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국가 분열 극복 위해 대통합 지도자 나와야”

입력 2016.05.25 (21:22) 수정 2016.05.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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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 반기문 총장 “역할 고민”…‘대선 출마 가능성’ 시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사무총장 임기 종료 이후 행보에 대해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한국인으로 돌아오면,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오늘(25일) 오후 제주포럼 참석을 위해 입국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가진 토론회에서 "내년 1월 1일부터는 유엔 여권을 갖지 않는 한국 사람이 된다"며 "내년 "한국 시민으로 돌아오면 국민으로서의 역할은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올해 말 임기 종료 뒤 대선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현재 어디까지나 유엔 사무총장이라며 "현재는 맡은 소명을 성공적으로 맡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지도해 달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출마 의사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대해 "제가 (유엔 사무총장을) 그만두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를 아직 생각하지 않았고 가족 간에도 의견이 달라 뭐라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 자생적으로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대해 개인적으로 인생을 열심히 산 것이 헛되지 않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하는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합 위해 모든 것 버리는 지도자 나와야"

반 총장은 또 "정치 지도자들의 국가 통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누군가가 대통합을 선언하고 나와야 한다"며 "솔선수범하고, 사심을 버리고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국가가 너무 분열돼있다"는 점을 한국 사회의 문제점으로 꼽으며, "가장 우선 순위는 남북 통일이 돼야겠지만 당장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국가 통합은 정치 지도자들의 뜻만 있으면 내일이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당 등의 이익만을 갖고 움직이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정쟁"이라며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도 국민들과 포용적인 대화를 하고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을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늘(25일) 오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포럼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늘(25일) 오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포럼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100미터 달리기하듯 사무총장 생활...체력은 문제 안 돼"

만일 대선에 출마한다면 내년이면 73세가 돼 연령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취임 당시 70대였던 이승만 대통령이 취임했던 1948년과) 지금의 자연수명을 비교할 때 최소 15년, 많게는 20년 까지 차이가 있다고 본다"며 "(사무총장을 맡았던) 10년을 마라톤이 아닌 100미터 달리기 하듯 보내면서도 아파 결근하거나 쉰 적이 없다. 체력은 요즘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과거 미국 유학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상부에 보고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말도 안되는 비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 총장은 자신이 하버드대 연수생이었던 시절 뉴욕 총영사관에 적을 두고 있었고, 공무원 신분으로서 하버드대 학보 '하버드 크림슨’기사를 복사해 보낸 것 뿐 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위한 것이 아닌 정부와 국가를 위해 있는 것을 관찰 보고한 것 뿐"이라며 "개인 의견을 넣은 것도 아닌데 (비판이 나오는 것은) 흠집을 내려는 의도이고, 제 인격에 비춰 말도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며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반기문 UN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며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유엔 회의 등을 통해 잦은 회동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을 7번 만났다고 하는데 다 공개된 장소이고 회의가 있어서 갔는데 사진이 찍힌 것 뿐"이라며 "다른 방향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연관 기사] ☞ “기대” vs “반대”…정치권 ‘반 총장 행보’ 촉각

북한 문제에 대해 반 총장은 "북한에 몇 번 갈 계기가 있었지만 가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위급 간에 대화 채널을 열고 있다"면서 "남북 간 대화채널을 유지해온 것은 (한국인으로서는) 제가 유일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기회가 있으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북핵이나 미사일 문제 등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남북 문제는 숙명이고, 대북 압박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인도적인 문제를 통해 물꼬를 터가며 대화하고 긴장을 완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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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국가 분열 극복 위해 대통합 지도자 나와야”
    • 입력 2016-05-25 21:22:04
    • 수정2016-05-26 09:53:01
    취재K
[연관 기사] ☞ 반기문 총장 “역할 고민”…‘대선 출마 가능성’ 시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사무총장 임기 종료 이후 행보에 대해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한국인으로 돌아오면,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오늘(25일) 오후 제주포럼 참석을 위해 입국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가진 토론회에서 "내년 1월 1일부터는 유엔 여권을 갖지 않는 한국 사람이 된다"며 "내년 "한국 시민으로 돌아오면 국민으로서의 역할은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올해 말 임기 종료 뒤 대선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현재 어디까지나 유엔 사무총장이라며 "현재는 맡은 소명을 성공적으로 맡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지도해 달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출마 의사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대해 "제가 (유엔 사무총장을) 그만두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를 아직 생각하지 않았고 가족 간에도 의견이 달라 뭐라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 자생적으로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대해 개인적으로 인생을 열심히 산 것이 헛되지 않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하는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합 위해 모든 것 버리는 지도자 나와야" 반 총장은 또 "정치 지도자들의 국가 통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누군가가 대통합을 선언하고 나와야 한다"며 "솔선수범하고, 사심을 버리고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국가가 너무 분열돼있다"는 점을 한국 사회의 문제점으로 꼽으며, "가장 우선 순위는 남북 통일이 돼야겠지만 당장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국가 통합은 정치 지도자들의 뜻만 있으면 내일이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당 등의 이익만을 갖고 움직이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정쟁"이라며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도 국민들과 포용적인 대화를 하고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을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늘(25일) 오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포럼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100미터 달리기하듯 사무총장 생활...체력은 문제 안 돼" 만일 대선에 출마한다면 내년이면 73세가 돼 연령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취임 당시 70대였던 이승만 대통령이 취임했던 1948년과) 지금의 자연수명을 비교할 때 최소 15년, 많게는 20년 까지 차이가 있다고 본다"며 "(사무총장을 맡았던) 10년을 마라톤이 아닌 100미터 달리기 하듯 보내면서도 아파 결근하거나 쉰 적이 없다. 체력은 요즘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과거 미국 유학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상부에 보고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말도 안되는 비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 총장은 자신이 하버드대 연수생이었던 시절 뉴욕 총영사관에 적을 두고 있었고, 공무원 신분으로서 하버드대 학보 '하버드 크림슨’기사를 복사해 보낸 것 뿐 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위한 것이 아닌 정부와 국가를 위해 있는 것을 관찰 보고한 것 뿐"이라며 "개인 의견을 넣은 것도 아닌데 (비판이 나오는 것은) 흠집을 내려는 의도이고, 제 인격에 비춰 말도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며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유엔 회의 등을 통해 잦은 회동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을 7번 만났다고 하는데 다 공개된 장소이고 회의가 있어서 갔는데 사진이 찍힌 것 뿐"이라며 "다른 방향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연관 기사] ☞ “기대” vs “반대”…정치권 ‘반 총장 행보’ 촉각 북한 문제에 대해 반 총장은 "북한에 몇 번 갈 계기가 있었지만 가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위급 간에 대화 채널을 열고 있다"면서 "남북 간 대화채널을 유지해온 것은 (한국인으로서는) 제가 유일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기회가 있으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북핵이나 미사일 문제 등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남북 문제는 숙명이고, 대북 압박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인도적인 문제를 통해 물꼬를 터가며 대화하고 긴장을 완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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