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빌려 줬더니 쓰레기 쌓아두고 잠적…연쇄 피해

입력 2017.03.16 (07:17) 수정 2017.03.1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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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땅을 빌려줬더니 산업 폐기물을 말 그대로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자취를 감추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두 같은 일당이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인데 해결은 요원한 상황입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언덕 위 쓰레기 산이 보입니다.

철거 건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각종 폐기물이 가득합니다.

폐철근을 쌓아 둔다고 해 땅 사용을 허락한 땅주인이 뒤늦게 치울 것을 요구했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00(땅 주인/음성변조) : "일반인이 봤을 때 쓰레기인데 자기들이 봐서는 쓰레기가 아니다. 압축해서 폐기물 처리장으로 뺄 거다."

이천의 한 고속도로 주변 공터.

이곳 역시 폐기물이 쌓여있습니다.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합니다.

<녹취> 인근 마을 주민(음성변조) : "쓰레기차가 오더라고. 주민 3명이 가서 막았지. 당신들 뭐 하는 거냐고 지금. 유리섬유 같은 거 확 날라오잖아."

이곳에 쌓여있는 산업 쓰레기는 약 3천 톤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뜯어낸 것으로 보이는 이런 우레탄 트랙도 보이고요.

공사 현장에서 나오는 분진 덩어리들도 가득 쌓여있습니다.

견적을 내본 결과 이 쓰레기들을 이곳에서 모두 치우려면 약 6억 원가량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00(땅 주인/음성변조) : "(경찰에서 시청이) 고발 먼저 해달라고 얘기하라고 하더라고요. (시청은) 행정 명령이 끝난 다음 3월 10일이 끝난 다음에 행정 고발을 하겠다고..."

중부고속도로 옆에 위치한 두 곳은 거리가 18km에 불과합니다.

피해자들은 같은 일당이 벌인 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을 돌며 공터를 물색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인터뷰> 인근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부동산 하시는 분들이 이런 것을 또 찾는데 그 사람들 계속 다니는 것 같다. 광주시에서. (그런 이야기가 돈다는 거죠?) 그렇죠."

그러나 사건을 접수한 행정관청과 경찰서에서는 별개의 사건으로 조사를 벌여 처리가 늦어졌습니다.

결국 막대한 폐기물 처리 비용은 땅 주인들이 떠안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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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3-16 07: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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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빌려줬더니 산업 폐기물을 말 그대로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자취를 감추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두 같은 일당이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인데 해결은 요원한 상황입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언덕 위 쓰레기 산이 보입니다.

철거 건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각종 폐기물이 가득합니다.

폐철근을 쌓아 둔다고 해 땅 사용을 허락한 땅주인이 뒤늦게 치울 것을 요구했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00(땅 주인/음성변조) : "일반인이 봤을 때 쓰레기인데 자기들이 봐서는 쓰레기가 아니다. 압축해서 폐기물 처리장으로 뺄 거다."

이천의 한 고속도로 주변 공터.

이곳 역시 폐기물이 쌓여있습니다.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합니다.

<녹취> 인근 마을 주민(음성변조) : "쓰레기차가 오더라고. 주민 3명이 가서 막았지. 당신들 뭐 하는 거냐고 지금. 유리섬유 같은 거 확 날라오잖아."

이곳에 쌓여있는 산업 쓰레기는 약 3천 톤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뜯어낸 것으로 보이는 이런 우레탄 트랙도 보이고요.

공사 현장에서 나오는 분진 덩어리들도 가득 쌓여있습니다.

견적을 내본 결과 이 쓰레기들을 이곳에서 모두 치우려면 약 6억 원가량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00(땅 주인/음성변조) : "(경찰에서 시청이) 고발 먼저 해달라고 얘기하라고 하더라고요. (시청은) 행정 명령이 끝난 다음 3월 10일이 끝난 다음에 행정 고발을 하겠다고..."

중부고속도로 옆에 위치한 두 곳은 거리가 18km에 불과합니다.

피해자들은 같은 일당이 벌인 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을 돌며 공터를 물색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인터뷰> 인근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부동산 하시는 분들이 이런 것을 또 찾는데 그 사람들 계속 다니는 것 같다. 광주시에서. (그런 이야기가 돈다는 거죠?) 그렇죠."

그러나 사건을 접수한 행정관청과 경찰서에서는 별개의 사건으로 조사를 벌여 처리가 늦어졌습니다.

결국 막대한 폐기물 처리 비용은 땅 주인들이 떠안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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