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에 15만 원…도 넘은 훈련소 주변 ‘바가지’

입력 2016.05.12 (12:20) 수정 2016.05.1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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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대한 아들을 처음 다시 만나는 자리, 바로 훈련소 면회장일텐데요.

그런데 우리나라 최대규모인 논산 육군훈련소 주변 숙박업소들의 도를 넘는 바가지 요금이 이들의 반가운 만남을 망치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5주간의 고된 훈련을 마치고 다시 만난 장병과 가족들.

6시간의 짧은 영외 면회시간입니다.

가족들은 대부분 훈련소 근처 민박업소로 갑니다.

<녹취> "(얼마씩 해요?) 10만 원에서 12만 원짜리까지 있다니까. 15만 원짜리들도 있고."

컨테이너를 개조한 방에서 자녀에게 고기를 구워 먹이는 가족.

창문이 없고, 4명이 앉기에도 좁은 이 방의 요금은 12만 원입니다.

<녹취> "(뜨거운 물이 안 나와요?) 네, 안 나와요. (어떻게 씻겨요?) 안되면 뭐 목욕탕 데리고 가야죠."

15만 원을 준 이 방도 낡은 주방 용품이 시설의 전부입니다.

<녹취> "(이게 다예요?) 네, 밥통도 누가 요즘 저런 것 씁니까? 다 압력솥 쓰죠."

사정이 이렇지만 논산을 벗어날 수 없는 가족들의 처지에선 선택권이 없습니다.

<인터뷰> 성정아(훈련병 부모) : "어떻게 해요. 10만 원이라도 해야죠. 애 잠깐 한 시간이라도 재우고 씻겨야 하니까. 그래서 비싸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예요."

훈련소 주변 상당수 숙박 업소가 이처럼 매주 수요일 영외 면회 때 마다 가격을 담합해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민(논산시 농정과) : "시에서 규정이나 조항 이런 것이 없기 때문에, 협회에다 독려하고 권고하는 그런 입장에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4년 전 부활한 논산 훈련소 영외 면회가 가족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일부 상인들의 배만 불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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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시간에 15만 원…도 넘은 훈련소 주변 ‘바가지’
    • 입력 2016-05-12 12:23:07
    • 수정2016-05-12 13:10:34
    뉴스 12
<앵커 멘트>

입대한 아들을 처음 다시 만나는 자리, 바로 훈련소 면회장일텐데요.

그런데 우리나라 최대규모인 논산 육군훈련소 주변 숙박업소들의 도를 넘는 바가지 요금이 이들의 반가운 만남을 망치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5주간의 고된 훈련을 마치고 다시 만난 장병과 가족들.

6시간의 짧은 영외 면회시간입니다.

가족들은 대부분 훈련소 근처 민박업소로 갑니다.

<녹취> "(얼마씩 해요?) 10만 원에서 12만 원짜리까지 있다니까. 15만 원짜리들도 있고."

컨테이너를 개조한 방에서 자녀에게 고기를 구워 먹이는 가족.

창문이 없고, 4명이 앉기에도 좁은 이 방의 요금은 12만 원입니다.

<녹취> "(뜨거운 물이 안 나와요?) 네, 안 나와요. (어떻게 씻겨요?) 안되면 뭐 목욕탕 데리고 가야죠."

15만 원을 준 이 방도 낡은 주방 용품이 시설의 전부입니다.

<녹취> "(이게 다예요?) 네, 밥통도 누가 요즘 저런 것 씁니까? 다 압력솥 쓰죠."

사정이 이렇지만 논산을 벗어날 수 없는 가족들의 처지에선 선택권이 없습니다.

<인터뷰> 성정아(훈련병 부모) : "어떻게 해요. 10만 원이라도 해야죠. 애 잠깐 한 시간이라도 재우고 씻겨야 하니까. 그래서 비싸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예요."

훈련소 주변 상당수 숙박 업소가 이처럼 매주 수요일 영외 면회 때 마다 가격을 담합해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민(논산시 농정과) : "시에서 규정이나 조항 이런 것이 없기 때문에, 협회에다 독려하고 권고하는 그런 입장에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4년 전 부활한 논산 훈련소 영외 면회가 가족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일부 상인들의 배만 불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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