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세먼지 40%…경유차에서 배출

입력 2016.04.29 (08:14) 수정 2016.04.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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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친절한 뉴스 다음 소식은 경유차 배출가스 관련 소식입니다.

연비가 좋아서 요즘 경유차에 대한 인기가 높은데요.

폭스바겐 경유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경유차 배출 가스에 대한 관심도 커졌죠.

경유차 배출 가스는 특히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를 만드는 주범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현재 경유차 배출 가스 조사 방식은 3천 킬로미터 정도 달린 차량을 실내에서 일정한 속도로 주행하면서 측정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도로에서 달릴 때 배출량과는 같을 수가 없겠죠?

도로 주행에서는 급가속이나 급정지처럼 변수가 많고, 에어컨만 켜도 배출가스는 더 많아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환경부가 국내에서 운행중인 경유차에 대해 도로 주행 배출 가스를 조사해봤더니 대부분이 지금의 실내 검사 기준을 크게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명섭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환경부 교통환경연구소가 도로를 달리는 경유승용차의 배출 가스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이 승용차는 실내 검사 기준은 통과했지만, 실제 도로 주행 중에 기준을 초과한 오염물질을 배출했습니다.

정부가 올해 국내에서 운행중인 국산과 외국산 자동차 16종을 대상으로 도로 주행 배출 가스량을 조사한 결과, 15개 차종이 실내검사 기준을 초과했습니다.

최고 10배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한 외국산 차량도 있습니다.

문제가 된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의 원인 물질이기 때문에 규제가 시급합니다.

<녹취> 김정수(교통환경연구소장) : "제작사에서는 연비 보호를 위해 질소산화물을 과다 배출하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2017년부터는 금지가 되도록 하는 이런 제도가 본격 시행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내년부터 신규 자동차의 도로주행 시 실내 검사기준의 2.1배로 질소산화물 배출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운행중인 경유차들은 2019년부터 이 기준을 지켜야 합니다.

경유차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업체들은 배출가스 저감 기술을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현재 운행중인 상당수의 경유차가 강화되는 배출기준을 만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로선 나름의 개선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경유 차량이 내뿜는 질소산화물은 화학 반응을 거쳐 미세먼지로 바뀌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신규 등록된 승용차 가운데 경유차가 약 45%, 거의 절반을 차지했는데요.

4년 만에 2배로 급증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생겨나고, 특히 수도권의 경우 미세먼지의 40%가 이 경유 차량에서 배출되는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김성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4월 둘째 주말, 서울 하늘은 잿빛 먼지로 뒤덮였습니다.

사흘 연속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이틀 반 동안 '나쁨' 단계가 이어졌고, 오후에는 농도가 급상승해 '매우 나쁨'까지 오르기를 반복했습니다.

미세먼지 급증 원인은 오후 시간대 늘어난 차량 이동 때문으로, 환경과학원 분석 결과 수도권 미세먼지의 40.1%가 경유 차량에서 발생합니다.

휘발유와 경유 차량의 배출 가스를 비교해 봤습니다.

미세먼지로 바뀌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휘발유 차량이 km당 20mg이었습니다.

경유 차량은 2014년 이전 출시된 경우 휘발유 차량보다 36배나 많습니다.

2014년 강화된 기준에 따르더라도 8배가 더 많습니다.

경유 차량의 매연을 모았더니 시커먼 검댕이 알갱이째 묻어납니다.

경유 차량이 내뿜는 매연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입니다.

<녹취>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오염을 가장 심하게 시키는 것은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자동차와 같은 것들이고, 특히 대형 차량이나 경유 차량이 먼지를 배출하는 가장 주요 오염원이기 때문에…"

초미세먼지의 경우도 대부분 경유 차량에서 배출되는 만큼 경유 차량의 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앵커 멘트>

그래서 일단 환경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 다음달 20일까지 서울 시내 주요 학원가와 관광버스 주정차 구역 등에서 노후된 경유차량의 배출가스를 단속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6월 10일까지 수도권 주요 간선도로 진출로 등에서 원격측정장비로 휘발유 차량의 배출가스도 단속하기로 했는데요.

기준치를 초과해 질소산화물 등을 배출하는 자동차는 개선 명령을 내리고, 경유차는 정부지원 배출가스 저감 조치를 받도록 하겠다고 환경부는 밝혔습니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지자체들도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해차량 운행 제한을 포함하는 대책을 협의하고 있는데요.

시내 버스의 경우 서울시는 오염물질을 내뿜지 않는 CNG, 압축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했습니다.

경기도와 인천의 경우 아직 경유 버스가 일부 운행이 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개인이 소유한 낡은 경유차들입니다.

노후 경유차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근본적으로는 배출가스 저감장치 등을 지원해야 하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차량 부제 실시 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할 수 있는데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장 미세먼지가 사라지는 효과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정책 당국의 딜레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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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미세먼지 40%…경유차에서 배출
    • 입력 2016-04-29 08:16:35
    • 수정2016-04-29 09: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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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뉴스 다음 소식은 경유차 배출가스 관련 소식입니다.

연비가 좋아서 요즘 경유차에 대한 인기가 높은데요.

폭스바겐 경유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경유차 배출 가스에 대한 관심도 커졌죠.

경유차 배출 가스는 특히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를 만드는 주범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현재 경유차 배출 가스 조사 방식은 3천 킬로미터 정도 달린 차량을 실내에서 일정한 속도로 주행하면서 측정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도로에서 달릴 때 배출량과는 같을 수가 없겠죠?

도로 주행에서는 급가속이나 급정지처럼 변수가 많고, 에어컨만 켜도 배출가스는 더 많아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환경부가 국내에서 운행중인 경유차에 대해 도로 주행 배출 가스를 조사해봤더니 대부분이 지금의 실내 검사 기준을 크게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명섭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환경부 교통환경연구소가 도로를 달리는 경유승용차의 배출 가스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이 승용차는 실내 검사 기준은 통과했지만, 실제 도로 주행 중에 기준을 초과한 오염물질을 배출했습니다.

정부가 올해 국내에서 운행중인 국산과 외국산 자동차 16종을 대상으로 도로 주행 배출 가스량을 조사한 결과, 15개 차종이 실내검사 기준을 초과했습니다.

최고 10배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한 외국산 차량도 있습니다.

문제가 된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의 원인 물질이기 때문에 규제가 시급합니다.

<녹취> 김정수(교통환경연구소장) : "제작사에서는 연비 보호를 위해 질소산화물을 과다 배출하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2017년부터는 금지가 되도록 하는 이런 제도가 본격 시행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내년부터 신규 자동차의 도로주행 시 실내 검사기준의 2.1배로 질소산화물 배출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운행중인 경유차들은 2019년부터 이 기준을 지켜야 합니다.

경유차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업체들은 배출가스 저감 기술을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현재 운행중인 상당수의 경유차가 강화되는 배출기준을 만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로선 나름의 개선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경유 차량이 내뿜는 질소산화물은 화학 반응을 거쳐 미세먼지로 바뀌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신규 등록된 승용차 가운데 경유차가 약 45%, 거의 절반을 차지했는데요.

4년 만에 2배로 급증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생겨나고, 특히 수도권의 경우 미세먼지의 40%가 이 경유 차량에서 배출되는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김성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4월 둘째 주말, 서울 하늘은 잿빛 먼지로 뒤덮였습니다.

사흘 연속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이틀 반 동안 '나쁨' 단계가 이어졌고, 오후에는 농도가 급상승해 '매우 나쁨'까지 오르기를 반복했습니다.

미세먼지 급증 원인은 오후 시간대 늘어난 차량 이동 때문으로, 환경과학원 분석 결과 수도권 미세먼지의 40.1%가 경유 차량에서 발생합니다.

휘발유와 경유 차량의 배출 가스를 비교해 봤습니다.

미세먼지로 바뀌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휘발유 차량이 km당 20mg이었습니다.

경유 차량은 2014년 이전 출시된 경우 휘발유 차량보다 36배나 많습니다.

2014년 강화된 기준에 따르더라도 8배가 더 많습니다.

경유 차량의 매연을 모았더니 시커먼 검댕이 알갱이째 묻어납니다.

경유 차량이 내뿜는 매연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입니다.

<녹취>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오염을 가장 심하게 시키는 것은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자동차와 같은 것들이고, 특히 대형 차량이나 경유 차량이 먼지를 배출하는 가장 주요 오염원이기 때문에…"

초미세먼지의 경우도 대부분 경유 차량에서 배출되는 만큼 경유 차량의 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앵커 멘트>

그래서 일단 환경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 다음달 20일까지 서울 시내 주요 학원가와 관광버스 주정차 구역 등에서 노후된 경유차량의 배출가스를 단속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6월 10일까지 수도권 주요 간선도로 진출로 등에서 원격측정장비로 휘발유 차량의 배출가스도 단속하기로 했는데요.

기준치를 초과해 질소산화물 등을 배출하는 자동차는 개선 명령을 내리고, 경유차는 정부지원 배출가스 저감 조치를 받도록 하겠다고 환경부는 밝혔습니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지자체들도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해차량 운행 제한을 포함하는 대책을 협의하고 있는데요.

시내 버스의 경우 서울시는 오염물질을 내뿜지 않는 CNG, 압축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했습니다.

경기도와 인천의 경우 아직 경유 버스가 일부 운행이 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개인이 소유한 낡은 경유차들입니다.

노후 경유차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근본적으로는 배출가스 저감장치 등을 지원해야 하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차량 부제 실시 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할 수 있는데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장 미세먼지가 사라지는 효과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정책 당국의 딜레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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