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아름답지 못한’ 회항

입력 2017.01.06 (16:39) 수정 2017.01.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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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잦아진 아시아나 항공의 '아름답지 못한' 회항이 연초부터 또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는 최근 3개월간 연기 경보장치 오류가 4건이 발생해 긴급 회항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5일 오후 8시 50분쯤 인천에서 출발해 필리핀 클라크로 가던 아시아나 OZ707편이 화물칸에서 연기 감지 경보가 울렸다. 해당 항공기 기종은 에어버스(A321)로 여객기는 이륙 2시간 만인 오후 10시 48분께 제주공항으로 회항, 비상 착륙했다.

이 때문에 승객 160여 명은 대체 편이 투입되는 오전 3시 47분까지 5시간 동안 제주공항에서 담요를 깔고 쉬거나 의자에 앉아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등 불편을 겪었다.

문제는 이런 류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5일 발생한 사고와 이번 일은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기종(A321)도 같고 기체 이상 원인, 행선지, 긴급 착륙 공항까지 같다.

당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클라크로 향하던 해당 여객기가 연기 감지 경보가 울리자 상공에서 소화 조치까지 했다. 승객 119명은 5시간가량 제주공항에서 대기했다가 대체 편으로 목적지로 갔다.

앞서 같은 해 9월 27일(현지시각) 승객 358명을 태우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에어버스(A380) 여객기가 화물칸의 연기 경보장치 오류로 이륙 3시간 만에 LA로 되돌아갔다.


해당 여객기는 제조된 지 2∼3년 돼 오래되지 않았다. 항공사와 소방 측의 점검에서는 3건 모두 연기 감지 센서에 별다른 이상이 드러나지 않았으며 실제 화재도 없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국내 항공기가 보유한 에어버스 기종 항공기의 경보장치 시스템을 일제 점검했었다. 그럼에도 연초부터 경보장치 이상으로 인한 비상 착륙 사태가 또 다시 빚어진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각) 보잉 여객기(B777)가 인천에서 출발해 영국 런던으로 가던 중 화재 연기 감지 장치가 작동하면서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지역에 비상 착륙한 적도 있다. 다른 세 건의 사고가 에어버스 비행기였던 반면, 그 사건은 보잉사 제작 비행기에서 발생했다는 점만 다르다.

☞ [연관 기사] 런던행 아시아나기, 러시아에 ‘긴급 착륙’

그렇다면 연기 감지 장치 오류가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

항공사 관계자는 "연기 감지기 센서 앞을 어떤 물체가 가릴 경우에도 경보가 울릴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실제 불이 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더라도 안전을 위한 점검으로 회항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경보장치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정비 주기를 기존 2년에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비 주기는 기본적으로 항공기 제작사에서 정하며 항공사가 기술, 인력 등 자체적인 정비 능력에 따라 조정한다.

그나마 최근 100일간 4번이나 빚어진 아시아나의 긴급 회항은 승객의 불편을 초래했지만,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2015년 4월 15일에는 부상 사고가 난 적도 있다.

당시 아시아나 항공은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서 착륙하는 과정에서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승객 18명이 경상을 입었다. 일본인 1명은 타박상으로 병원에 입원 치료까지 받았다.

사고 조사를 벌인 일본 정부는 아시아나 비행기가 활주로 약 300m 전반에 위치한 6m 높이 전파 발신 시설에 접촉하는 등 착륙시 고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았다고 밝혔다.

☞ [연관 기사] 또 A320 사고…아시아나 항공 ‘비상’

2013년 아시아나 항공에는 사망 사고를 내는 최악의 일까지 벌어졌다. 그 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과정에서 아시아나 항공 운행 여객기(보잉 777-200)이 방파제와 충돌하면서 3명이 숨지고 49명이 중상을 입은 참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시아나항공은 정부로부터 샌프란시스코 노선에 대해 45일 운항정지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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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항공, ‘아름답지 못한’ 회항
    • 입력 2017-01-06 16:39:24
    • 수정2017-01-06 20:50:57
    취재K
부쩍 잦아진 아시아나 항공의 '아름답지 못한' 회항이 연초부터 또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는 최근 3개월간 연기 경보장치 오류가 4건이 발생해 긴급 회항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5일 오후 8시 50분쯤 인천에서 출발해 필리핀 클라크로 가던 아시아나 OZ707편이 화물칸에서 연기 감지 경보가 울렸다. 해당 항공기 기종은 에어버스(A321)로 여객기는 이륙 2시간 만인 오후 10시 48분께 제주공항으로 회항, 비상 착륙했다.

이 때문에 승객 160여 명은 대체 편이 투입되는 오전 3시 47분까지 5시간 동안 제주공항에서 담요를 깔고 쉬거나 의자에 앉아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등 불편을 겪었다.

문제는 이런 류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5일 발생한 사고와 이번 일은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기종(A321)도 같고 기체 이상 원인, 행선지, 긴급 착륙 공항까지 같다.

당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클라크로 향하던 해당 여객기가 연기 감지 경보가 울리자 상공에서 소화 조치까지 했다. 승객 119명은 5시간가량 제주공항에서 대기했다가 대체 편으로 목적지로 갔다.

앞서 같은 해 9월 27일(현지시각) 승객 358명을 태우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에어버스(A380) 여객기가 화물칸의 연기 경보장치 오류로 이륙 3시간 만에 LA로 되돌아갔다.


해당 여객기는 제조된 지 2∼3년 돼 오래되지 않았다. 항공사와 소방 측의 점검에서는 3건 모두 연기 감지 센서에 별다른 이상이 드러나지 않았으며 실제 화재도 없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국내 항공기가 보유한 에어버스 기종 항공기의 경보장치 시스템을 일제 점검했었다. 그럼에도 연초부터 경보장치 이상으로 인한 비상 착륙 사태가 또 다시 빚어진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각) 보잉 여객기(B777)가 인천에서 출발해 영국 런던으로 가던 중 화재 연기 감지 장치가 작동하면서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지역에 비상 착륙한 적도 있다. 다른 세 건의 사고가 에어버스 비행기였던 반면, 그 사건은 보잉사 제작 비행기에서 발생했다는 점만 다르다.

☞ [연관 기사] 런던행 아시아나기, 러시아에 ‘긴급 착륙’

그렇다면 연기 감지 장치 오류가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

항공사 관계자는 "연기 감지기 센서 앞을 어떤 물체가 가릴 경우에도 경보가 울릴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실제 불이 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더라도 안전을 위한 점검으로 회항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경보장치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정비 주기를 기존 2년에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비 주기는 기본적으로 항공기 제작사에서 정하며 항공사가 기술, 인력 등 자체적인 정비 능력에 따라 조정한다.

그나마 최근 100일간 4번이나 빚어진 아시아나의 긴급 회항은 승객의 불편을 초래했지만,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2015년 4월 15일에는 부상 사고가 난 적도 있다.

당시 아시아나 항공은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서 착륙하는 과정에서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승객 18명이 경상을 입었다. 일본인 1명은 타박상으로 병원에 입원 치료까지 받았다.

사고 조사를 벌인 일본 정부는 아시아나 비행기가 활주로 약 300m 전반에 위치한 6m 높이 전파 발신 시설에 접촉하는 등 착륙시 고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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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아시아나 항공에는 사망 사고를 내는 최악의 일까지 벌어졌다. 그 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과정에서 아시아나 항공 운행 여객기(보잉 777-200)이 방파제와 충돌하면서 3명이 숨지고 49명이 중상을 입은 참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시아나항공은 정부로부터 샌프란시스코 노선에 대해 45일 운항정지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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