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소리 없는 목격자, 블랙박스의 모든 것

입력 2016.08.24 (08:41) 수정 2016.08.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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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주차장에 쭉 주차돼있는 차들을 보면 블랙박스가 깜박깜박하는 걸 자주 보게 되는데, 이제 블랙박스 없으면 불안하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교통사고를 생각하면 블랙박스가 필수품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정지주 기자, 블랙박스 종류도 참 많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라 어떤 걸 골라야 할지 고민이에요.

<기자 멘트>

광고 나오는 거, 아니면 검색해서 좀 가격 착한 제품 고르는 게 일반적이지 않을까 싶은데, 하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제대로 고를 수 있습니다.

이 블랙박스, 원래는 항공기용으로 개발된 장치입니다.

원인 불명의 사고 원인을 알기 위한 건데요. 그랬던 게 자동차에 정착한 거죠. 그런데 이 블랙박스, 자칫하면 가장 중요한 사고의 순간,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요즘같은 폭염,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데요.

소리없는 목격자 블랙박스, 제대로 고르는 법부터 오늘 살펴봅니다.

<리포트>

갑작스레 찾아오는 사고의 순간들!

이때, 제일 먼저 찾는 게 있습니다.

가장 명확한 증거를 제공하는 차 안의 확실한 목격자, 블랙박스입니다.

<인터뷰> 김영대(충남 천안시) : "사고가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블랙박스를 장착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명중(충남 아산시) : "교통사고가 났을 때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블랙박스를 설치하게 됐습니다."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운전자의 91% 이상이 블랙박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블랙박스를 장착한 운전자도 2013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블랙박스가 없다면 절대 운전대를 잡지 않는다는 운전자를 만났는데요.

<녹취> "안녕하세요."

자타공인 블랙박스 마니아, 김종선 씨입니다.

김종선 씨 차 살펴봅니다.

전방에만 6개, 후방엔 4개, 측면에 4개, 차 내부와 발밑까지 총 16개의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블랙박스를 달았을까요?

<인터뷰> 김종선(충남 아산시) : "저희 어머니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교차로 사고였는데도 양쪽 차량에 블랙박스가 없어서 증거 자료를 수집하는 데 굉장히 애를 먹었거든요. 그다음부터 블랙박스를 많이 장착하게 됐습니다."

블랙박스가 워낙 많다보니 주행 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는데요.

굳이 같은 위치에 여러 대의 블랙박스를 달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이유 있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영상이 누락될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이 블랙박스들 덕에 억울함을 면한 적도 많았는데요.

2년 전, 차 안에 앉아있던 김종선 씨.

그 때, 앞에 있던 차량이 후진하더니, 그대로 김종선 씨의 차를 받아버립니다.

<녹취> "뭐야? 아~ 뭐야!"

알고 보니 가해자는 음주 운전자였습니다.

이 사람, 휴대전화를 가지고 오겠다고 말한 뒤 그대로 도주했다는데요.

곧 경찰이 도착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선(충남 아산시) : "경찰이 오니까 가해자가 혐의를 부인하더라고요. 뺑소니 사고를 낸 적이 없다고요. 그래서 경찰하고 같이 가해자를 불러서 자동차 문을 열어줬어요. 그랬더니 차 안 곳곳에서 블랙박스 불빛이 깜빡깜빡하니까 그때야 인정을 하고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더라고요."

이런 일도 있었는데요.

한 남성이 주차된 김종선 씨의 차량 쪽으로 다가오더니 차를 긋고 때리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했겠지만, 블랙박스는 그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종선(충남 아산시) : "경찰하고 블랙박스 영상을 다시 확인했더니 가해자가 고의로 차량을 긁고 간 것이 판명돼서 처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날카로운 눈으로 현장을 목격하는 블랙박스, 그 중요성이 실감 나는데요.

그런데 블랙박스, 종류가 참 많습니다.

블랙박스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바로 ‘화질’이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강영수(블랙박스 업체 직원) : "블랙박스는 사고 기록 기능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고 차량에 대한 번호판을 식별한다든가 주변 상황에 대한 정황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해서 화질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항목입니다."

현재 블랙박스는 초기 제품보다 화질이 크게 개선됐는데요.

무려 7배가량 좋아졌습니다.

초기 화질과 현재 화질, 확실히 차이가 나죠?

화소 수가 높아 차량 번호판을 또렷하게 식별해냅니다.

최근에는 야간 주행을 할 때,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생겼는데요.

밤에는 어두워서 주변 상황을 촬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밤에도 번호판 식별이 가능한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이제 차 안에 몇 개의 블랙박스를 설치할지 선택해야 하는데요.

채널은 카메라 수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초반에는 전방만을 촬영하는 1채널 블랙박스가 주를 이뤘지만, 후방, 즉 뒷부분 촬영을 못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전방과 후방을 함께 촬영하는 2채널 블랙박스 많이들 쓰고 있죠.

사각을 줄이기 위해 좌우 측면까지 촬영하는 4채널 블랙박스까지 있습니다.

채널뿐이 아닙니다.

기능도 점점 다양화되고 있죠.

차량 정보를 수집하는 시스템과 연결하면 속도, 운전대 회전각, 가속페달 사용 여부 등의 정보를 한 번에 기록합니다.

그래서 급발진 사고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가속페달과 제동장치를 사용했는지도 기록하기 때문에 자동차 결함인지,

운전자의 실수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블랙박스는 증거 영상을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교통사고를 방지하는 기능까지 탑재했는데요.

그 기능 중 하나는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입니다.

차량이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이탈하면 경고음이 울리는데,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블랙박스가 앞차의 움직임을 인식해 안전거리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블랙박스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원하는 화질과 채널을 선택하고 편의기능까지 고려한다면 내게 맞는 블랙박스를 선택할 수 있겠죠.

똑똑한 블랙박스지만 폭염엔 장사 없습니다.

뜨거운 여름철,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의 온도는 무려 60도를 넘게 되는데요.

운전석 상단에서 직사광선을 한 몸에 받다보니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강영수(블랙박스 업체 직원) : "햇볕이 뜨거운 곳에 야외 주차를 했을 경우 블랙박스의 메모리 카드가 훼손되거나 영상 화질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방향을 피해 최대한 그늘에 주차하도록 해야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블랙박스의 기록이 담긴 메모리 카드도 꾸준히 관리해줘야 하는데요.

메모리 카드의 용량이 다 차면 앞에 있던 영상부터 차례로 지워집니다.

그래서 중요한 영상이 찍혔을 경우엔 컴퓨터에 미리 백업해둬야 합니다.

또, 2주에 한 번 정도는 내용을 완전히 지우는 게 좋고요.

블랙박스는 차량 배터리로 작동되기 때문에 많이 장착하면 차량이 방전될 수도 있는데요.

블랙박스 때문에 방전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면 보조 배터리를 사용해주면 좋습니다.

소리 없는 목격자 블랙박스.

제대로 알고 똑똑하게 관리해야 필요할 때 그 역할을 톡톡히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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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소리 없는 목격자, 블랙박스의 모든 것
    • 입력 2016-08-24 08:48:33
    • 수정2016-08-24 09: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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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주차장에 쭉 주차돼있는 차들을 보면 블랙박스가 깜박깜박하는 걸 자주 보게 되는데, 이제 블랙박스 없으면 불안하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교통사고를 생각하면 블랙박스가 필수품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정지주 기자, 블랙박스 종류도 참 많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라 어떤 걸 골라야 할지 고민이에요.

<기자 멘트>

광고 나오는 거, 아니면 검색해서 좀 가격 착한 제품 고르는 게 일반적이지 않을까 싶은데, 하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제대로 고를 수 있습니다.

이 블랙박스, 원래는 항공기용으로 개발된 장치입니다.

원인 불명의 사고 원인을 알기 위한 건데요. 그랬던 게 자동차에 정착한 거죠. 그런데 이 블랙박스, 자칫하면 가장 중요한 사고의 순간,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요즘같은 폭염,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데요.

소리없는 목격자 블랙박스, 제대로 고르는 법부터 오늘 살펴봅니다.

<리포트>

갑작스레 찾아오는 사고의 순간들!

이때, 제일 먼저 찾는 게 있습니다.

가장 명확한 증거를 제공하는 차 안의 확실한 목격자, 블랙박스입니다.

<인터뷰> 김영대(충남 천안시) : "사고가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블랙박스를 장착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명중(충남 아산시) : "교통사고가 났을 때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블랙박스를 설치하게 됐습니다."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운전자의 91% 이상이 블랙박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블랙박스를 장착한 운전자도 2013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블랙박스가 없다면 절대 운전대를 잡지 않는다는 운전자를 만났는데요.

<녹취> "안녕하세요."

자타공인 블랙박스 마니아, 김종선 씨입니다.

김종선 씨 차 살펴봅니다.

전방에만 6개, 후방엔 4개, 측면에 4개, 차 내부와 발밑까지 총 16개의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블랙박스를 달았을까요?

<인터뷰> 김종선(충남 아산시) : "저희 어머니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교차로 사고였는데도 양쪽 차량에 블랙박스가 없어서 증거 자료를 수집하는 데 굉장히 애를 먹었거든요. 그다음부터 블랙박스를 많이 장착하게 됐습니다."

블랙박스가 워낙 많다보니 주행 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는데요.

굳이 같은 위치에 여러 대의 블랙박스를 달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이유 있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영상이 누락될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이 블랙박스들 덕에 억울함을 면한 적도 많았는데요.

2년 전, 차 안에 앉아있던 김종선 씨.

그 때, 앞에 있던 차량이 후진하더니, 그대로 김종선 씨의 차를 받아버립니다.

<녹취> "뭐야? 아~ 뭐야!"

알고 보니 가해자는 음주 운전자였습니다.

이 사람, 휴대전화를 가지고 오겠다고 말한 뒤 그대로 도주했다는데요.

곧 경찰이 도착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선(충남 아산시) : "경찰이 오니까 가해자가 혐의를 부인하더라고요. 뺑소니 사고를 낸 적이 없다고요. 그래서 경찰하고 같이 가해자를 불러서 자동차 문을 열어줬어요. 그랬더니 차 안 곳곳에서 블랙박스 불빛이 깜빡깜빡하니까 그때야 인정을 하고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더라고요."

이런 일도 있었는데요.

한 남성이 주차된 김종선 씨의 차량 쪽으로 다가오더니 차를 긋고 때리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했겠지만, 블랙박스는 그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종선(충남 아산시) : "경찰하고 블랙박스 영상을 다시 확인했더니 가해자가 고의로 차량을 긁고 간 것이 판명돼서 처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날카로운 눈으로 현장을 목격하는 블랙박스, 그 중요성이 실감 나는데요.

그런데 블랙박스, 종류가 참 많습니다.

블랙박스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바로 ‘화질’이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강영수(블랙박스 업체 직원) : "블랙박스는 사고 기록 기능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고 차량에 대한 번호판을 식별한다든가 주변 상황에 대한 정황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해서 화질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항목입니다."

현재 블랙박스는 초기 제품보다 화질이 크게 개선됐는데요.

무려 7배가량 좋아졌습니다.

초기 화질과 현재 화질, 확실히 차이가 나죠?

화소 수가 높아 차량 번호판을 또렷하게 식별해냅니다.

최근에는 야간 주행을 할 때,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생겼는데요.

밤에는 어두워서 주변 상황을 촬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밤에도 번호판 식별이 가능한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이제 차 안에 몇 개의 블랙박스를 설치할지 선택해야 하는데요.

채널은 카메라 수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초반에는 전방만을 촬영하는 1채널 블랙박스가 주를 이뤘지만, 후방, 즉 뒷부분 촬영을 못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전방과 후방을 함께 촬영하는 2채널 블랙박스 많이들 쓰고 있죠.

사각을 줄이기 위해 좌우 측면까지 촬영하는 4채널 블랙박스까지 있습니다.

채널뿐이 아닙니다.

기능도 점점 다양화되고 있죠.

차량 정보를 수집하는 시스템과 연결하면 속도, 운전대 회전각, 가속페달 사용 여부 등의 정보를 한 번에 기록합니다.

그래서 급발진 사고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가속페달과 제동장치를 사용했는지도 기록하기 때문에 자동차 결함인지,

운전자의 실수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블랙박스는 증거 영상을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교통사고를 방지하는 기능까지 탑재했는데요.

그 기능 중 하나는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입니다.

차량이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이탈하면 경고음이 울리는데,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블랙박스가 앞차의 움직임을 인식해 안전거리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블랙박스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원하는 화질과 채널을 선택하고 편의기능까지 고려한다면 내게 맞는 블랙박스를 선택할 수 있겠죠.

똑똑한 블랙박스지만 폭염엔 장사 없습니다.

뜨거운 여름철,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의 온도는 무려 60도를 넘게 되는데요.

운전석 상단에서 직사광선을 한 몸에 받다보니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강영수(블랙박스 업체 직원) : "햇볕이 뜨거운 곳에 야외 주차를 했을 경우 블랙박스의 메모리 카드가 훼손되거나 영상 화질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방향을 피해 최대한 그늘에 주차하도록 해야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블랙박스의 기록이 담긴 메모리 카드도 꾸준히 관리해줘야 하는데요.

메모리 카드의 용량이 다 차면 앞에 있던 영상부터 차례로 지워집니다.

그래서 중요한 영상이 찍혔을 경우엔 컴퓨터에 미리 백업해둬야 합니다.

또, 2주에 한 번 정도는 내용을 완전히 지우는 게 좋고요.

블랙박스는 차량 배터리로 작동되기 때문에 많이 장착하면 차량이 방전될 수도 있는데요.

블랙박스 때문에 방전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면 보조 배터리를 사용해주면 좋습니다.

소리 없는 목격자 블랙박스.

제대로 알고 똑똑하게 관리해야 필요할 때 그 역할을 톡톡히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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