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2주 만에 방사선 피폭…또 ‘안전불감증’

입력 2016.06.14 (21:35) 수정 2016.06.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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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망 사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인재였죠.

이런 안전불감증이 또 다른 곳에서도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이번에는 방사선으로 검사를 하는 업체에 입사한 지 2주밖에 안된 직원이 피폭피해를 입었는데, 현장에서는 안전장비도 사후조치도 없었습니다.

차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방사선투과검사업체의 20대 직원이 방사선 사진을 찍다가 피폭됐습니다.

입사 2주만의 일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손에는 물집과 궤양이 생겼습니다.

피폭량은 손에 30시버트, 전신에 223밀리시버트.

방사선종사자의 연간 피폭기준과 비교해 손은 60배, 몸은 4.5배에 이릅니다.

<녹취> 해당 방사선투과검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교육이나 건강검진 이런 게 이수가 안 돼가지고 (업무에) 투입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출장소장이 투입한 겁니다."

문제는 또 안전불감증.

피해자가 한 작업은 구조물에 방사선을 투과시켜 균열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때문에 방사선 노출을 알려주는 선량계가 필숩니다.

<인터뷰> 이정기(방사선투과검사장비 업체 센터장) : "방사선 얼마나 피폭되고 있는지 나타내주는 것이구요. (방사선이) 노출되는 상황에서는 경보음도 울리고 누적된 피폭량을 표시합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맨몸이었습니다.

2인 1조의 작업수칙도 무시됐습니다.

안전관리자는 출근도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해당 업체측은 피폭 사실을 은폐해왔습니다.

<인터뷰> 심은정(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소통담당관) : "동료분들이 병원으로 간다거나 보호조치를 요구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묵살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업체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합니다.

<녹취> 방사선투과검사업체 관계자 : "(검사)용역을 하다보면 단가를 후려치거든요. 줄일 게 뭐 있습니까. 생산성은 높여야 되는데 안전을 다 지키면서 검사를 하다보면..."

2011년과 2012년,울산에서는 방사선에 과다노출된 근로자 3명이 숨졌습니다.

당시에도 이 업종 종사자의 10% 이상이 선량계를 착용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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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사 2주 만에 방사선 피폭…또 ‘안전불감증’
    • 입력 2016-06-14 21:36:32
    • 수정2016-06-15 10: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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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망 사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인재였죠. 이런 안전불감증이 또 다른 곳에서도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이번에는 방사선으로 검사를 하는 업체에 입사한 지 2주밖에 안된 직원이 피폭피해를 입었는데, 현장에서는 안전장비도 사후조치도 없었습니다. 차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방사선투과검사업체의 20대 직원이 방사선 사진을 찍다가 피폭됐습니다. 입사 2주만의 일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손에는 물집과 궤양이 생겼습니다. 피폭량은 손에 30시버트, 전신에 223밀리시버트. 방사선종사자의 연간 피폭기준과 비교해 손은 60배, 몸은 4.5배에 이릅니다. <녹취> 해당 방사선투과검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교육이나 건강검진 이런 게 이수가 안 돼가지고 (업무에) 투입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출장소장이 투입한 겁니다." 문제는 또 안전불감증. 피해자가 한 작업은 구조물에 방사선을 투과시켜 균열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때문에 방사선 노출을 알려주는 선량계가 필숩니다. <인터뷰> 이정기(방사선투과검사장비 업체 센터장) : "방사선 얼마나 피폭되고 있는지 나타내주는 것이구요. (방사선이) 노출되는 상황에서는 경보음도 울리고 누적된 피폭량을 표시합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맨몸이었습니다. 2인 1조의 작업수칙도 무시됐습니다. 안전관리자는 출근도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해당 업체측은 피폭 사실을 은폐해왔습니다. <인터뷰> 심은정(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소통담당관) : "동료분들이 병원으로 간다거나 보호조치를 요구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묵살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업체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합니다. <녹취> 방사선투과검사업체 관계자 : "(검사)용역을 하다보면 단가를 후려치거든요. 줄일 게 뭐 있습니까. 생산성은 높여야 되는데 안전을 다 지키면서 검사를 하다보면..." 2011년과 2012년,울산에서는 방사선에 과다노출된 근로자 3명이 숨졌습니다. 당시에도 이 업종 종사자의 10% 이상이 선량계를 착용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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