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감독 서장훈] ⑤ ‘등촌고 박보검’에 대한 기대

입력 2016.05.12 (16:26) 수정 2016.06.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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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감독 서장훈은 등촌고 농구부 학생들의 체력이 궁금했다. 그래서 주문한 것이 공포의 열바퀴 달리기였다.

"너희들 전국대회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지? 농구에 이기려면 체력이 없으면 불가능해. 그래서 너희들의 인내심과 체력을 한번 보고 싶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선두로 치고 나오는 한 학생이 있었다. 평소 조용하고 크게 존재감이 없던 친구였는데 압도적인 스피드와 지구력을 보여줬다. 어느새 다른 친구들을 한 바퀴 넘게 앞서 버렸다. 여리여리한 얼굴에 가냘픈 체구, 요즘 한창 인기 있는 배우 박보검을 닮은 듯한 2학년 이동호였다. 동호는 결국 다른 친구들을 멀찍이 따돌리고 1등으로 열 바퀴 달리기를 마쳤다.



서장훈 감독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정도면 뛰는 것은 선수급이야. 그 정도 인내심이면 다른 것을 해도 잘할 거야" 까칠한 공룡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교실에서 수줍은 듯 조용히 지내던 동호의 얼굴에 활짝 미소가 번졌다.

"너-무 좋았어요. 말로 어떻게 할지 몰라서 그냥 멍-하니 있었어요." 사실 동호는 달리기만큼은 전교에서도 자신 있었다. 엘리트 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중학교 때부터 달리기에 익숙했다. 서장훈 감독과 친구들은 올 시즌 동호의 체력과 인내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런데 '등촌고 박보검'의 환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농구부 친구들 사이에서 동호는 '달리기왕의 카리스마'보다는 '약간 어리숙한 인간미'로 더 친근한 존재였다.

"약간 어리버리해요"
"말귀를 잘 못 알아들어요"
"사실은 제일 답답한 게 동호예요" (미안하다 ㅋㅋ)



친구들의 농담에도 동호는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애들이 말하는 걸 제가 잘 못 알아듣는다고 하더라고요 흐흐흐" 감독님의 칭찬을 받은 동호는 첫 훈련이 너무나 즐거웠다. 공부를 잘 하지 않아도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작은 사실이 동호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공룡 감독 서장훈의 칭찬은 동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동호의 강력한 체력은 전국 대회 우승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세운 등촌고 농구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전국 학교 스포츠 클럽 농구 리그 대회 개막을 앞둔 '등촌고 박보검'이동호의 활약이 기대된다.

[공룡감독 서장훈] 시리즈
☞ ① 농구코트에 복귀한 이유는?
☞ ② 첫만남…아이들의 반응은?
☞ ③ 만년후보 흑역사 대방출
☞ ④ 의문의 고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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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감독 서장훈] ⑤ ‘등촌고 박보검’에 대한 기대
    • 입력 2016-05-12 16:26:16
    • 수정2016-06-20 15:42:46
    공룡감독
공룡 감독 서장훈은 등촌고 농구부 학생들의 체력이 궁금했다. 그래서 주문한 것이 공포의 열바퀴 달리기였다. "너희들 전국대회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지? 농구에 이기려면 체력이 없으면 불가능해. 그래서 너희들의 인내심과 체력을 한번 보고 싶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선두로 치고 나오는 한 학생이 있었다. 평소 조용하고 크게 존재감이 없던 친구였는데 압도적인 스피드와 지구력을 보여줬다. 어느새 다른 친구들을 한 바퀴 넘게 앞서 버렸다. 여리여리한 얼굴에 가냘픈 체구, 요즘 한창 인기 있는 배우 박보검을 닮은 듯한 2학년 이동호였다. 동호는 결국 다른 친구들을 멀찍이 따돌리고 1등으로 열 바퀴 달리기를 마쳤다. 서장훈 감독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정도면 뛰는 것은 선수급이야. 그 정도 인내심이면 다른 것을 해도 잘할 거야" 까칠한 공룡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교실에서 수줍은 듯 조용히 지내던 동호의 얼굴에 활짝 미소가 번졌다. "너-무 좋았어요. 말로 어떻게 할지 몰라서 그냥 멍-하니 있었어요." 사실 동호는 달리기만큼은 전교에서도 자신 있었다. 엘리트 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중학교 때부터 달리기에 익숙했다. 서장훈 감독과 친구들은 올 시즌 동호의 체력과 인내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런데 '등촌고 박보검'의 환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농구부 친구들 사이에서 동호는 '달리기왕의 카리스마'보다는 '약간 어리숙한 인간미'로 더 친근한 존재였다. "약간 어리버리해요" "말귀를 잘 못 알아들어요" "사실은 제일 답답한 게 동호예요" (미안하다 ㅋㅋ) 친구들의 농담에도 동호는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애들이 말하는 걸 제가 잘 못 알아듣는다고 하더라고요 흐흐흐" 감독님의 칭찬을 받은 동호는 첫 훈련이 너무나 즐거웠다. 공부를 잘 하지 않아도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작은 사실이 동호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공룡 감독 서장훈의 칭찬은 동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동호의 강력한 체력은 전국 대회 우승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세운 등촌고 농구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전국 학교 스포츠 클럽 농구 리그 대회 개막을 앞둔 '등촌고 박보검'이동호의 활약이 기대된다. [공룡감독 서장훈] 시리즈 ☞ ① 농구코트에 복귀한 이유는? ☞ ② 첫만남…아이들의 반응은? ☞ ③ 만년후보 흑역사 대방출 ☞ ④ 의문의 고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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