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원에 맞춰드립니다”…외식업계 변화 불가피

입력 2016.09.27 (06:47) 수정 2016.09.2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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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인당 3만 원으로 돼 있는 식사 가격 상한을 넘는 메뉴를 둔 고가의 식당들은 '3만 원 맞춤' 메뉴들을 잇따라 내놓는 등 생존을 위한 묘수 짜기에 열심입니다.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열 가지 정도의 음식과 술 네 병.

이 한정식 4인상의 가격은 11만 8천 원입니다.

한 사람당 2만 9천 5백 원.

3만 원인 '김영란법' 식사 가격 상한 기준에 맞춘 겁니다.

종전까지는 가장 싼 저녁 메뉴가 1인분에 5만 원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진(한정식집 대표) : "출입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나 의심의 눈길이 있을까봐 '영란 정식'을 출시하게 된 거예요."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메뉴 제공 조건을 걸기도 합니다.

이 음식점은 코스로 내던 음식을 한꺼번에 차리고, 방 대신 홀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2만 9천 원짜리 메뉴를 내놓았습니다.

술은 손님이 갖고 와도 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정상돈(바다 요리 전문점 대표) : "(손님을) 붙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수익 구조라든지 이런 거는 나중 문제입니다."

비싼 저녁 식사나 술 자리가 줄어들고 점심 약속이 늘어나는 등 접대 문화 변화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녹취>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음성변조) : "'3만 원'을 의식할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점점 행동이 위축 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고가의 음식점에 가기를 꺼리게 될 것 같아요."

한편에선 고가의 식당에서 가격 거품이 빠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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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만 원에 맞춰드립니다”…외식업계 변화 불가피
    • 입력 2016-09-27 06:48:12
    • 수정2016-09-27 07:06:2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인당 3만 원으로 돼 있는 식사 가격 상한을 넘는 메뉴를 둔 고가의 식당들은 '3만 원 맞춤' 메뉴들을 잇따라 내놓는 등 생존을 위한 묘수 짜기에 열심입니다.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열 가지 정도의 음식과 술 네 병.

이 한정식 4인상의 가격은 11만 8천 원입니다.

한 사람당 2만 9천 5백 원.

3만 원인 '김영란법' 식사 가격 상한 기준에 맞춘 겁니다.

종전까지는 가장 싼 저녁 메뉴가 1인분에 5만 원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진(한정식집 대표) : "출입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나 의심의 눈길이 있을까봐 '영란 정식'을 출시하게 된 거예요."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메뉴 제공 조건을 걸기도 합니다.

이 음식점은 코스로 내던 음식을 한꺼번에 차리고, 방 대신 홀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2만 9천 원짜리 메뉴를 내놓았습니다.

술은 손님이 갖고 와도 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정상돈(바다 요리 전문점 대표) : "(손님을) 붙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수익 구조라든지 이런 거는 나중 문제입니다."

비싼 저녁 식사나 술 자리가 줄어들고 점심 약속이 늘어나는 등 접대 문화 변화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녹취>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음성변조) : "'3만 원'을 의식할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점점 행동이 위축 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고가의 음식점에 가기를 꺼리게 될 것 같아요."

한편에선 고가의 식당에서 가격 거품이 빠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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