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샴푸 통은 녹농균 번식처?…똑똑한 관리법

입력 2017.03.07 (08:39) 수정 2017.03.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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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본 제품 사용 후, 내용물만 바꿔서 사용하는 리필용 제품을 사용하는 분들 많으시죠?

특히 샴푸나 섬유유연제 등이 대표적인 리필 사용 품목일 텐데요.

하지만 따뜻한 물을 사용하고, 습한 곳에 두고 쓰는 제품들이라 자칫하면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쉽다는데요,

어떤 위험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죠.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리필제품 채울 때, 사실 기존에 쓰던 통에 그대로 넣죠.

그걸 씻고 말리고 하는 거 거의 안 하는데, 이게 문제였습니다.

바로 녹농균이 번식하게 된다는데요,

욕실은 사실 씻는 곳입니다.

세균 걱정 안 했는데, 잠깐 방심하면 틈새에 물때 장난 아닙니다.

여기에 바로 세균이 자라죠.

물기 좋아하는 녹농균이 많이 자랍니다.

주방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수저통을 비롯해 수세미에 번식하기 쉽다는데요.

이렇게 번식된 녹농균은 피부염 등 각종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족 건강 위해 녹농균 없애야죠, 방법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집안 곳곳, 물 안 쓰는 날 없습니다.

요리하고 설거지하는 주방.

욕실은 말할 것도 없죠.

이렇게 물 마를 날 없는 곳, 위생상태 더 챙겨야 합니다.

습기를 좋아하는 바이러스성 세균, 녹농균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현아(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녹농균은 흙이나 물, 동물, 사람 피부에도 생길 수 있는 우리 주변에서 피할 수 없는 균입니다.”

최근엔 기존 용기에 내용물만 다시 채우는 리필제품 많이 쓰시죠.

가격도 통 전체를 새로 사는 것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환경보호 차원에서 인긴데요.

알뜰하게 리필해서 쓰는 건 좋은데 잘못된 리필 방법, 녹농균 번식의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 리필제품을 자주 사용하는 주부를 만났습니다.

마침 다 쓴 주방 세제 통에 리필제품을 채우는데요.

주방뿐 아니라 욕실에서도 리필제품을 사용합니다.

다 쓴 샴푸 통, 세욕제도 리필해서 씁니다.

보통 리필을 할 때는 빈 통에 리필제품을 바로 채워 넣는데요.

<인터뷰> 김다희(서울시 금천구) : “리필할 때 통은 잘 헹구지 않고 이렇게 리필해서 써요. 통에 균이 번식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어요.”

깨끗이 씻기 위해 쓰는 제품이니 세균은 없을 거라 믿는 주부.

과연 주부의 생각과 같을까요?

욕실과 주방에서 리필제품을 넣어 사용하던 용기들을 수거해 검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녹농균 번식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대전의 한 대학교 실험실을 찾았습니다.

우선 주부의 집에서 가져온 용기에 번호를 매기고요.

그동안 리필제품을 넣어 사용하던 세제 용기 안쪽에 면봉을 넣어 시료를 채취합니다.

채취한 시료는 샬레에 옮겨 전체적으로 넓게 묻혀주는데요.

샴푸 외에도 린스, 세욕제, 주방 세제 등도 같은 방법으로 시료를 채취해 배양 준비를 마쳤습니다.

<인터뷰> 신광수(대전대 미생물생명공학과 교수) : “보통 녹농균을 배양할 때는 37℃에서 2일간 배양하면 됩니다.”

리필제품을 넣어 쓰던 용기에서 녹농균이 검출됐을까요?

검사 결과, 6개 시료 중 3번과 6번 샬레가 붉은색과 초록색으로 변했는데요.

욕실에서 사용하던 샴푸 통과 세욕제 통에서 녹농균이 나왔습니다.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니, 녹농균이 선명하게 확인됩니다.

모르던 새, 녹농균이 번식한 통에다 샴푸를 넣고 썼던 겁니다.

녹농균은 몸속으로 침투해서 각종 피부염을 비롯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데요.

<인터뷰> 박현아(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녹농균은 발진, 피부염, 모낭염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귀에 염증을 생기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치명적입니다.”

이렇게 위험한 녹농균.

리필제품을 넣은 용기에만 번식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사용하는 샤워기, 칫솔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위생이 중요한 주방에서도 발견됩니다.

물기가 남아있는 수저통.

녹농균이 좋아하는 장솝니다.

축축한 수세미도 녹농균이 살기 좋은 곳입니다.

요즘 가습기 많이 사용하죠?

관리하지 않은 가습기, 온 집안에 녹농균을 퍼뜨릴 수 있습니다.

세척하지 않은 정수기 물받이도 위험합니다.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청결에 신경 써야 합니다.

콘택트렌즈 보관 용기도 오염된 세척액, 보존액 등에 의해 녹농균이 자랄 수 있습니다.

녹농균은 설거지에 빨래 등으로 손에서 물 마를 날 없는 주부들 특히 조심해야 하고요.

우리 몸의 약한 부위를 노립니다.

작은 상처를 통해 침투할 수 있는데요.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인터뷰> 신광수(대전대 미생물생명공학과 교수) : “녹농균은 면역력이 결핍되고 약화되어 있는 환자들의 혈액에 감염될 경우 여러 가지 염증과 패혈증 같은 무서운 질환도 일으킬 수 있는 병원균입니다.”

방치하고 넘어가면 무서운 병이 될 수 있는 녹농균, 예방법 알아봅니다.

다 쓴 욕실용품은 물로 깨끗이 헹궈 잔여물을 모두 제거합니다.

깨끗이 씻은 통은 햇볕 잘 들고 통풍 잘 되는 곳에 두어 물기를 완전히 없앤 뒤, 리필제품을 넣어 사용하면 됩니다.

그리고 욕실용품은 바닥보다는 물기가 덜한 선반에 두고 쓰는 게 좋습니다.

습기가 많은 곳은 평소 청결 유지가 중요하고요.

콘택트렌즈와 보관 용기는 매일 세척해 녹농균 번식을 막아줘야 합니다.

우리 몸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샤워 후엔 수건으로 잘 닦아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하고요.

샤워 후, 귀에 남아 있는 물기는 면봉보다는 헤어드라이어로 말려주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 박현아(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녹농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휴식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적절한 운동도 중요합니다. 영양소의 균형이 잘 맞고 열량이 과잉되지 않은 식사 역시 중요합니다.”

녹농균, 생각보다 많은 곳에 있습니다.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녹농균 충분히 없앨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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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샴푸 통은 녹농균 번식처?…똑똑한 관리법
    • 입력 2017-03-07 08:42:24
    • 수정2017-03-07 09: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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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본 제품 사용 후, 내용물만 바꿔서 사용하는 리필용 제품을 사용하는 분들 많으시죠?

특히 샴푸나 섬유유연제 등이 대표적인 리필 사용 품목일 텐데요.

하지만 따뜻한 물을 사용하고, 습한 곳에 두고 쓰는 제품들이라 자칫하면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쉽다는데요,

어떤 위험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죠.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리필제품 채울 때, 사실 기존에 쓰던 통에 그대로 넣죠.

그걸 씻고 말리고 하는 거 거의 안 하는데, 이게 문제였습니다.

바로 녹농균이 번식하게 된다는데요,

욕실은 사실 씻는 곳입니다.

세균 걱정 안 했는데, 잠깐 방심하면 틈새에 물때 장난 아닙니다.

여기에 바로 세균이 자라죠.

물기 좋아하는 녹농균이 많이 자랍니다.

주방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수저통을 비롯해 수세미에 번식하기 쉽다는데요.

이렇게 번식된 녹농균은 피부염 등 각종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족 건강 위해 녹농균 없애야죠, 방법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집안 곳곳, 물 안 쓰는 날 없습니다.

요리하고 설거지하는 주방.

욕실은 말할 것도 없죠.

이렇게 물 마를 날 없는 곳, 위생상태 더 챙겨야 합니다.

습기를 좋아하는 바이러스성 세균, 녹농균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현아(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녹농균은 흙이나 물, 동물, 사람 피부에도 생길 수 있는 우리 주변에서 피할 수 없는 균입니다.”

최근엔 기존 용기에 내용물만 다시 채우는 리필제품 많이 쓰시죠.

가격도 통 전체를 새로 사는 것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환경보호 차원에서 인긴데요.

알뜰하게 리필해서 쓰는 건 좋은데 잘못된 리필 방법, 녹농균 번식의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 리필제품을 자주 사용하는 주부를 만났습니다.

마침 다 쓴 주방 세제 통에 리필제품을 채우는데요.

주방뿐 아니라 욕실에서도 리필제품을 사용합니다.

다 쓴 샴푸 통, 세욕제도 리필해서 씁니다.

보통 리필을 할 때는 빈 통에 리필제품을 바로 채워 넣는데요.

<인터뷰> 김다희(서울시 금천구) : “리필할 때 통은 잘 헹구지 않고 이렇게 리필해서 써요. 통에 균이 번식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어요.”

깨끗이 씻기 위해 쓰는 제품이니 세균은 없을 거라 믿는 주부.

과연 주부의 생각과 같을까요?

욕실과 주방에서 리필제품을 넣어 사용하던 용기들을 수거해 검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녹농균 번식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대전의 한 대학교 실험실을 찾았습니다.

우선 주부의 집에서 가져온 용기에 번호를 매기고요.

그동안 리필제품을 넣어 사용하던 세제 용기 안쪽에 면봉을 넣어 시료를 채취합니다.

채취한 시료는 샬레에 옮겨 전체적으로 넓게 묻혀주는데요.

샴푸 외에도 린스, 세욕제, 주방 세제 등도 같은 방법으로 시료를 채취해 배양 준비를 마쳤습니다.

<인터뷰> 신광수(대전대 미생물생명공학과 교수) : “보통 녹농균을 배양할 때는 37℃에서 2일간 배양하면 됩니다.”

리필제품을 넣어 쓰던 용기에서 녹농균이 검출됐을까요?

검사 결과, 6개 시료 중 3번과 6번 샬레가 붉은색과 초록색으로 변했는데요.

욕실에서 사용하던 샴푸 통과 세욕제 통에서 녹농균이 나왔습니다.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니, 녹농균이 선명하게 확인됩니다.

모르던 새, 녹농균이 번식한 통에다 샴푸를 넣고 썼던 겁니다.

녹농균은 몸속으로 침투해서 각종 피부염을 비롯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데요.

<인터뷰> 박현아(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녹농균은 발진, 피부염, 모낭염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귀에 염증을 생기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치명적입니다.”

이렇게 위험한 녹농균.

리필제품을 넣은 용기에만 번식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사용하는 샤워기, 칫솔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위생이 중요한 주방에서도 발견됩니다.

물기가 남아있는 수저통.

녹농균이 좋아하는 장솝니다.

축축한 수세미도 녹농균이 살기 좋은 곳입니다.

요즘 가습기 많이 사용하죠?

관리하지 않은 가습기, 온 집안에 녹농균을 퍼뜨릴 수 있습니다.

세척하지 않은 정수기 물받이도 위험합니다.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청결에 신경 써야 합니다.

콘택트렌즈 보관 용기도 오염된 세척액, 보존액 등에 의해 녹농균이 자랄 수 있습니다.

녹농균은 설거지에 빨래 등으로 손에서 물 마를 날 없는 주부들 특히 조심해야 하고요.

우리 몸의 약한 부위를 노립니다.

작은 상처를 통해 침투할 수 있는데요.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인터뷰> 신광수(대전대 미생물생명공학과 교수) : “녹농균은 면역력이 결핍되고 약화되어 있는 환자들의 혈액에 감염될 경우 여러 가지 염증과 패혈증 같은 무서운 질환도 일으킬 수 있는 병원균입니다.”

방치하고 넘어가면 무서운 병이 될 수 있는 녹농균, 예방법 알아봅니다.

다 쓴 욕실용품은 물로 깨끗이 헹궈 잔여물을 모두 제거합니다.

깨끗이 씻은 통은 햇볕 잘 들고 통풍 잘 되는 곳에 두어 물기를 완전히 없앤 뒤, 리필제품을 넣어 사용하면 됩니다.

그리고 욕실용품은 바닥보다는 물기가 덜한 선반에 두고 쓰는 게 좋습니다.

습기가 많은 곳은 평소 청결 유지가 중요하고요.

콘택트렌즈와 보관 용기는 매일 세척해 녹농균 번식을 막아줘야 합니다.

우리 몸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샤워 후엔 수건으로 잘 닦아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하고요.

샤워 후, 귀에 남아 있는 물기는 면봉보다는 헤어드라이어로 말려주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 박현아(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녹농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휴식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적절한 운동도 중요합니다. 영양소의 균형이 잘 맞고 열량이 과잉되지 않은 식사 역시 중요합니다.”

녹농균, 생각보다 많은 곳에 있습니다.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녹농균 충분히 없앨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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