 뒤 줄곧 더불어민주당의 체질을 확 바꾸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운동권 정당으로는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녹취>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대표/광주 선언, 지난달 25일) : "시끄러운 소수의 정당이 되어 소리 없는 다수의 목소리를 외면했습니다." 비례대표 의원 중 강경파인 임수경, 김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고, 친노 좌장인 이해찬 의원과 운동권 출신 정청래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습니다. 김 대표는 이어 당규까지 바꿔 비례대표 공천권을 거머쥐었습니다. 비례대표가 운동권 출신들의 정계 입문 통로가 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입니다. <녹취> 더민주 입당 회견(지난 1월 15일) : "어떤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가지고 그런 식의 정당의 운영은 나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지만 실제로 비례대표 공천에서 운동권을 대부분 배제하자, 지역구 공천 과정에서 침묵해온 주류 진영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김 대표를 향해 특유의 독설을 날렸고, 문재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이던 김현미 의원도 당의 정체성을 되돌려놓으라며 김 대표를 성토했습니다. 구원투수 역할을 맡겼더니 구단주까지 하려 든다, 기존 세력들의 거센 저항에 막혀 김종인 표 리더십이 두 달여 만에 존립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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