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집단감염…후진국형 의료사고 왜?

입력 2016.08.23 (23:13) 수정 2016.08.23 (23: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후진국형 의료사고인 C형 간염 집단 감염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최근 1년 새 벌써 세 번째인데, 왜 이런 집단 발병이 계속 일어나는 걸까요.

정다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C형 간염' 집단감염 소식을 전해 들은 사람들이 병원 앞에 모였습니다.

4, 5년전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환자들로, 뒤늦게 집단 감염 사실이 확인된 데 분통을 터트립니다.

<녹취> 윤종로(당시 내원 환자) : "이럴 수 있나. 의술을 갖고... 잠도 못 자고 지금 난리 났어."

그런데 이 병원은 최근까지도 정상 영업을 해 왔습니다.

보건당국이 지난 3월, 집단 발병을 확인하고도 영업 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병원에서 일회용 주사기가 재사용됐다는 공익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2월.

이후 보건당국은 지난 10년간 환자를 추적해 5백여 명의 감염 사실을 확인하고, 역학 조사 대상을 내원 환자 만 천여 명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조은희(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 "의료기 재사용 문제도 있지만, 혼합액(주사액) 하나를 서로 공유해서 쓰거나 소독의 문제도 있습니다."

문제는 의료사고가 난 뒤에야 환자를 역추적하는 우리나라의 표본 감시체계.

이번 의료 사고 역시 환자의 신고가 없었으면 밝힐 수 없었던 겁니다.

<인터뷰> 김도영(연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제보가 없었으면 사실상 모르고 넘어갔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던 거죠. 향후에는 전수, 모든 (의료기관에서 감염) 환자를 신고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들은 이미 전수감시체계를 통해 감염 확산을 막고 있지만, 우리 보건당국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C형 간염 집단감염…후진국형 의료사고 왜?
    • 입력 2016-08-23 23:17:20
    • 수정2016-08-23 23:38:28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후진국형 의료사고인 C형 간염 집단 감염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최근 1년 새 벌써 세 번째인데, 왜 이런 집단 발병이 계속 일어나는 걸까요.

정다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C형 간염' 집단감염 소식을 전해 들은 사람들이 병원 앞에 모였습니다.

4, 5년전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환자들로, 뒤늦게 집단 감염 사실이 확인된 데 분통을 터트립니다.

<녹취> 윤종로(당시 내원 환자) : "이럴 수 있나. 의술을 갖고... 잠도 못 자고 지금 난리 났어."

그런데 이 병원은 최근까지도 정상 영업을 해 왔습니다.

보건당국이 지난 3월, 집단 발병을 확인하고도 영업 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병원에서 일회용 주사기가 재사용됐다는 공익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2월.

이후 보건당국은 지난 10년간 환자를 추적해 5백여 명의 감염 사실을 확인하고, 역학 조사 대상을 내원 환자 만 천여 명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조은희(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 "의료기 재사용 문제도 있지만, 혼합액(주사액) 하나를 서로 공유해서 쓰거나 소독의 문제도 있습니다."

문제는 의료사고가 난 뒤에야 환자를 역추적하는 우리나라의 표본 감시체계.

이번 의료 사고 역시 환자의 신고가 없었으면 밝힐 수 없었던 겁니다.

<인터뷰> 김도영(연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제보가 없었으면 사실상 모르고 넘어갔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던 거죠. 향후에는 전수, 모든 (의료기관에서 감염) 환자를 신고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들은 이미 전수감시체계를 통해 감염 확산을 막고 있지만, 우리 보건당국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