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교재비 내세요”…‘환불 미끼’로 재구매 강요

입력 2017.04.27 (19:09) 수정 2017.04.2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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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엉터리 어학교재를 판 뒤에 고객들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추가로 교재를 구입하면 전액을 환급해 주겠다고 해 수억원을 챙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자기계발을 위해 공부하려던 3~40대 직장인이었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년 전 한 출판사에서 어학 교재를 샀던 49살 왕 모 씨에게 최근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어학교재를 살 때 2차 교재까지 구매하기로 계약을 했다"며 "결제하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차 교재비를 결제하면 1차 교재를 구매한 금액까지 모두 돌려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했습니다.

<녹취> 임00(교재 판매 사기 피의자/음성변조) : "선생님께서 지금 받으실 금액이 700만 원이 넘으세요. 오늘 위약금까지 다 합산된 금액이세요."

이미 4년전 엉터리 어학 교재를 산 터라 조건 없이 교재비를 모두 환급해 준다는 임 씨의 말에 200만 원을 선뜻 송금했지만 환급은 커녕 또 다시 엉터리 어학 교재만 배송됐습니다.

<녹취> 왕00(피해자/음성변조) : "환급을 해준다고 하니까 속는셈 치고 한거죠.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절대 실망 안시킨다고, 믿을 만한 거라고 하니까…."

왕 씨같이 사기를 당한 사람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560여 명.

피해금액만 모두 13억 천만 원에 이릅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30~40대 직장인으로, 승진이나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 어학 교재를 구매하려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박선영(서울 노원경찰서 경제2팀장) : "(피의자가) 수십 통씩 전화하거나 집 외에도 직장에도 전화해서 결제하지 않을 수 없게 그런 상황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경찰은 텔레마케터 36살 임 모 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출판사 대표 55살 김 모 씨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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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교재비 내세요”…‘환불 미끼’로 재구매 강요
    • 입력 2017-04-27 19:12:32
    • 수정2017-04-27 19: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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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엉터리 어학교재를 판 뒤에 고객들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추가로 교재를 구입하면 전액을 환급해 주겠다고 해 수억원을 챙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자기계발을 위해 공부하려던 3~40대 직장인이었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년 전 한 출판사에서 어학 교재를 샀던 49살 왕 모 씨에게 최근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어학교재를 살 때 2차 교재까지 구매하기로 계약을 했다"며 "결제하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차 교재비를 결제하면 1차 교재를 구매한 금액까지 모두 돌려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했습니다.

<녹취> 임00(교재 판매 사기 피의자/음성변조) : "선생님께서 지금 받으실 금액이 700만 원이 넘으세요. 오늘 위약금까지 다 합산된 금액이세요."

이미 4년전 엉터리 어학 교재를 산 터라 조건 없이 교재비를 모두 환급해 준다는 임 씨의 말에 200만 원을 선뜻 송금했지만 환급은 커녕 또 다시 엉터리 어학 교재만 배송됐습니다.

<녹취> 왕00(피해자/음성변조) : "환급을 해준다고 하니까 속는셈 치고 한거죠.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절대 실망 안시킨다고, 믿을 만한 거라고 하니까…."

왕 씨같이 사기를 당한 사람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560여 명.

피해금액만 모두 13억 천만 원에 이릅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30~40대 직장인으로, 승진이나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 어학 교재를 구매하려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박선영(서울 노원경찰서 경제2팀장) : "(피의자가) 수십 통씩 전화하거나 집 외에도 직장에도 전화해서 결제하지 않을 수 없게 그런 상황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경찰은 텔레마케터 36살 임 모 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출판사 대표 55살 김 모 씨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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