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팔방미인 ‘밀가루’…오해와 진실을 밝힌다

입력 2017.05.25 (08:39) 수정 2017.05.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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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침으로 밥 대신 빵 드시는 분들 많죠.

어떨 때는 세 끼를 모두 밀가루 음식을 먹게 될 때도 있습니다.

저도 밀가루 요리, 신경 쓰지 않으면 거의 매일 섭취하는 것 같습니다.

체중을 생각하면 밀가루 음식 끊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은데요.

끊기 힘든 식재료, 밀가루 대해 더 알아봅니다.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저도 한 밀가루 하는 사람입니다.

찬장 열 면 밀가루 큰놈 하나 있어요.

반찬 없을 때 부추랑 달걀 풀어 섞으면 부추 부침개 되죠.

김치 씻어 썰어 넣고 부치면 김치 부침개입니다.

물에 풀기만 하면 다양한 요리로 변합니다.

빵, 과자, 국수 등. 밀가루 안 쓰는 음식 찾는 게 더 빠를 정도인데요.

인류가 밀 재배를 시작한 건 약 만 천 년 전이라고 추산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선 개항 이후부터 밀가루를 즐겼습니다.

서양인들과 함께 빵과 크래커, 쿠키 등이 이쯤부터 들어왔기 때문이죠.

1970년대 중반에는 정부가 밀가루를 적극 권장하며 그 바람을 타고 밀가루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밀가루 음식을 줄이자는 분위기죠.

그 이유 알아보고요.

요모조모 쓰임새 많은 밀가루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리포트>

밀가루로 탄생한 요리들, 가짓수 따지기 힘들 정도입니다.

약방의 감초처럼 밀가루는 안 들어가는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불명예 타이틀도 따라다닙니다.

밀에는 다양한 영양성분이 있다는데 밀가루가 이런 오해를 받는 이유는 뭘까요?

<인터뷰> 오희경(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 : “밀가루 음식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밀가루 자체보다는 요리할 때 첨가되는 버터나 설탕 등의 부재료 때문에 오해하기 쉬운데요. 밀가루는 몸에 에너지원이 되는 탄수화물 식품으로 쌀이나 옥수수와 함께 인류가 오랫동안 사용한 식재료입니다.”

국내의 한 제분 업체로 가봅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밀가루의 95%는 국내에서 직접 가공됩니다.

이것 밀가루 원재료입니다.

아직 껍질이 제거되지 않은 수입산 원맥인데요.

<인터뷰> 최철우(밀가루 제분 업체 차장) : “밀가루는 밀을 깨끗이 씻어내는 ‘정선 공정’을 거치고요. 밀을 밀가루로 만드는 ‘제분 공정’과 밀가루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포장하는 ‘포장 공정’이 있습니다.”

먼저 정선 공정입니다.

밀에 혼합된 이물질부터 걸러냅니다.

겉면도 깨끗이 세척하는데요.

그다음은 밀을 잘게 분쇄하고요.

체를 쳐주는 대형 기계로 밀 껍질과 씨눈, 그리고 밀가루가 되는 속 알맹이를 나눕니다.

이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 점점 가루로, 고와지며 밀가루가 됩니다.

이렇게 포장 작업까지 거치면 소비자들과 만날 준비 끝인데요.

그런데 이 밀가루 참 하얗습니다.

이런 백옥 같은 외모 때문에 항상 표백제 논란이 따라붙는데요.

원맥 속에, 이런 오해를 풀어줄 해답이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봤는데요.

<인터뷰> 장현호(밀가루 제분 업체 연구원) : “밀가루의 원료가 되는 밀의 배유 부분이 하얀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밀가루는 일부러 탈색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하얀색을 띠게 됩니다. 또한 밀가루 입자가 고울수록 더 하얀색을 띠게 됩니다.”

밀가루는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구분 기준은 단백질 함량입니다.

품종이 다른 원맥을 섞어 차별을 둔 건데요.

수치가 높을수록 찰지고 쫄깃합니다.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은 강력분은 빵류에 적합하고요.

중력분은 가장 다목적으로 쓰입니다.

단백질이 가장 적은 박력분은 쿠키나 케이크에 어울리는데요.

이런 밀가루의 성질, 알고 쓰면 더 좋겠죠.

<인터뷰> 최주환(요리연구가) : “밀가루는 주로 단백질과 탄수화물로 이뤄져 있는데요. 영양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한 끼 식사를 만들어 볼게요.”

강력분으로 ‘크랜베리 빵’ 만들어 봅니다.

먼저 강력분은 체로 한번 걸러주고요.

차게 한 버터를 넣고 고루 섞어줍니다.

다음은 반죽 물입니다.

접시에 달걀, 설탕, 소금과 생크림, 바닐라 시럽까지 넣고 잘 섞은 뒤 밀가루와 섞어 반죽합니다.

강력분은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아 엉겨 붙는 힘이 강합니다.

치댈수록 찰기가 더해집니다.

여기에 크랜베리와 견과류 넣고요.

랩으로 감싼 뒤, 잠시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데요.

<인터뷰> 최주환(요리연구가) : “이 과정을 거치면 반죽의 단백질인 ‘글루텐’은 안정되고 수분은 골고루 퍼져서 조금 더 쫄깃한 식감을 낼 수 있습니다.”

예열된 오븐에 넣어주면 밀가루의 식물성 단백질인 ‘글루텐’이 반죽을 부풀리고 쫄깃하게 만듭니다.

크랜베리와 아몬드가 맛깔스러워 보이죠?

강력분으로 만든 건강 빵입니다.

중력분으로는 한 끼 식사로 좋은 건강 밀전병 만들어 봅니다.

중력분은 물에 풀어준 뒤, 소주 컵에 이렇게 담습니다.

한 장 분량이라는데요.

가열된 팬에 반죽 물 붓고 나무젓가락으로 뒤집으면 밀전병 완성인데요.

이제 밀전병 위로 아보카도를 비롯한 채소들 썰어 얹고 돌돌 말아 썰어주면, 중력분으로 만든 건강한 한 끼 ‘아보카도 밀전병’ 완성입니다.

박력분으론 튀김을 해볼까요?

먼저 달걀 푼 물에 박력분을 넣고 살살 저어줍니다.

튀김에선 기름 온도가 생명이죠.

튀김 반죽 일부를 담가서 반죽이 일이초 안에 떠오르면 딱 입니다.

여기에 제철 채소 묻히고 튀겨주면 노릇노릇 맛있어 보이죠?

채소 편식하는 아이들도 좋아할 바삭한 ‘채소튀김’ 완성입니다.

밀가루 활용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인터뷰> 지성이(서울시 서대문구) : “밀가루 하나면 집안 곳곳 청소도 깨끗하게 할 수 있어요.”

기름때 찌든 후드도 깔끔히 청소 가능합니다.

먼저 냄비에 밀가루와 물을 1:5의 비율로 풀은 뒤 살짝 끓여 ‘밀가루 풀’을 만듭니다.

이게 만능 세제인데요.

케케묵은 후드 변신할 차례입니다.

후드 위에 키친타월 깔고 미리 만든 밀가루 풀을 넉넉히 발라주고요.

30분 정도 기름때를 불립니다.

키친타월은 떼어 내고 물로 헹궈주는데요.

이때 솔을 이용하면 더 깨끗하게 지워집니다.

몰라보게 깨끗해졌습니다.

<인터뷰> 오희경(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 : “밀가루 속 녹말 성분은 천연 고분자 화합물로 그물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흡착력이 뛰어납니다. 이런 성질이 기름과 냄새 등, 오염 물질 제거에 도움을 주는 겁니다.”

밀가루 풀은 더러운 운동화 세척에도 좋습니다.

운동화 겉면에도 밀가루 풀을 꼼꼼하게 묻히고요.

1시간 정도 굳혀주는데요.

이제 물에 담고 솔로 밀가루 풀을 문지르면서 지워주면 밀가루의 강한 흡착력이 신발의 때를 확실히 제거하죠.

<인터뷰> 지성이(서울시 서대문구) : “집에 있는 밀가루로 집안 곳곳을 깨끗하고 간편하게 청소 한번 해보세요.”

밀가루의 세계 알수록 광범위합니다.

요리법부터 살림 활용법까지, 요모조모 재주꾼인 밀가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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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팔방미인 ‘밀가루’…오해와 진실을 밝힌다
    • 입력 2017-05-25 08:48:49
    • 수정2017-05-25 0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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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침으로 밥 대신 빵 드시는 분들 많죠.

어떨 때는 세 끼를 모두 밀가루 음식을 먹게 될 때도 있습니다.

저도 밀가루 요리, 신경 쓰지 않으면 거의 매일 섭취하는 것 같습니다.

체중을 생각하면 밀가루 음식 끊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은데요.

끊기 힘든 식재료, 밀가루 대해 더 알아봅니다.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저도 한 밀가루 하는 사람입니다.

찬장 열 면 밀가루 큰놈 하나 있어요.

반찬 없을 때 부추랑 달걀 풀어 섞으면 부추 부침개 되죠.

김치 씻어 썰어 넣고 부치면 김치 부침개입니다.

물에 풀기만 하면 다양한 요리로 변합니다.

빵, 과자, 국수 등. 밀가루 안 쓰는 음식 찾는 게 더 빠를 정도인데요.

인류가 밀 재배를 시작한 건 약 만 천 년 전이라고 추산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선 개항 이후부터 밀가루를 즐겼습니다.

서양인들과 함께 빵과 크래커, 쿠키 등이 이쯤부터 들어왔기 때문이죠.

1970년대 중반에는 정부가 밀가루를 적극 권장하며 그 바람을 타고 밀가루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밀가루 음식을 줄이자는 분위기죠.

그 이유 알아보고요.

요모조모 쓰임새 많은 밀가루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리포트>

밀가루로 탄생한 요리들, 가짓수 따지기 힘들 정도입니다.

약방의 감초처럼 밀가루는 안 들어가는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불명예 타이틀도 따라다닙니다.

밀에는 다양한 영양성분이 있다는데 밀가루가 이런 오해를 받는 이유는 뭘까요?

<인터뷰> 오희경(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 : “밀가루 음식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밀가루 자체보다는 요리할 때 첨가되는 버터나 설탕 등의 부재료 때문에 오해하기 쉬운데요. 밀가루는 몸에 에너지원이 되는 탄수화물 식품으로 쌀이나 옥수수와 함께 인류가 오랫동안 사용한 식재료입니다.”

국내의 한 제분 업체로 가봅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밀가루의 95%는 국내에서 직접 가공됩니다.

이것 밀가루 원재료입니다.

아직 껍질이 제거되지 않은 수입산 원맥인데요.

<인터뷰> 최철우(밀가루 제분 업체 차장) : “밀가루는 밀을 깨끗이 씻어내는 ‘정선 공정’을 거치고요. 밀을 밀가루로 만드는 ‘제분 공정’과 밀가루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포장하는 ‘포장 공정’이 있습니다.”

먼저 정선 공정입니다.

밀에 혼합된 이물질부터 걸러냅니다.

겉면도 깨끗이 세척하는데요.

그다음은 밀을 잘게 분쇄하고요.

체를 쳐주는 대형 기계로 밀 껍질과 씨눈, 그리고 밀가루가 되는 속 알맹이를 나눕니다.

이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 점점 가루로, 고와지며 밀가루가 됩니다.

이렇게 포장 작업까지 거치면 소비자들과 만날 준비 끝인데요.

그런데 이 밀가루 참 하얗습니다.

이런 백옥 같은 외모 때문에 항상 표백제 논란이 따라붙는데요.

원맥 속에, 이런 오해를 풀어줄 해답이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봤는데요.

<인터뷰> 장현호(밀가루 제분 업체 연구원) : “밀가루의 원료가 되는 밀의 배유 부분이 하얀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밀가루는 일부러 탈색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하얀색을 띠게 됩니다. 또한 밀가루 입자가 고울수록 더 하얀색을 띠게 됩니다.”

밀가루는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구분 기준은 단백질 함량입니다.

품종이 다른 원맥을 섞어 차별을 둔 건데요.

수치가 높을수록 찰지고 쫄깃합니다.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은 강력분은 빵류에 적합하고요.

중력분은 가장 다목적으로 쓰입니다.

단백질이 가장 적은 박력분은 쿠키나 케이크에 어울리는데요.

이런 밀가루의 성질, 알고 쓰면 더 좋겠죠.

<인터뷰> 최주환(요리연구가) : “밀가루는 주로 단백질과 탄수화물로 이뤄져 있는데요. 영양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한 끼 식사를 만들어 볼게요.”

강력분으로 ‘크랜베리 빵’ 만들어 봅니다.

먼저 강력분은 체로 한번 걸러주고요.

차게 한 버터를 넣고 고루 섞어줍니다.

다음은 반죽 물입니다.

접시에 달걀, 설탕, 소금과 생크림, 바닐라 시럽까지 넣고 잘 섞은 뒤 밀가루와 섞어 반죽합니다.

강력분은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아 엉겨 붙는 힘이 강합니다.

치댈수록 찰기가 더해집니다.

여기에 크랜베리와 견과류 넣고요.

랩으로 감싼 뒤, 잠시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데요.

<인터뷰> 최주환(요리연구가) : “이 과정을 거치면 반죽의 단백질인 ‘글루텐’은 안정되고 수분은 골고루 퍼져서 조금 더 쫄깃한 식감을 낼 수 있습니다.”

예열된 오븐에 넣어주면 밀가루의 식물성 단백질인 ‘글루텐’이 반죽을 부풀리고 쫄깃하게 만듭니다.

크랜베리와 아몬드가 맛깔스러워 보이죠?

강력분으로 만든 건강 빵입니다.

중력분으로는 한 끼 식사로 좋은 건강 밀전병 만들어 봅니다.

중력분은 물에 풀어준 뒤, 소주 컵에 이렇게 담습니다.

한 장 분량이라는데요.

가열된 팬에 반죽 물 붓고 나무젓가락으로 뒤집으면 밀전병 완성인데요.

이제 밀전병 위로 아보카도를 비롯한 채소들 썰어 얹고 돌돌 말아 썰어주면, 중력분으로 만든 건강한 한 끼 ‘아보카도 밀전병’ 완성입니다.

박력분으론 튀김을 해볼까요?

먼저 달걀 푼 물에 박력분을 넣고 살살 저어줍니다.

튀김에선 기름 온도가 생명이죠.

튀김 반죽 일부를 담가서 반죽이 일이초 안에 떠오르면 딱 입니다.

여기에 제철 채소 묻히고 튀겨주면 노릇노릇 맛있어 보이죠?

채소 편식하는 아이들도 좋아할 바삭한 ‘채소튀김’ 완성입니다.

밀가루 활용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인터뷰> 지성이(서울시 서대문구) : “밀가루 하나면 집안 곳곳 청소도 깨끗하게 할 수 있어요.”

기름때 찌든 후드도 깔끔히 청소 가능합니다.

먼저 냄비에 밀가루와 물을 1:5의 비율로 풀은 뒤 살짝 끓여 ‘밀가루 풀’을 만듭니다.

이게 만능 세제인데요.

케케묵은 후드 변신할 차례입니다.

후드 위에 키친타월 깔고 미리 만든 밀가루 풀을 넉넉히 발라주고요.

30분 정도 기름때를 불립니다.

키친타월은 떼어 내고 물로 헹궈주는데요.

이때 솔을 이용하면 더 깨끗하게 지워집니다.

몰라보게 깨끗해졌습니다.

<인터뷰> 오희경(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 : “밀가루 속 녹말 성분은 천연 고분자 화합물로 그물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흡착력이 뛰어납니다. 이런 성질이 기름과 냄새 등, 오염 물질 제거에 도움을 주는 겁니다.”

밀가루 풀은 더러운 운동화 세척에도 좋습니다.

운동화 겉면에도 밀가루 풀을 꼼꼼하게 묻히고요.

1시간 정도 굳혀주는데요.

이제 물에 담고 솔로 밀가루 풀을 문지르면서 지워주면 밀가루의 강한 흡착력이 신발의 때를 확실히 제거하죠.

<인터뷰> 지성이(서울시 서대문구) : “집에 있는 밀가루로 집안 곳곳을 깨끗하고 간편하게 청소 한번 해보세요.”

밀가루의 세계 알수록 광범위합니다.

요리법부터 살림 활용법까지, 요모조모 재주꾼인 밀가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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