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편지’ 3백 점 발굴…신라를 읽다

입력 2017.01.05 (06:54) 수정 2017.01.0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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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라시대를 비롯한 우리나라 고대 역사 연구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문헌 기록이 부족하다는 점인데요.

경남 함안에서 나무로 만든 편지, 목간 300여 점이 발굴돼 신라시대의 정치체제와 생활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함안의 신라유적 성산산성.

물을 머금은 부엽토 층에서 종이가 보편화되기 전인 6세기 중반의 나무편지, 목간이 발굴됩니다.

보존처리를 거치자 목간의 네 면엔 먹으로 쓴 글씨가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반복해서 법이란 글자를 써가며 '법대로 일처리를 못해 죄송하다'고 적었는데, 받는 사람은 '대사'라는 직책의 중앙 관리입니다.

6세기 중반 신라가 법령에 의해 통치되고 중앙 관리가 지방행정을 챙기는 중앙집권적인 국가였단 사실을 보여줍니다.

<인터뷰> 주보돈(경북대 사학과 교수) : "(신라의) 지방에 대한 지배가 체계적으로 지배되고 운영되고 관리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1991년 발굴 시작 이후 이곳에서 나온 목간은 모두 308점.

우리나라 고대 목간의 절반에 해당됩니다.

신라의 지명과 관등, 호적, 조세 체계는 물론 생활상까지 엿볼 수 있어 문자 자료가 부족한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입니다.

<인터뷰> 김용민(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 : "생활사라든지 율령(법률)이라든지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하고 분석할 수 있는 가장 최상급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목간들입니다."

문화재청은 올해 안에 발굴 성과를 집대성한 자료를 펴내 목간을 통한 고대사 연구를 활성화하겠단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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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 편지’ 3백 점 발굴…신라를 읽다
    • 입력 2017-01-05 06:56:23
    • 수정2017-01-05 08:23:1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신라시대를 비롯한 우리나라 고대 역사 연구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문헌 기록이 부족하다는 점인데요.

경남 함안에서 나무로 만든 편지, 목간 300여 점이 발굴돼 신라시대의 정치체제와 생활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함안의 신라유적 성산산성.

물을 머금은 부엽토 층에서 종이가 보편화되기 전인 6세기 중반의 나무편지, 목간이 발굴됩니다.

보존처리를 거치자 목간의 네 면엔 먹으로 쓴 글씨가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반복해서 법이란 글자를 써가며 '법대로 일처리를 못해 죄송하다'고 적었는데, 받는 사람은 '대사'라는 직책의 중앙 관리입니다.

6세기 중반 신라가 법령에 의해 통치되고 중앙 관리가 지방행정을 챙기는 중앙집권적인 국가였단 사실을 보여줍니다.

<인터뷰> 주보돈(경북대 사학과 교수) : "(신라의) 지방에 대한 지배가 체계적으로 지배되고 운영되고 관리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1991년 발굴 시작 이후 이곳에서 나온 목간은 모두 308점.

우리나라 고대 목간의 절반에 해당됩니다.

신라의 지명과 관등, 호적, 조세 체계는 물론 생활상까지 엿볼 수 있어 문자 자료가 부족한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입니다.

<인터뷰> 김용민(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 : "생활사라든지 율령(법률)이라든지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하고 분석할 수 있는 가장 최상급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목간들입니다."

문화재청은 올해 안에 발굴 성과를 집대성한 자료를 펴내 목간을 통한 고대사 연구를 활성화하겠단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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