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피살’ 수사팀 현지 도착…오늘 현장 조사

<앵커 멘트>

지난 11일 한국인 3명이 동시에 총격을 받고 피살된 필리핀에 한국 수사팀이 도착했습니다.

오늘 현장을 찾아 본격적인 공조 수사를 시작합니다.

현지에서 구본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장 감식과 총기 분석 전문가 등 우리 과학 수사팀 4명이 오늘 필리핀에 도착했습니다.

수사팀은 필리핀 바콜로 현지 경찰의 안내를 받아 사건 현장을 둘러보고 본격 적인 공조 수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하지만 한국인 3명이 피살된 곳은 인적이 드문 사탕수수 밭인데다 주변에 CCTV도 없어 수사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인터뷰> 현지 경찰 : "길목에 피가 있었고 저 아래쪽에서 사망자 3명이 발견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탄피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피해자들이 다른 곳에서 살해된 뒤 이곳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선 숨진 사람들이 단순 관광객이 아닌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청부 살인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사업상 이권이나 원한 등의 이유로 한국인 상대 청부살인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의 청부살인이 대로변이나 도심에서 총을 쏘고 달아나는 방식인데 이번에는 외진 곳에 유기하는 등 범행 상황이 달라지는 양상입니다.

<녹취> 김대희(주 필리핀 한국대사관 영사) :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저희가 수사 결과를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11명의 한국인이 피살됐고 올해도 지금까지 6명의 한국인이 피살됐습니다.

필리핀 바콜로에서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