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수용소 탈북자 넘쳐…北 보위부 급파

입력 2016.10.12 (21:01) 수정 2016.10.1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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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에서 지난달 극심한 홍수가 발생한 이후 탈북자들이 급증해 중국 도문에 있는 탈북자 수용소가 탈북자들로 넘쳐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국경지역에 국가 보위부 검열단을 급파해 내부 단속 강화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오세균 특파원이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부와 단절된 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 중국 도문 탈북자 수용소입니다.

곳곳에 망루 초소와 CCTV가 설치돼 감시가 삼엄합니다.

이 수용소에 최근 중국 무장경찰의 배치가 크게 늘고 경계도 강화됐습니다.

북한을 탈출했다 붙잡혀 온 북한 주민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탈북 지원 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9월 29일 30일 이때 6명이 잡혀서 지금 중국 변방대에 잡혀있습니다."

이처럼 탈북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달 두만강 일대에서 최악의 홍수가 발생하면서 부터입니다.

도문 건너편 북한 남양시는 아직도 폐허 상태.

게다가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쌀값도 많이 올랐습니다.그리고 수해난 뒤 몽땅 총집중해서 쌀도 거기 보내고 그니까 쌀값도 오르고 다 오릅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살기 힘들다하지,앞에서 정면에서 가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지요.가고싶은(탈북) 마음이 간절해도 표현은 못한다 말입니다."

홍수로 사실상 국경이 무너진 것도 북한 이탈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이 두만강입니다.

바로 강건너편에서 북한병사들이 홍수로 무너진 경계초소를 복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두만강을 따라 늘어선 북한군 초소 대부분이 유실됐습니다. 중국측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철책선이 무너지면서 국경감시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수해 복구 물자를 운반하는 중국인 트럭기사들은 그 어느때보다 탈북이 쉬워졌다고 말합니다.

<녹취> 중국인 트럭 운전기사 : "철조망이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집니다. 현재 하루에 중국돈 1800 위안을 주면 중국으로 넘어올 수 있다."

하지만 탈북을 하더라도 중국 공안에 붙잡혀 수용소에 들어가면 곧바로 북송 조치를 당하고 있습니다.

<녹취> 탈북 지원 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예전에는 북한 보위부에 서류를 보내가지고만나 인수인계해서 데려갔는데 지금은 보위부가 넘어옵니다. 넘어와서 데려갑니다."

이러다 보니 최근 북한 보위부가 북중 접경에 급파돼 주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대량 탈북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탈북 지원단체 관계자 : "지금 국가 보위부가 검열단을 파견해가지고 국경지역에 내려다 보니까 예전보다 전화기 쓰기 힘듭니다."

홍수로 인한 피해복구가 더딘데다 식량난까지 겹치면서 중국 접경 지역에서의 대량 탈북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북중접경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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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中 수용소 탈북자 넘쳐…北 보위부 급파
    • 입력 2016-10-12 21:05:26
    • 수정2016-10-12 22:31:37
    뉴스 9
<앵커 멘트>

북한에서 지난달 극심한 홍수가 발생한 이후 탈북자들이 급증해 중국 도문에 있는 탈북자 수용소가 탈북자들로 넘쳐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국경지역에 국가 보위부 검열단을 급파해 내부 단속 강화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오세균 특파원이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부와 단절된 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 중국 도문 탈북자 수용소입니다.

곳곳에 망루 초소와 CCTV가 설치돼 감시가 삼엄합니다.

이 수용소에 최근 중국 무장경찰의 배치가 크게 늘고 경계도 강화됐습니다.

북한을 탈출했다 붙잡혀 온 북한 주민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탈북 지원 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9월 29일 30일 이때 6명이 잡혀서 지금 중국 변방대에 잡혀있습니다."

이처럼 탈북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달 두만강 일대에서 최악의 홍수가 발생하면서 부터입니다.

도문 건너편 북한 남양시는 아직도 폐허 상태.

게다가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쌀값도 많이 올랐습니다.그리고 수해난 뒤 몽땅 총집중해서 쌀도 거기 보내고 그니까 쌀값도 오르고 다 오릅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살기 힘들다하지,앞에서 정면에서 가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지요.가고싶은(탈북) 마음이 간절해도 표현은 못한다 말입니다."

홍수로 사실상 국경이 무너진 것도 북한 이탈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이 두만강입니다.

바로 강건너편에서 북한병사들이 홍수로 무너진 경계초소를 복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두만강을 따라 늘어선 북한군 초소 대부분이 유실됐습니다. 중국측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철책선이 무너지면서 국경감시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수해 복구 물자를 운반하는 중국인 트럭기사들은 그 어느때보다 탈북이 쉬워졌다고 말합니다.

<녹취> 중국인 트럭 운전기사 : "철조망이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집니다. 현재 하루에 중국돈 1800 위안을 주면 중국으로 넘어올 수 있다."

하지만 탈북을 하더라도 중국 공안에 붙잡혀 수용소에 들어가면 곧바로 북송 조치를 당하고 있습니다.

<녹취> 탈북 지원 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예전에는 북한 보위부에 서류를 보내가지고만나 인수인계해서 데려갔는데 지금은 보위부가 넘어옵니다. 넘어와서 데려갑니다."

이러다 보니 최근 북한 보위부가 북중 접경에 급파돼 주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대량 탈북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탈북 지원단체 관계자 : "지금 국가 보위부가 검열단을 파견해가지고 국경지역에 내려다 보니까 예전보다 전화기 쓰기 힘듭니다."

홍수로 인한 피해복구가 더딘데다 식량난까지 겹치면서 중국 접경 지역에서의 대량 탈북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북중접경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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