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新풍속도] (9) 남자는 키 여자는 체중?…직장인과 나폴레옹 콤플렉스

입력 2016.04.06 (09:59) 수정 2016.06.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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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2미터가 넘는 선수들 사이에서는 1미터 80cm가 넘는 체구라도 작아 보인다.



키 작은 심판이 반칙을 더 잘 지적한다

이들 NBA 심판 가운데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심판들이 선수들의 반칙을 더 자주 지적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로 미 스포츠계가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키가 183cm 이하인 심판들이 190cm이상인 심판들보다 경기당 선수 한 명에게 휘슬을 분 횟수가 0.1회 더 많았다는 것이다.



물론 NBA 사무국은 심판들의 키 분류가 자의적이라며 반박했지만 4년간 NBA 정규리그 4천 경기를 분석한 자료여서 나름대로 신뢰성을 인정받은 연구였다.

당시 연구진은 키 작은 심판들이 경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보다 키가 큰 선수들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는 의식때문에 반칙을 더 잘 지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키가 작은 사람들이 보상욕구로 타인을 지배하려는 성향을 보인다는 이른바 '나폴레옹 콤플렉스(Napoleon Complex)'를 가설로 제시한 것이다.



남을 지배하려는 경향 '나폴레옹 콤플렉스'

나폴레옹 콤플렉스라는 용어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체구가 단신이었다는 가정에서 비롯한다. 나폴레옹이 수많은 전쟁을 치르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 것은 168cm의 키와(157cm 였다는 연구도 있음) 잘 생기기 않은 얼굴, 출신과 학력 등에 열등감을 느껴 보상심리로 이뤄낸 결과라는 이론이다.

나폴레옹의 키가 작다는 생각을 퍼뜨린 당시 영국의 선전물 (출처: 위키피디아)나폴레옹의 키가 작다는 생각을 퍼뜨린 당시 영국의 선전물 (출처: 위키피디아)


나폴레옹 콤플렉스의 상징적 인물로는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과 작곡가 베토벤 등이 꼽히며 현대 정치인 중에서도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유명하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재임중 키가 커 보이게 하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심리학자들은 키가 작은 위인들의 성공이 키로 인한 불이익을 과잉 보상받으려는 일종의 피해망상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 결과 공격적이고 야망적이 된다는 추론이다.

작은 키와 인생 성공의 관련성은?

실제로 작은 키는 사람의 인생에 불이익일까? 키와 인생의 성공은 어떤 관련성이 있는가?

워싱턴 포스트는 다음과 같은 기존 연구결과를 전하고 있다.



[바로가기] ☞ 워싱턴포스트 기사 'Roots of Napoleon complex may be justified'


그렇다면 어느 쪽이 먼저일까? 작은 키가 인생의 불이익으로? 아니면 불행한 환경이 작은 키로?

영국 엑시터 대학 연구진이 지난달 과학저널 'The BMJ'에 흥미로운 분석을 게재했다.

키 작은 남성 연 수입 적다

영국인 12만 명(37살-73살)의 DNA와 사회·경제 지표를 분석한 결과 키가 작은 사람들이 교육, 소득, 직업 수준 등에서 불리한 환경에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은 특히 실제 키뿐만 아니라 키를 결정하는 300여 개 유전 형질을 분석해 유전적으로 키가 작은 남성은 평균적으로 수입이 적었고, 키가 큰 남성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등 직업면에서 유리한 환경에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유전 형질상 다른 사람보다 3인치 작은 남성은 평균 연 수입이 1,600달러(184만원)적었다.



비만 여성은 불리하다

여성들의 성공에 키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대신 비만 여부가 중요했다.

체질량지수(BMI,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지방의 양을 추정하는 비만측정법)와 관련된 60여 개 유전형질을 분석한 결과 과체중인 여성들이 키 작은 남성들처럼 불이익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전 형질상 14파운드(약 6.3킬로그램) 더 나가는 여성은 평균 연 수입이 1,600달러(184만원)적었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를 일반화 하려면 유전 형질 분석 대상이 대부분 고학력인 점 등을 감안해야하며 구체적인 인과관계 등에 대해서도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바로가기] ☞ 과학저널 'The BMJ'에 실린 엑시터 대학 연구 결과

또한 이번 연구가 키 작은 남성이나 비만 여성에게는 '불길하게' 들릴 수 있지만 평균적인 영향을 보여준 것일 뿐 개개인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우리 주변에는 키 큰 남성이나 날씬한 여성보다 뛰어난 키 작은 남성과 과체중 여성이 수없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사회와 직장에 내재해있는 외모에 대한 편견을 거론하며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의 회사는 어떤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사무실 新풍속도]⑩ 유해(有害)직장인의 특성과 승승장구 비결이 곧 이어집니다.

김종명 에디터의 [사무실 新풍속도]
☞ ① “점심은 얼간이들이나 먹는거야”
☞ ② 변기보다 400배 지저분한 ‘세균 폭탄’…그곳에서 음식을?
☞ ③ 당신의 점심시간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 ④ ‘유령 회사’의 시대…일자리는 어디로?
☞ ⑤ 아인슈타인과 처칠, 구글과 나이키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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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⑧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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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실 新풍속도] (9) 남자는 키 여자는 체중?…직장인과 나폴레옹 콤플렉스
    • 입력 2016-04-06 09:59:03
    • 수정2016-06-17 11:33:01
    사무실 新 풍속도 시즌1
키가 2미터가 넘는 선수들 사이에서는 1미터 80cm가 넘는 체구라도 작아 보인다. 키 작은 심판이 반칙을 더 잘 지적한다 이들 NBA 심판 가운데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심판들이 선수들의 반칙을 더 자주 지적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로 미 스포츠계가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키가 183cm 이하인 심판들이 190cm이상인 심판들보다 경기당 선수 한 명에게 휘슬을 분 횟수가 0.1회 더 많았다는 것이다. 물론 NBA 사무국은 심판들의 키 분류가 자의적이라며 반박했지만 4년간 NBA 정규리그 4천 경기를 분석한 자료여서 나름대로 신뢰성을 인정받은 연구였다. 당시 연구진은 키 작은 심판들이 경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보다 키가 큰 선수들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는 의식때문에 반칙을 더 잘 지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키가 작은 사람들이 보상욕구로 타인을 지배하려는 성향을 보인다는 이른바 '나폴레옹 콤플렉스(Napoleon Complex)'를 가설로 제시한 것이다. 남을 지배하려는 경향 '나폴레옹 콤플렉스' 나폴레옹 콤플렉스라는 용어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체구가 단신이었다는 가정에서 비롯한다. 나폴레옹이 수많은 전쟁을 치르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 것은 168cm의 키와(157cm 였다는 연구도 있음) 잘 생기기 않은 얼굴, 출신과 학력 등에 열등감을 느껴 보상심리로 이뤄낸 결과라는 이론이다. 나폴레옹의 키가 작다는 생각을 퍼뜨린 당시 영국의 선전물 (출처: 위키피디아) 나폴레옹 콤플렉스의 상징적 인물로는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과 작곡가 베토벤 등이 꼽히며 현대 정치인 중에서도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유명하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재임중 키가 커 보이게 하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심리학자들은 키가 작은 위인들의 성공이 키로 인한 불이익을 과잉 보상받으려는 일종의 피해망상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 결과 공격적이고 야망적이 된다는 추론이다. 작은 키와 인생 성공의 관련성은? 실제로 작은 키는 사람의 인생에 불이익일까? 키와 인생의 성공은 어떤 관련성이 있는가? 워싱턴 포스트는 다음과 같은 기존 연구결과를 전하고 있다. [바로가기] ☞ 워싱턴포스트 기사 'Roots of Napoleon complex may be justified' 그렇다면 어느 쪽이 먼저일까? 작은 키가 인생의 불이익으로? 아니면 불행한 환경이 작은 키로? 영국 엑시터 대학 연구진이 지난달 과학저널 'The BMJ'에 흥미로운 분석을 게재했다. 키 작은 남성 연 수입 적다 영국인 12만 명(37살-73살)의 DNA와 사회·경제 지표를 분석한 결과 키가 작은 사람들이 교육, 소득, 직업 수준 등에서 불리한 환경에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은 특히 실제 키뿐만 아니라 키를 결정하는 300여 개 유전 형질을 분석해 유전적으로 키가 작은 남성은 평균적으로 수입이 적었고, 키가 큰 남성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등 직업면에서 유리한 환경에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유전 형질상 다른 사람보다 3인치 작은 남성은 평균 연 수입이 1,600달러(184만원)적었다. 비만 여성은 불리하다 여성들의 성공에 키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대신 비만 여부가 중요했다. 체질량지수(BMI,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지방의 양을 추정하는 비만측정법)와 관련된 60여 개 유전형질을 분석한 결과 과체중인 여성들이 키 작은 남성들처럼 불이익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전 형질상 14파운드(약 6.3킬로그램) 더 나가는 여성은 평균 연 수입이 1,600달러(184만원)적었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를 일반화 하려면 유전 형질 분석 대상이 대부분 고학력인 점 등을 감안해야하며 구체적인 인과관계 등에 대해서도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바로가기] ☞ 과학저널 'The BMJ'에 실린 엑시터 대학 연구 결과 또한 이번 연구가 키 작은 남성이나 비만 여성에게는 '불길하게' 들릴 수 있지만 평균적인 영향을 보여준 것일 뿐 개개인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우리 주변에는 키 큰 남성이나 날씬한 여성보다 뛰어난 키 작은 남성과 과체중 여성이 수없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사회와 직장에 내재해있는 외모에 대한 편견을 거론하며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의 회사는 어떤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사무실 新풍속도]⑩ 유해(有害)직장인의 특성과 승승장구 비결이 곧 이어집니다. 김종명 에디터의 [사무실 新풍속도] ☞ ① “점심은 얼간이들이나 먹는거야” ☞ ② 변기보다 400배 지저분한 ‘세균 폭탄’…그곳에서 음식을? ☞ ③ 당신의 점심시간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 ④ ‘유령 회사’의 시대…일자리는 어디로? ☞ ⑤ 아인슈타인과 처칠, 구글과 나이키의 공통점? ☞ ⑥ 당당히 즐기는 낮잠…NASA의 ‘26분’ 법칙 ☞ ⑦ 직장인이 듣고 싶은 '하얀 거짓말' ☞ ⑧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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