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밤”…KBS 기자가 겪은 지진 현장

입력 2016.04.16 (21:08) 수정 2016.04.1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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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네, 방금 지진 당시 상황을 전한 이현준 기자가 연결돼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이현준 기자, 규모 7.3의 강진 사실 우리가 화면으론 봤지만 실감하긴 어려운데요, 직접 겪은 지진 순간은 어땠습니까?

<답변>
네, 전 당시 호텔 10층 방에 있었는데요.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건물이 흔들렸습니다.

흔들렸다기보다는 뒤틀렸다는 표현이 맞는거 같습니다.

건물이 앞뒤좌우 네방향으로 격렬하게 요동치면서 방 안에 있는 물건들이 모두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생명의 위협은 물론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질문>
바로 대피하셨나요?

<답변>
몸이 말을 잘 듣지 않았습니다.

오늘(16일)같은 진도 6의 강진 속에서는 누구나 제대로 서 있기 힘듭니다.

게다가 바닥이 내려 앉을 것 같은 공포감이 들어 그대로 주저 앉는 바람에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질문>
얼굴에 상처는 뭔가요?

<답변>
네,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워낙 심하게 흔들리는 탓에 오른쪽 얼굴을 문에 부딪히고 넘어졌습니다.

그런데 워낙 긴장 상태여서 당시엔 아픈지도 몰랐습니다.

오로지 계단을 찾아 1층에 내려가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질문>
투숙객들 공포가 대단했겠네요?

<답변>
제가 밖으로 빠져나갔을 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피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전부 겁에 질린 표정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부둥켜 안고 우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저도 대피한 이후에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진정이 안 됐는데요.

저와 투숙객 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져 기나긴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구마모토 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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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16 21:10:52
    • 수정2016-04-16 22:54:18
    뉴스 9
<앵커 멘트>

네, 방금 지진 당시 상황을 전한 이현준 기자가 연결돼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이현준 기자, 규모 7.3의 강진 사실 우리가 화면으론 봤지만 실감하긴 어려운데요, 직접 겪은 지진 순간은 어땠습니까?

<답변>
네, 전 당시 호텔 10층 방에 있었는데요.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건물이 흔들렸습니다.

흔들렸다기보다는 뒤틀렸다는 표현이 맞는거 같습니다.

건물이 앞뒤좌우 네방향으로 격렬하게 요동치면서 방 안에 있는 물건들이 모두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생명의 위협은 물론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질문>
바로 대피하셨나요?

<답변>
몸이 말을 잘 듣지 않았습니다.

오늘(16일)같은 진도 6의 강진 속에서는 누구나 제대로 서 있기 힘듭니다.

게다가 바닥이 내려 앉을 것 같은 공포감이 들어 그대로 주저 앉는 바람에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질문>
얼굴에 상처는 뭔가요?

<답변>
네,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워낙 심하게 흔들리는 탓에 오른쪽 얼굴을 문에 부딪히고 넘어졌습니다.

그런데 워낙 긴장 상태여서 당시엔 아픈지도 몰랐습니다.

오로지 계단을 찾아 1층에 내려가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질문>
투숙객들 공포가 대단했겠네요?

<답변>
제가 밖으로 빠져나갔을 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피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전부 겁에 질린 표정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부둥켜 안고 우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저도 대피한 이후에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진정이 안 됐는데요.

저와 투숙객 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져 기나긴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구마모토 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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