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北, 16년 만에 난수방송 …“대남 공작 예고”

입력 2016.07.19 (21:23) 수정 2016.07.1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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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0부터 9까지 숫자들이 어지럽게 나열돼 있는데요.

이것을 <난수>라고 부릅니다.

의미없어 보이는 숫자의 나열같지만 암호입니다.

이 숫자들을 이렇게 알파벳이나 한글같은 문자와 연결하면 이렇게 숨은 뜻을 전달할 수 있는데요.

주로 7,80년대 북한은 심야에 단파 라디오 방송으로 이런 지령용 숫자를 불러주었고 남파간첩들은 난수표를 가지고 이를 해독해 활동했습니다.

북한이 이 난수방송을 16년만에 재개했는데요 왜 이 시점일까요?

김학재 기자가 배경과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 평양 방송의 심야 방송입니다.

<녹취> 북한 평양방송(지난 15일) :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 대학 수학 복습 과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여자 아나운서가 특정 페이지들의 숫자를 읽어줍니다

<녹취> 북한 평양방송(지난 15일) : "459페이지 35번, 913페이지 55번, 135페이지 86번."

남파 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는 난수방송입니다.

전직 남파 공작원은 심리전을 넘어선 물리적 도발을 우려합니다.

<녹취> 이00(전직 남파 공작원/음성변조) : "북한의 대남공작원이 직접 침투할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같은 대남간첩공작은 지난 해 4월 225국에서 명칭을 바꾼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문화교류국 소행이라는 분석입니다.

<녹취> 이00(전직 남파 공작원/음성변조) : "그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명백합니다. 그러니까 이 대한민국 내에 반 대한민국 세력이죠"

공개적인 난수지령방송은 더 대담한 대남공작의 예고라는 지적입니다.

<녹취> 남주홍(경기대 교수/前 국정원 1차장) : "앞으로 대남 심리전을, 심리공작전을 공개적으로 대대적으로 하겠다는 나름대로의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사드 정국과 내년 대선 정국을 앞두고 북한은 대남 교란 공작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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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北, 16년 만에 난수방송 …“대남 공작 예고”
    • 입력 2016-07-19 21:28:33
    • 수정2016-07-19 22: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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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0부터 9까지 숫자들이 어지럽게 나열돼 있는데요.

이것을 <난수>라고 부릅니다.

의미없어 보이는 숫자의 나열같지만 암호입니다.

이 숫자들을 이렇게 알파벳이나 한글같은 문자와 연결하면 이렇게 숨은 뜻을 전달할 수 있는데요.

주로 7,80년대 북한은 심야에 단파 라디오 방송으로 이런 지령용 숫자를 불러주었고 남파간첩들은 난수표를 가지고 이를 해독해 활동했습니다.

북한이 이 난수방송을 16년만에 재개했는데요 왜 이 시점일까요?

김학재 기자가 배경과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 평양 방송의 심야 방송입니다.

<녹취> 북한 평양방송(지난 15일) :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 대학 수학 복습 과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여자 아나운서가 특정 페이지들의 숫자를 읽어줍니다

<녹취> 북한 평양방송(지난 15일) : "459페이지 35번, 913페이지 55번, 135페이지 86번."

남파 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는 난수방송입니다.

전직 남파 공작원은 심리전을 넘어선 물리적 도발을 우려합니다.

<녹취> 이00(전직 남파 공작원/음성변조) : "북한의 대남공작원이 직접 침투할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같은 대남간첩공작은 지난 해 4월 225국에서 명칭을 바꾼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문화교류국 소행이라는 분석입니다.

<녹취> 이00(전직 남파 공작원/음성변조) : "그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명백합니다. 그러니까 이 대한민국 내에 반 대한민국 세력이죠"

공개적인 난수지령방송은 더 대담한 대남공작의 예고라는 지적입니다.

<녹취> 남주홍(경기대 교수/前 국정원 1차장) : "앞으로 대남 심리전을, 심리공작전을 공개적으로 대대적으로 하겠다는 나름대로의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사드 정국과 내년 대선 정국을 앞두고 북한은 대남 교란 공작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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