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또 쿠데타…이슬람 전통·세속주의 충돌

입력 2016.07.16 (21:05) 수정 2016.07.1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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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터키의 헌법입니다.

"군은 국가의 수호자"라는 조항이 있어서 군이 정치에 개입할 여지를 주고 있습니다.

또 종전 헌법에는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있었습니다.

이 같은 배경에서 군부는 그동안 5차례의 쿠데타를 일으켰는데요.

이번 쿠데타는 종교와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세속주의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터키 쿠데타의 배경을 김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3년 총리에 취임한 이후 14년 째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터키의 주요 언론을 정부가 인수해 폐간시키고, 소셜미디어를 검열해 비난을 받아 왔습니다.

터키 군부가 쿠데타 직후 '시민의 자유'를 유독 강조했던 이유입니다.

<녹취> 군부 성명(쿠데타 직후) : "모든 이의 자유와 재산권, 보편적인 기본권과 자유를 보장합니다."

쿠데타의 배경에는 '종교적 영향'도 있습니다.

터키는 다른 중동 국가와 달리 여성의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등 대표적인 세속주의 나라입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반대되는 친 이슬람주의 정책을 펴 왔고, 사법부 등 각 분야의 반대파를 몰아 냈습니다.

결국 마지막으로 남은 군부 내 세속주의 세력이 궁지에 몰리게 되자,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슬람 전통'을 강조하는 에르도안의 지지자들은 예상보다 많았고, 정부 조직도 완전히 장악된 상태였습니다.

<녹취> 사반 알라크(시민) : "정말 잔인한 짓입니다. 아름다운 나라에 쿠데타를 저지른 자들이 수치스럽습니다."

만성적 불안 요소였던 군부 세력까지 제압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는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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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또 쿠데타…이슬람 전통·세속주의 충돌
    • 입력 2016-07-16 21:07:25
    • 수정2016-07-16 21: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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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터키의 헌법입니다.

"군은 국가의 수호자"라는 조항이 있어서 군이 정치에 개입할 여지를 주고 있습니다.

또 종전 헌법에는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있었습니다.

이 같은 배경에서 군부는 그동안 5차례의 쿠데타를 일으켰는데요.

이번 쿠데타는 종교와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세속주의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터키 쿠데타의 배경을 김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3년 총리에 취임한 이후 14년 째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터키의 주요 언론을 정부가 인수해 폐간시키고, 소셜미디어를 검열해 비난을 받아 왔습니다.

터키 군부가 쿠데타 직후 '시민의 자유'를 유독 강조했던 이유입니다.

<녹취> 군부 성명(쿠데타 직후) : "모든 이의 자유와 재산권, 보편적인 기본권과 자유를 보장합니다."

쿠데타의 배경에는 '종교적 영향'도 있습니다.

터키는 다른 중동 국가와 달리 여성의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등 대표적인 세속주의 나라입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반대되는 친 이슬람주의 정책을 펴 왔고, 사법부 등 각 분야의 반대파를 몰아 냈습니다.

결국 마지막으로 남은 군부 내 세속주의 세력이 궁지에 몰리게 되자,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슬람 전통'을 강조하는 에르도안의 지지자들은 예상보다 많았고, 정부 조직도 완전히 장악된 상태였습니다.

<녹취> 사반 알라크(시민) : "정말 잔인한 짓입니다. 아름다운 나라에 쿠데타를 저지른 자들이 수치스럽습니다."

만성적 불안 요소였던 군부 세력까지 제압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는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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