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잔지바르 강타…해초 수확 ‘반토막’

입력 2016.09.26 (06:23) 수정 2016.09.2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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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온난화가 아프리카 최대 해초 생산지까지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초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탄자니아 잔지바르 섬에서 김덕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잔지바르 섬, 유럽인들에게 관광지로 유명한 이곳은 아프리카 최대의 해초 생산지입니다.

섬 동쪽에 위치한 이 마을 주민 150명 가운데 90%는 해초 채집을 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초 수확이 크게 줄었습니다.

<녹취> 살라마 알리(잔지바르 어민) : "해초가 유일한 생계 수단인데 지금 살기 너무 힘들어요. 거둬들이는 양이 엄청나게 줄었어요."

해초가 자라기에 최적 조건은 섭씨 25도 정도, 수온이 30도가 넘으면 백화 현상이 촉진돼 개체 수가 급감합니다.

한낮 수온이 31도까지 오르는 최근 현상은 재앙에 가깝습니다.

지금 바닷물 온도가 상당히 뜨겁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0.78도 이상이 올랐는데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초 수확량이 이곳에서만 50% 넘게 줄었습니다.

현재 추세라면 잔지바르 해초 수확량은 1년 만에 8천 톤 이상 감소합니다.

해초 끝 부분이 녹아내리는 등 손상이 심해 값도 반 토막이 났습니다.

<녹취> "이 정도 양이면 요즘 값이 얼마죠? (1kg에 4백 실링(약 200원)이요.) 2백 원이요? (그것도 말린 뒤에나 그 값 받죠.)"

식용·화장품·약품에 다양하게 쓰여 탄자니아의 대표적인 수출품이었지만, 최근에는 그 길도 막혔습니다.

<녹취> 파투마 함두(잔지바르 어민) : "아이들이 아파도 약값을 못 대고 있어요. 해초로는 더는 힘들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곳 기온이 2050년까지 2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잔지바르에서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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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난화 잔지바르 강타…해초 수확 ‘반토막’
    • 입력 2016-09-26 06:24:56
    • 수정2016-09-26 13:21:2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지구온난화가 아프리카 최대 해초 생산지까지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초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탄자니아 잔지바르 섬에서 김덕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잔지바르 섬, 유럽인들에게 관광지로 유명한 이곳은 아프리카 최대의 해초 생산지입니다.

섬 동쪽에 위치한 이 마을 주민 150명 가운데 90%는 해초 채집을 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초 수확이 크게 줄었습니다.

<녹취> 살라마 알리(잔지바르 어민) : "해초가 유일한 생계 수단인데 지금 살기 너무 힘들어요. 거둬들이는 양이 엄청나게 줄었어요."

해초가 자라기에 최적 조건은 섭씨 25도 정도, 수온이 30도가 넘으면 백화 현상이 촉진돼 개체 수가 급감합니다.

한낮 수온이 31도까지 오르는 최근 현상은 재앙에 가깝습니다.

지금 바닷물 온도가 상당히 뜨겁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0.78도 이상이 올랐는데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초 수확량이 이곳에서만 50% 넘게 줄었습니다.

현재 추세라면 잔지바르 해초 수확량은 1년 만에 8천 톤 이상 감소합니다.

해초 끝 부분이 녹아내리는 등 손상이 심해 값도 반 토막이 났습니다.

<녹취> "이 정도 양이면 요즘 값이 얼마죠? (1kg에 4백 실링(약 200원)이요.) 2백 원이요? (그것도 말린 뒤에나 그 값 받죠.)"

식용·화장품·약품에 다양하게 쓰여 탄자니아의 대표적인 수출품이었지만, 최근에는 그 길도 막혔습니다.

<녹취> 파투마 함두(잔지바르 어민) : "아이들이 아파도 약값을 못 대고 있어요. 해초로는 더는 힘들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곳 기온이 2050년까지 2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잔지바르에서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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