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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북한] ‘최초 분석’ 北 화장품…경공업 수준은?
입력 2017.05.27 (08:08) 수정 2018.04.13 (19:50)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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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은 K뷰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인데요.

북한도 이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육성해왔습니다.

북한 화장품을 보면 최근 김정은 정권이 부쩍 강조하고 있는 경공업의 수준도 가늠할 수 있는데요.

<클로즈업 북한> 이번 주에는 북한 화장품 60여 종을 처음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 화장품 산업을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한편의 화장품 광고를 연상케 하는 영상.

화장품 공장을 소개하는 북한 TV의 영상물이다.

화장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그것이 곧 ‘문명의 높이’라고 선전한다.

화장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백화점과 상점들을 소개하고, 화장품을 사는 주민들을 통해 제품의 효능을 홍보하기도 한다.

<녹취> 김송희 : “사람들이 절더러 무슨 화장품을 쓰기에 얼굴이 뽀얗고 윤택이 나는가하고 묻곤 합니다. 그때마다 저는 봄향기 화장품의 덕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우리에겐 생소한 북한 화장품들, 북한엔 어떤 화장품이 있고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을까?

김일성은 1949년 신의주 화장품공장 건설을 지시하는 등 집권 초부터 화장품 산업을 강조했다.

전후 복구시기였던 1957년에도 평양화장품공장을 건설할 정도였는데,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를 유도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일도 때때로 직접 화장품 공장을 시찰하고 생산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녹취> 北기록영화 ‘절세의 애국자 김정일장군’(2013년 4월) : “신의주 화장품 공장을 찾으시어 제품의 질도 몸소 가늠해보시고 이런 질 좋은 화장품들이 다 우리 인민들에게 차려지도록 하자고 하신 어버이 장군님...”

화장품 사용을 적극 권장했고, 부녀절과 같은 기념일엔 여성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선물로 화장품을 이용하기도 했다.

<인터뷰> 박현숙(2015년 탈북) : “우리 어머님이나 할머니 같은 분들도 이렇게 화장을 하긴 했는데, 진짜 얕게 그래서 기초화장품만 살짝 했지 뭐 립스틱 바른다는 것도 안 했고요.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김정일 시대 때 조금 발전한 게, 김정일 뭐라고 말했는가 하면 우리 여성들이 화장을 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여자는 화장은 필수다. 이래 가지고 진짜 화장을 하게끔 계속 이런 게 많이 있었거든요.”

김정은 역시 집권 후 화장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5년 평양화장품 공장 방문 당시엔 화장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녹취> 조선중앙TV(2015년 2월)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제품들과 당당히 경쟁 할 수 있는 화장품을 생산하는 데 모를 박고(힘을 기울여) 투쟁해야 한다고 가르치시었습니다.”

이날 김정은은 국내산 마스카라는 하품만 해도 너구리 눈이 된다며 화장품의 낮은 품질을 지적했다고 전해진다.

최고 권력자의 관심을 반영하듯 새로운 화장품을 개발하고 생산한다고 선전하는 TV프로그램들도 잇따라 전파를 탔다.

영상물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하나같이 북한산 화장품을 사용한다며, 그 성능도 뛰어나다고 입을 모은다.

<녹취> 北 주민(2014년 8월/조선신보) : “주름살도 없어지면서 보는 사람마다 더 젊어진다고 합니다.”

<녹취> 北 주민(2014년 8월/조선신보) : “이전에는 다른 나라 화장품을 썼는데 지금 미래화장품을 쓰니까 정말 살결도 맑아지고 좋습니다.”

북한을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는 크게 네 가지,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북한이 수출용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은하수’다.

‘금강산’은 고려인삼을 이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김정일이 직접 이름을 붙였다는 ‘봄향기’는 북한에서 가장 오래된 화장품 브랜드로, 북한 내 인지도도 가장 높다.

김정은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미래’화장품 역시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북한 화장품의 객관적인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국내 최초로 북한 화장품에 대한 전문적인 조사와 성분 분석이 이루어졌다.

국내 유명 화장품 회사 연구소에서 약 1년간 진행된 성분 분석, 스킨과 로션 등 기초제품은 물론 기능성 화장품과 색조화장품까지 총 64종의 북한 화장품을 분석했다.

대체로 기초 제품의 경우 보습력 등 기본적인 기능은 일정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성분이 제대로 적혀있지 않거나 표기된 성분과 실제 검출된 성분이 다른 경우도 있었다.

<인터뷰> 김부민(화장품업체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자외선 차단제를 유심히 봤는데 주로 무기 자외선차단제를 쓰더라고요. 징크옥사이드랑 티타늄옥사이드 2개가 다 포함되어 있는 제품에서 저희가 실험을 했을 때 한 성분만 나오고 한 성분은 검출이 안 됐습니다.”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 주요 성분의 함유량이 미달되기도 했고, 표기돼 있지 않은 방부제 성분도 검출됐다.

<인터뷰> 김부민(화장품업체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아마 투입할 때 제대로 넣었어도 안정도 기술이 만약에 뒷받침되지 않으면 떨어질 수 있는 그런 요인으로 볼 수가 있고. 파라벤류들을 방부제로 많이 사용을 했더라고요. 그런데 기재가 되지 않는 파라벤도 일부 검출이 되어 가지고 이게 이제 제품은 잘 개발을 했으나 실제 관리가 잘 되어 있나 하는 의구심을 가지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주로 기초 제품을 사용하고 옅고 수수한 화장을 한다고 알려졌던 북한 여성들.

그러나 최근 리설주나 모란봉 악단의 영향으로 주민들의 화장법에도 변화가 생기고 화장품 시장에서도 색조 화장품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러한 북한의 색조화장품은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

이번에 확보된 색조화장품은 우리의 파운데이션에 해당하는 ‘분크림’, 파우더에 해당하는 ‘분’, 그리고 립스틱과 립글로스였다.

<인터뷰> 황정선(화장품업체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발라 보시면 이렇게 좀 색소가 이렇게 뭉쳐 있는 게 보이고요. 그 다음에 발색이 한번에 보통 전체적으로 고르게 딱 올라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발색이 좀 약하면서 뭉치고 손으로 하면 미끈미끈거려서 좀 밀착력이 떨어지고...”

대체로 발색력과 밀착력 등 피부 표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분크림’의 경우 그 부분이 하얗게 되는 ‘백탁현상’이 심했고, 파우더는 쉽게 부서지는 단점이 발견됐다.

<인터뷰> 김부민(화장품업체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기초는 저희가 한 90년대 정도 되는 수준이라고 예상이 되고요. 메이크업은 아직은 초기단계로 판단이 돼서 한 80년대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굉장히 독특했던 게 제형 안에 인삼을 그대로 넣은 제품이 있더라고요. 인삼을 넣은 제품이 있다는 거는 그만큼 스킨케어 제형에 굉장히 힘을 많이 실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북한 화장품을 분석했다는 것이 가장 큰 그 자체로서의 가치가 있고 또 향후에 화장품산업을 같이 해야 되는 그런 산업교류측면에서도 굉장히 기초자료로서 활용도가 높을 걸로 생각을 합니다.”

<녹취> 김정은(2017년 신년사) : “'자력자강의 위대한 동력으로 사회주의의 승리적전진을 다그치자!', 이것이 새해의 행군길에서 우리가 들고나가야 할 전투적 구호입니다.”

올해 신년사에서 김정은은 유난히 자력자강을 강조했다.

새해 첫 공개 활동 역시 평양 가방공장 시찰로 시작 하는 등 경공업 제품의 국산화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강력을 바탕으로 한 경공업 강화를 통해 국제적 고립에 따른 경제난 완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화장품 개발 이면에도 이런 김정은의 정치적 전략이 깔려 있다는 평가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행정대학원장) : “해외 생활을 했던 김정은은 화장품이 국내에서 생산돼서 인민들이 사용하는 것을 굉장히 희망했을 것입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자국산 브랜드를 생산해서 인민들에게 사용하게 한다면 이것은 자강력 제일주의라는 외국의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기술개발을 해서 인민들의 소비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서 정말 애민 지도자, 인민을 사랑하는 지도자라는 지도자상을 대중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내 나라가 좋다라는 북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의 국산 화장품 육성 정책은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것.

원료는 물론 포장재와 생산 노동력도 수요를 맞추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인터뷰> 박현숙(2015년 탈북) : “북한에서 생산을 한다고 해도 우리 일반 주민들한테까지 많이 그렇게 갈 수 있는 그러한 양은 못 돼요. 그러니까 그걸 이제 선물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그리고 일단 생산을 하는 그 자체가 어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해외의 우리 그러니까는 판매를 하는 걸로 위주로 하지. 북한 주민들을 위주로 하는 생산품은 없거든요.”

화장품을 담는 용기의 품질도 문제다.

외형상으론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낙후된 금형기술로 인해 일부 제품은 제대로 작동조차 되지 않는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행정대학원장) : “금형 기술의 부정합으로 인해서 이 펌프 이런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음으로써 소비자에 불편을 주고 있었습니다. 사실 단거리, 단거리미사일은 물론이고 ICBM 장거리 미사일 발사하는 북한이 이 화장품 용기에 분사 기술도 하나 마무리 못 짓는 것은 상당한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한편으로 북한의 관심이 군사기술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소비재를 비롯한 경공업에는 관심이 좀 적다라는 것을 볼 수 있겠죠.”

연일 북한산 화장품의 뛰어난 품질을 강조하는 북한 TV.

<녹취> 김옥별(北 화장품 판매원) : “이 화장품을 어머니들이 사용하게 되면 얼굴 피부자체의 보호능력을 높여주고 주름을 방지한단 말입니다.”

<녹취> 北 주민 : “보는 사람마다 정말 우리 화장품이 좋다는 호칭이 많습니다. 그래서 계속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사 분석 결과를 보면 세계 수준의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목표에 비해 현실은 격차가 커 보인다.

연구를 진행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 화장품 산업에서 정치와 사회 흐름도 읽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행정대학원장) : “앞으로도 북한은 새로운 화장품 생산에 주력할 것입니다. 그때마다 새로운 화장품이 어떻게 기술 개발하고 있는지를 추적한다면 이것은 북한의 일면으론 소비재 산업, 또 다른 한편으로는 화학공업을 또 추적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북한의 기술 수준을 또 이것은 엿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화장품’.

북한 사회 변화의 일면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북한의 폐쇄적이고 군수산업에 편중된 산업 구조 때문에 아직은 뚜렷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 [클로즈업 북한] ‘최초 분석’ 北 화장품…경공업 수준은?
    • 입력 2017-05-27 07:49:30
    • 수정2018-04-13 19:50:25
    남북의 창
<앵커 멘트>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은 K뷰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인데요.

북한도 이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육성해왔습니다.

북한 화장품을 보면 최근 김정은 정권이 부쩍 강조하고 있는 경공업의 수준도 가늠할 수 있는데요.

<클로즈업 북한> 이번 주에는 북한 화장품 60여 종을 처음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 화장품 산업을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한편의 화장품 광고를 연상케 하는 영상.

화장품 공장을 소개하는 북한 TV의 영상물이다.

화장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그것이 곧 ‘문명의 높이’라고 선전한다.

화장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백화점과 상점들을 소개하고, 화장품을 사는 주민들을 통해 제품의 효능을 홍보하기도 한다.

<녹취> 김송희 : “사람들이 절더러 무슨 화장품을 쓰기에 얼굴이 뽀얗고 윤택이 나는가하고 묻곤 합니다. 그때마다 저는 봄향기 화장품의 덕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우리에겐 생소한 북한 화장품들, 북한엔 어떤 화장품이 있고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을까?

김일성은 1949년 신의주 화장품공장 건설을 지시하는 등 집권 초부터 화장품 산업을 강조했다.

전후 복구시기였던 1957년에도 평양화장품공장을 건설할 정도였는데,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를 유도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일도 때때로 직접 화장품 공장을 시찰하고 생산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녹취> 北기록영화 ‘절세의 애국자 김정일장군’(2013년 4월) : “신의주 화장품 공장을 찾으시어 제품의 질도 몸소 가늠해보시고 이런 질 좋은 화장품들이 다 우리 인민들에게 차려지도록 하자고 하신 어버이 장군님...”

화장품 사용을 적극 권장했고, 부녀절과 같은 기념일엔 여성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선물로 화장품을 이용하기도 했다.

<인터뷰> 박현숙(2015년 탈북) : “우리 어머님이나 할머니 같은 분들도 이렇게 화장을 하긴 했는데, 진짜 얕게 그래서 기초화장품만 살짝 했지 뭐 립스틱 바른다는 것도 안 했고요.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김정일 시대 때 조금 발전한 게, 김정일 뭐라고 말했는가 하면 우리 여성들이 화장을 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여자는 화장은 필수다. 이래 가지고 진짜 화장을 하게끔 계속 이런 게 많이 있었거든요.”

김정은 역시 집권 후 화장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5년 평양화장품 공장 방문 당시엔 화장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녹취> 조선중앙TV(2015년 2월)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제품들과 당당히 경쟁 할 수 있는 화장품을 생산하는 데 모를 박고(힘을 기울여) 투쟁해야 한다고 가르치시었습니다.”

이날 김정은은 국내산 마스카라는 하품만 해도 너구리 눈이 된다며 화장품의 낮은 품질을 지적했다고 전해진다.

최고 권력자의 관심을 반영하듯 새로운 화장품을 개발하고 생산한다고 선전하는 TV프로그램들도 잇따라 전파를 탔다.

영상물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하나같이 북한산 화장품을 사용한다며, 그 성능도 뛰어나다고 입을 모은다.

<녹취> 北 주민(2014년 8월/조선신보) : “주름살도 없어지면서 보는 사람마다 더 젊어진다고 합니다.”

<녹취> 北 주민(2014년 8월/조선신보) : “이전에는 다른 나라 화장품을 썼는데 지금 미래화장품을 쓰니까 정말 살결도 맑아지고 좋습니다.”

북한을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는 크게 네 가지,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북한이 수출용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은하수’다.

‘금강산’은 고려인삼을 이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김정일이 직접 이름을 붙였다는 ‘봄향기’는 북한에서 가장 오래된 화장품 브랜드로, 북한 내 인지도도 가장 높다.

김정은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미래’화장품 역시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북한 화장품의 객관적인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국내 최초로 북한 화장품에 대한 전문적인 조사와 성분 분석이 이루어졌다.

국내 유명 화장품 회사 연구소에서 약 1년간 진행된 성분 분석, 스킨과 로션 등 기초제품은 물론 기능성 화장품과 색조화장품까지 총 64종의 북한 화장품을 분석했다.

대체로 기초 제품의 경우 보습력 등 기본적인 기능은 일정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성분이 제대로 적혀있지 않거나 표기된 성분과 실제 검출된 성분이 다른 경우도 있었다.

<인터뷰> 김부민(화장품업체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자외선 차단제를 유심히 봤는데 주로 무기 자외선차단제를 쓰더라고요. 징크옥사이드랑 티타늄옥사이드 2개가 다 포함되어 있는 제품에서 저희가 실험을 했을 때 한 성분만 나오고 한 성분은 검출이 안 됐습니다.”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 주요 성분의 함유량이 미달되기도 했고, 표기돼 있지 않은 방부제 성분도 검출됐다.

<인터뷰> 김부민(화장품업체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아마 투입할 때 제대로 넣었어도 안정도 기술이 만약에 뒷받침되지 않으면 떨어질 수 있는 그런 요인으로 볼 수가 있고. 파라벤류들을 방부제로 많이 사용을 했더라고요. 그런데 기재가 되지 않는 파라벤도 일부 검출이 되어 가지고 이게 이제 제품은 잘 개발을 했으나 실제 관리가 잘 되어 있나 하는 의구심을 가지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주로 기초 제품을 사용하고 옅고 수수한 화장을 한다고 알려졌던 북한 여성들.

그러나 최근 리설주나 모란봉 악단의 영향으로 주민들의 화장법에도 변화가 생기고 화장품 시장에서도 색조 화장품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러한 북한의 색조화장품은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

이번에 확보된 색조화장품은 우리의 파운데이션에 해당하는 ‘분크림’, 파우더에 해당하는 ‘분’, 그리고 립스틱과 립글로스였다.

<인터뷰> 황정선(화장품업체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발라 보시면 이렇게 좀 색소가 이렇게 뭉쳐 있는 게 보이고요. 그 다음에 발색이 한번에 보통 전체적으로 고르게 딱 올라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발색이 좀 약하면서 뭉치고 손으로 하면 미끈미끈거려서 좀 밀착력이 떨어지고...”

대체로 발색력과 밀착력 등 피부 표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분크림’의 경우 그 부분이 하얗게 되는 ‘백탁현상’이 심했고, 파우더는 쉽게 부서지는 단점이 발견됐다.

<인터뷰> 김부민(화장품업체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기초는 저희가 한 90년대 정도 되는 수준이라고 예상이 되고요. 메이크업은 아직은 초기단계로 판단이 돼서 한 80년대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굉장히 독특했던 게 제형 안에 인삼을 그대로 넣은 제품이 있더라고요. 인삼을 넣은 제품이 있다는 거는 그만큼 스킨케어 제형에 굉장히 힘을 많이 실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북한 화장품을 분석했다는 것이 가장 큰 그 자체로서의 가치가 있고 또 향후에 화장품산업을 같이 해야 되는 그런 산업교류측면에서도 굉장히 기초자료로서 활용도가 높을 걸로 생각을 합니다.”

<녹취> 김정은(2017년 신년사) : “'자력자강의 위대한 동력으로 사회주의의 승리적전진을 다그치자!', 이것이 새해의 행군길에서 우리가 들고나가야 할 전투적 구호입니다.”

올해 신년사에서 김정은은 유난히 자력자강을 강조했다.

새해 첫 공개 활동 역시 평양 가방공장 시찰로 시작 하는 등 경공업 제품의 국산화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강력을 바탕으로 한 경공업 강화를 통해 국제적 고립에 따른 경제난 완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화장품 개발 이면에도 이런 김정은의 정치적 전략이 깔려 있다는 평가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행정대학원장) : “해외 생활을 했던 김정은은 화장품이 국내에서 생산돼서 인민들이 사용하는 것을 굉장히 희망했을 것입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자국산 브랜드를 생산해서 인민들에게 사용하게 한다면 이것은 자강력 제일주의라는 외국의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기술개발을 해서 인민들의 소비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서 정말 애민 지도자, 인민을 사랑하는 지도자라는 지도자상을 대중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내 나라가 좋다라는 북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의 국산 화장품 육성 정책은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것.

원료는 물론 포장재와 생산 노동력도 수요를 맞추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인터뷰> 박현숙(2015년 탈북) : “북한에서 생산을 한다고 해도 우리 일반 주민들한테까지 많이 그렇게 갈 수 있는 그러한 양은 못 돼요. 그러니까 그걸 이제 선물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그리고 일단 생산을 하는 그 자체가 어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해외의 우리 그러니까는 판매를 하는 걸로 위주로 하지. 북한 주민들을 위주로 하는 생산품은 없거든요.”

화장품을 담는 용기의 품질도 문제다.

외형상으론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낙후된 금형기술로 인해 일부 제품은 제대로 작동조차 되지 않는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행정대학원장) : “금형 기술의 부정합으로 인해서 이 펌프 이런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음으로써 소비자에 불편을 주고 있었습니다. 사실 단거리, 단거리미사일은 물론이고 ICBM 장거리 미사일 발사하는 북한이 이 화장품 용기에 분사 기술도 하나 마무리 못 짓는 것은 상당한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한편으로 북한의 관심이 군사기술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소비재를 비롯한 경공업에는 관심이 좀 적다라는 것을 볼 수 있겠죠.”

연일 북한산 화장품의 뛰어난 품질을 강조하는 북한 TV.

<녹취> 김옥별(北 화장품 판매원) : “이 화장품을 어머니들이 사용하게 되면 얼굴 피부자체의 보호능력을 높여주고 주름을 방지한단 말입니다.”

<녹취> 北 주민 : “보는 사람마다 정말 우리 화장품이 좋다는 호칭이 많습니다. 그래서 계속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사 분석 결과를 보면 세계 수준의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목표에 비해 현실은 격차가 커 보인다.

연구를 진행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 화장품 산업에서 정치와 사회 흐름도 읽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행정대학원장) : “앞으로도 북한은 새로운 화장품 생산에 주력할 것입니다. 그때마다 새로운 화장품이 어떻게 기술 개발하고 있는지를 추적한다면 이것은 북한의 일면으론 소비재 산업, 또 다른 한편으로는 화학공업을 또 추적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북한의 기술 수준을 또 이것은 엿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화장품’.

북한 사회 변화의 일면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북한의 폐쇄적이고 군수산업에 편중된 산업 구조 때문에 아직은 뚜렷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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