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거대 현미경’ 4세대 방사광가속기 개발

입력 2016.09.29 (21:11) 수정 2016.09.2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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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권총에서 발사된 총알이 젤리를 관통하는 장면입니다.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서는 보이는데요.

이번에 개발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이처럼 눈으로 볼 수 없는 물질의 미세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일종의 거대한 현미경입니다.

원리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켜 햇빛보다 천조배 밝은 빛을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우리나라에서 개발됐는데요.

미래 신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건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00조 분의 1초, 식물이 광합성을 하는 짧은 순간까지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는 4세대 방사광 가속기가 경북 포항에 들어섰습니다.

전자를 생성하는 전자총부터 가속관, 신호변조기 등 총 길이 1.1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거대 연구시설은 첨단 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습니다.

준공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기초 과학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성과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미래 신산업 육성을 통해서 국가 경제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4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기존 3세대보다 100억 배 밝은 X-레이저 섬광으로 미세한 나노세계를 비춥니다.

초고속 화학 반응과 살아있는 세포 등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어 생명공학과 청정에너지 분야 등 고부가 가치산업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송창용(포스텍 물리학과 교수) : "미지의 영역이었던 나노세계에서 나타나는 초고속 자연현상을 직접 관측할 수 있는 꿈이 실현됐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해할 수 없었던 많은 새로운 현상들이 발견될 겁니다."

특히 4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주요 핵심장치를 국산화해 5조 원 대에 이르는 세계 가속기 시장 진출에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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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9 21:12:43
    • 수정2016-09-29 22: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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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권총에서 발사된 총알이 젤리를 관통하는 장면입니다.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서는 보이는데요.

이번에 개발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이처럼 눈으로 볼 수 없는 물질의 미세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일종의 거대한 현미경입니다.

원리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켜 햇빛보다 천조배 밝은 빛을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우리나라에서 개발됐는데요.

미래 신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건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00조 분의 1초, 식물이 광합성을 하는 짧은 순간까지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는 4세대 방사광 가속기가 경북 포항에 들어섰습니다.

전자를 생성하는 전자총부터 가속관, 신호변조기 등 총 길이 1.1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거대 연구시설은 첨단 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습니다.

준공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기초 과학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성과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미래 신산업 육성을 통해서 국가 경제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4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기존 3세대보다 100억 배 밝은 X-레이저 섬광으로 미세한 나노세계를 비춥니다.

초고속 화학 반응과 살아있는 세포 등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어 생명공학과 청정에너지 분야 등 고부가 가치산업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송창용(포스텍 물리학과 교수) : "미지의 영역이었던 나노세계에서 나타나는 초고속 자연현상을 직접 관측할 수 있는 꿈이 실현됐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해할 수 없었던 많은 새로운 현상들이 발견될 겁니다."

특히 4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주요 핵심장치를 국산화해 5조 원 대에 이르는 세계 가속기 시장 진출에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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