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돈 되면 다 한다”…생활 속 파고든 폭력조직
입력 2017.06.01 (08:34)
수정 2017.06.0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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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경찰의 단속에도 조직폭력배들의 먹이 사슬이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폭력 조직의 범죄 행태가 생활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요즘 조직폭력배들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물불을 안 가리고 뛰어들고 있습니다.
견인차와 화장품 판매에 손을 대고, 해외까지 원정을 가 강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좀도둑처럼 생활 주변까지 깊숙이 침투하다 보니, 그만큼 피해를 보는 시민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권을 노리고 협박과 무차별 폭행을 휘두르는 폭력 조직 때문에 피해자들은 신고도 못 하고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폭력 조직의 실태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양시의 한 장례식장 앞입니다.
어두운색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들이 공손히 손을 모으고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곧이어 검은색 승용차에서 중년 남성이 내립니다.
모여있던 사람들은 이 남성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구부려 깍듯하게 인사를 합니다.
중년 남성이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인사는 계속됩니다.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세를 과시하고 있는 폭력 조직입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이번 단속은 18개 파, 183명에 대해서 저희가 단속한 겁니다.”
수도권에서 자동차 공업사를 운영하던 A 모 씨는 이런 폭력 조직원들에게 한동안 시달렸습니다.
손님을 더 끌어오기 위해 한 견인차 업체를 소개받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견인차 업체 사장의 행동이 뭔가 이상했습니다.
거래도 하기 전부터 돈을 먼저 달라고 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가불해달라고 와서 술 사달라고 그러고 그랬죠. 7백만 원에서 천만 원 정도 가져갔을 거예요.”
이들은 렌터카 영업도 같이 하고 있었는데, 무조건 본인들 렌터카만 쓰라고 협박을 해왔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대부분 공업사에서 (손님에게) 렌터카를 소개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이제 그런 경우가 있을 때 '우리 렌터카 써라, 어?' 이렇게 공업사 사장한테 위협을 한 거죠. 이런 식으로 된 거예요.”
이런 요구가 계속되자 A씨는 다른 견인차 업체를 알아봤습니다.
그러자 어떻게 알았는지 폭력 조직원들은 A씨가 거래하려던 업체를 찾아가 견인차를 부수며 행패를 부렸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상대방 업체와 거래를 하려고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상대방 견인차 회사 가서 때려 부수고 그랬어요. 야구 방망이로.”
A씨가 미리 줬던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위협은 더 심해졌습니다.
조직원들을 몰고 와 무차별 폭행을 가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선불로 줬던) 돈을 달라고 하니까 이제 걔들이 평택에서 온 거예요. 깡패들 데리고. 맞아서 제가 이 5개가 나가서 전치 6주 나온 거고요.”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실제 조직폭력배는 운영자 2명이에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어떤 협박이 필요하다거나 위협할 일이 있을 때 자기들 밑에 하부 폭력배들을 집합시켜서 데리고 가는 거죠.”
이들이 휘두른 폭력 때문에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은 A씨.
큰 충격을 받고 아예 일을 모두 정리한 뒤 멀리 이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무서웠죠. 그러고 나서 전 공업사를 아예 그만뒀어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데 그 돈 몇 푼 벌자고 (일을) 하고 싶지가 않더라고…….”
경기도 안양을 중심으로 세력을 뻗치고 있는 한 폭력 조직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까지 원정을 떠나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 사무실을 열고 있던 한 도박 사이트 운영 업체를 찾아가 돈을 뜯어냈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복면 쓰고 흉기 들고 (직원들을) 다 잡아 놓은 다음에 도박장 운영자, 국내에 있는 운영자한테 전화한 거죠. '내가 여기서 애들을 데리고 있으니까 돈 보내라' 그래서 7천만 원을 보냈대요.”
이 폭력 조직은 최근 들어 20대 초반의 조직원들을 영입하면서 세력을 확장해 왔습니다.
누군가 조직을 탈퇴하겠다고 하면 보복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조직원) 기강을 잡는다고 조직원들 불러다 놓고 서열대로 차례로 때리는 게 몇 회 있었죠. 조직생활 안 한다고 간다고 하면 그런 사람들 잡아서 때리기도 하고…….”
경기도 수원의 한 폭력 조직은 화장품 사업에 손을 댔습니다.
한류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자, 중국을 오가는 화장품 유통업자를 속여 5억 원 가량을 가로챘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돈만 받고 (물건을) 안 준다든지 물건을 보자고 하거나 보내라고 하면 생수를 담아서 보낸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5억 원을 가로챘죠.”
화장품 유통 업자들은 사기인 것을 알면서도 보복이 두려워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조직 폭력배라는 걸 알게 되고 그러기 때문에 쉽게 (신고를) 하지 못해요. 가서 돈 달라고 떼를 쓸 수도 없게 되는 거죠.”
과거 조직폭력배가 주로 유흥업소 등을 중심으로 세력을 뻗쳐 왔다면, 최근 폭력 조직의 양상은 이렇듯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경제적인 게 제일 커요. 알다시피 유흥업이 지금 잘 되지도 않고 또 예전처럼 상인들이 단순히 조직 폭력배라고 해서 보호비를 준다거나 그렇지는 않거든요.”
폭력 조직의 입지가 좁아들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무조건 뛰어들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돈벌이가 된다고 하면 다른 조직원이라도 친분이 있는 경우에 같이 합세해서 불법적인 것을 통해서 이득을 챙기고 있죠.”
경찰은 폭력 조직의 보복이 두려워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 조차 못한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보복이 두려워서 신고를 못 하는 경우들이 좀 있는데요. 사실 피해를 당했으면 바로 그 즉시 신고를 하셔야 더 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이번 특별 단속을 통해 경기 남부권에서만 모두 18개 폭력 조직, 27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2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술을 먹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일삼는 주취 폭력배나, 주민들을 협박하는 이른바 '생활 주변 동네 조폭' 693명도 검거했습니다.
경찰의 단속에도 조직폭력배들의 먹이 사슬이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폭력 조직의 범죄 행태가 생활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요즘 조직폭력배들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물불을 안 가리고 뛰어들고 있습니다.
견인차와 화장품 판매에 손을 대고, 해외까지 원정을 가 강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좀도둑처럼 생활 주변까지 깊숙이 침투하다 보니, 그만큼 피해를 보는 시민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권을 노리고 협박과 무차별 폭행을 휘두르는 폭력 조직 때문에 피해자들은 신고도 못 하고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폭력 조직의 실태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양시의 한 장례식장 앞입니다.
어두운색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들이 공손히 손을 모으고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곧이어 검은색 승용차에서 중년 남성이 내립니다.
모여있던 사람들은 이 남성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구부려 깍듯하게 인사를 합니다.
중년 남성이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인사는 계속됩니다.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세를 과시하고 있는 폭력 조직입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이번 단속은 18개 파, 183명에 대해서 저희가 단속한 겁니다.”
수도권에서 자동차 공업사를 운영하던 A 모 씨는 이런 폭력 조직원들에게 한동안 시달렸습니다.
손님을 더 끌어오기 위해 한 견인차 업체를 소개받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견인차 업체 사장의 행동이 뭔가 이상했습니다.
거래도 하기 전부터 돈을 먼저 달라고 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가불해달라고 와서 술 사달라고 그러고 그랬죠. 7백만 원에서 천만 원 정도 가져갔을 거예요.”
이들은 렌터카 영업도 같이 하고 있었는데, 무조건 본인들 렌터카만 쓰라고 협박을 해왔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대부분 공업사에서 (손님에게) 렌터카를 소개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이제 그런 경우가 있을 때 '우리 렌터카 써라, 어?' 이렇게 공업사 사장한테 위협을 한 거죠. 이런 식으로 된 거예요.”
이런 요구가 계속되자 A씨는 다른 견인차 업체를 알아봤습니다.
그러자 어떻게 알았는지 폭력 조직원들은 A씨가 거래하려던 업체를 찾아가 견인차를 부수며 행패를 부렸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상대방 업체와 거래를 하려고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상대방 견인차 회사 가서 때려 부수고 그랬어요. 야구 방망이로.”
A씨가 미리 줬던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위협은 더 심해졌습니다.
조직원들을 몰고 와 무차별 폭행을 가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선불로 줬던) 돈을 달라고 하니까 이제 걔들이 평택에서 온 거예요. 깡패들 데리고. 맞아서 제가 이 5개가 나가서 전치 6주 나온 거고요.”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실제 조직폭력배는 운영자 2명이에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어떤 협박이 필요하다거나 위협할 일이 있을 때 자기들 밑에 하부 폭력배들을 집합시켜서 데리고 가는 거죠.”
이들이 휘두른 폭력 때문에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은 A씨.
큰 충격을 받고 아예 일을 모두 정리한 뒤 멀리 이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무서웠죠. 그러고 나서 전 공업사를 아예 그만뒀어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데 그 돈 몇 푼 벌자고 (일을) 하고 싶지가 않더라고…….”
경기도 안양을 중심으로 세력을 뻗치고 있는 한 폭력 조직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까지 원정을 떠나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 사무실을 열고 있던 한 도박 사이트 운영 업체를 찾아가 돈을 뜯어냈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복면 쓰고 흉기 들고 (직원들을) 다 잡아 놓은 다음에 도박장 운영자, 국내에 있는 운영자한테 전화한 거죠. '내가 여기서 애들을 데리고 있으니까 돈 보내라' 그래서 7천만 원을 보냈대요.”
이 폭력 조직은 최근 들어 20대 초반의 조직원들을 영입하면서 세력을 확장해 왔습니다.
누군가 조직을 탈퇴하겠다고 하면 보복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조직원) 기강을 잡는다고 조직원들 불러다 놓고 서열대로 차례로 때리는 게 몇 회 있었죠. 조직생활 안 한다고 간다고 하면 그런 사람들 잡아서 때리기도 하고…….”
경기도 수원의 한 폭력 조직은 화장품 사업에 손을 댔습니다.
한류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자, 중국을 오가는 화장품 유통업자를 속여 5억 원 가량을 가로챘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돈만 받고 (물건을) 안 준다든지 물건을 보자고 하거나 보내라고 하면 생수를 담아서 보낸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5억 원을 가로챘죠.”
화장품 유통 업자들은 사기인 것을 알면서도 보복이 두려워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조직 폭력배라는 걸 알게 되고 그러기 때문에 쉽게 (신고를) 하지 못해요. 가서 돈 달라고 떼를 쓸 수도 없게 되는 거죠.”
과거 조직폭력배가 주로 유흥업소 등을 중심으로 세력을 뻗쳐 왔다면, 최근 폭력 조직의 양상은 이렇듯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경제적인 게 제일 커요. 알다시피 유흥업이 지금 잘 되지도 않고 또 예전처럼 상인들이 단순히 조직 폭력배라고 해서 보호비를 준다거나 그렇지는 않거든요.”
폭력 조직의 입지가 좁아들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무조건 뛰어들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돈벌이가 된다고 하면 다른 조직원이라도 친분이 있는 경우에 같이 합세해서 불법적인 것을 통해서 이득을 챙기고 있죠.”
경찰은 폭력 조직의 보복이 두려워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 조차 못한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보복이 두려워서 신고를 못 하는 경우들이 좀 있는데요. 사실 피해를 당했으면 바로 그 즉시 신고를 하셔야 더 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이번 특별 단속을 통해 경기 남부권에서만 모두 18개 폭력 조직, 27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2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술을 먹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일삼는 주취 폭력배나, 주민들을 협박하는 이른바 '생활 주변 동네 조폭' 693명도 검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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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6-01 08:43:15
- 수정2017-06-01 08:59:56
<기자 멘트>
경찰의 단속에도 조직폭력배들의 먹이 사슬이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폭력 조직의 범죄 행태가 생활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요즘 조직폭력배들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물불을 안 가리고 뛰어들고 있습니다.
견인차와 화장품 판매에 손을 대고, 해외까지 원정을 가 강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좀도둑처럼 생활 주변까지 깊숙이 침투하다 보니, 그만큼 피해를 보는 시민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권을 노리고 협박과 무차별 폭행을 휘두르는 폭력 조직 때문에 피해자들은 신고도 못 하고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폭력 조직의 실태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양시의 한 장례식장 앞입니다.
어두운색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들이 공손히 손을 모으고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곧이어 검은색 승용차에서 중년 남성이 내립니다.
모여있던 사람들은 이 남성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구부려 깍듯하게 인사를 합니다.
중년 남성이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인사는 계속됩니다.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세를 과시하고 있는 폭력 조직입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이번 단속은 18개 파, 183명에 대해서 저희가 단속한 겁니다.”
수도권에서 자동차 공업사를 운영하던 A 모 씨는 이런 폭력 조직원들에게 한동안 시달렸습니다.
손님을 더 끌어오기 위해 한 견인차 업체를 소개받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견인차 업체 사장의 행동이 뭔가 이상했습니다.
거래도 하기 전부터 돈을 먼저 달라고 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가불해달라고 와서 술 사달라고 그러고 그랬죠. 7백만 원에서 천만 원 정도 가져갔을 거예요.”
이들은 렌터카 영업도 같이 하고 있었는데, 무조건 본인들 렌터카만 쓰라고 협박을 해왔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대부분 공업사에서 (손님에게) 렌터카를 소개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이제 그런 경우가 있을 때 '우리 렌터카 써라, 어?' 이렇게 공업사 사장한테 위협을 한 거죠. 이런 식으로 된 거예요.”
이런 요구가 계속되자 A씨는 다른 견인차 업체를 알아봤습니다.
그러자 어떻게 알았는지 폭력 조직원들은 A씨가 거래하려던 업체를 찾아가 견인차를 부수며 행패를 부렸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상대방 업체와 거래를 하려고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상대방 견인차 회사 가서 때려 부수고 그랬어요. 야구 방망이로.”
A씨가 미리 줬던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위협은 더 심해졌습니다.
조직원들을 몰고 와 무차별 폭행을 가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선불로 줬던) 돈을 달라고 하니까 이제 걔들이 평택에서 온 거예요. 깡패들 데리고. 맞아서 제가 이 5개가 나가서 전치 6주 나온 거고요.”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실제 조직폭력배는 운영자 2명이에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어떤 협박이 필요하다거나 위협할 일이 있을 때 자기들 밑에 하부 폭력배들을 집합시켜서 데리고 가는 거죠.”
이들이 휘두른 폭력 때문에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은 A씨.
큰 충격을 받고 아예 일을 모두 정리한 뒤 멀리 이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무서웠죠. 그러고 나서 전 공업사를 아예 그만뒀어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데 그 돈 몇 푼 벌자고 (일을) 하고 싶지가 않더라고…….”
경기도 안양을 중심으로 세력을 뻗치고 있는 한 폭력 조직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까지 원정을 떠나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 사무실을 열고 있던 한 도박 사이트 운영 업체를 찾아가 돈을 뜯어냈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복면 쓰고 흉기 들고 (직원들을) 다 잡아 놓은 다음에 도박장 운영자, 국내에 있는 운영자한테 전화한 거죠. '내가 여기서 애들을 데리고 있으니까 돈 보내라' 그래서 7천만 원을 보냈대요.”
이 폭력 조직은 최근 들어 20대 초반의 조직원들을 영입하면서 세력을 확장해 왔습니다.
누군가 조직을 탈퇴하겠다고 하면 보복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조직원) 기강을 잡는다고 조직원들 불러다 놓고 서열대로 차례로 때리는 게 몇 회 있었죠. 조직생활 안 한다고 간다고 하면 그런 사람들 잡아서 때리기도 하고…….”
경기도 수원의 한 폭력 조직은 화장품 사업에 손을 댔습니다.
한류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자, 중국을 오가는 화장품 유통업자를 속여 5억 원 가량을 가로챘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돈만 받고 (물건을) 안 준다든지 물건을 보자고 하거나 보내라고 하면 생수를 담아서 보낸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5억 원을 가로챘죠.”
화장품 유통 업자들은 사기인 것을 알면서도 보복이 두려워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조직 폭력배라는 걸 알게 되고 그러기 때문에 쉽게 (신고를) 하지 못해요. 가서 돈 달라고 떼를 쓸 수도 없게 되는 거죠.”
과거 조직폭력배가 주로 유흥업소 등을 중심으로 세력을 뻗쳐 왔다면, 최근 폭력 조직의 양상은 이렇듯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경제적인 게 제일 커요. 알다시피 유흥업이 지금 잘 되지도 않고 또 예전처럼 상인들이 단순히 조직 폭력배라고 해서 보호비를 준다거나 그렇지는 않거든요.”
폭력 조직의 입지가 좁아들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무조건 뛰어들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돈벌이가 된다고 하면 다른 조직원이라도 친분이 있는 경우에 같이 합세해서 불법적인 것을 통해서 이득을 챙기고 있죠.”
경찰은 폭력 조직의 보복이 두려워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 조차 못한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보복이 두려워서 신고를 못 하는 경우들이 좀 있는데요. 사실 피해를 당했으면 바로 그 즉시 신고를 하셔야 더 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이번 특별 단속을 통해 경기 남부권에서만 모두 18개 폭력 조직, 27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2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술을 먹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일삼는 주취 폭력배나, 주민들을 협박하는 이른바 '생활 주변 동네 조폭' 693명도 검거했습니다.
경찰의 단속에도 조직폭력배들의 먹이 사슬이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폭력 조직의 범죄 행태가 생활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요즘 조직폭력배들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물불을 안 가리고 뛰어들고 있습니다.
견인차와 화장품 판매에 손을 대고, 해외까지 원정을 가 강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좀도둑처럼 생활 주변까지 깊숙이 침투하다 보니, 그만큼 피해를 보는 시민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권을 노리고 협박과 무차별 폭행을 휘두르는 폭력 조직 때문에 피해자들은 신고도 못 하고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폭력 조직의 실태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양시의 한 장례식장 앞입니다.
어두운색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들이 공손히 손을 모으고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곧이어 검은색 승용차에서 중년 남성이 내립니다.
모여있던 사람들은 이 남성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구부려 깍듯하게 인사를 합니다.
중년 남성이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인사는 계속됩니다.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세를 과시하고 있는 폭력 조직입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이번 단속은 18개 파, 183명에 대해서 저희가 단속한 겁니다.”
수도권에서 자동차 공업사를 운영하던 A 모 씨는 이런 폭력 조직원들에게 한동안 시달렸습니다.
손님을 더 끌어오기 위해 한 견인차 업체를 소개받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견인차 업체 사장의 행동이 뭔가 이상했습니다.
거래도 하기 전부터 돈을 먼저 달라고 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가불해달라고 와서 술 사달라고 그러고 그랬죠. 7백만 원에서 천만 원 정도 가져갔을 거예요.”
이들은 렌터카 영업도 같이 하고 있었는데, 무조건 본인들 렌터카만 쓰라고 협박을 해왔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대부분 공업사에서 (손님에게) 렌터카를 소개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이제 그런 경우가 있을 때 '우리 렌터카 써라, 어?' 이렇게 공업사 사장한테 위협을 한 거죠. 이런 식으로 된 거예요.”
이런 요구가 계속되자 A씨는 다른 견인차 업체를 알아봤습니다.
그러자 어떻게 알았는지 폭력 조직원들은 A씨가 거래하려던 업체를 찾아가 견인차를 부수며 행패를 부렸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상대방 업체와 거래를 하려고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상대방 견인차 회사 가서 때려 부수고 그랬어요. 야구 방망이로.”
A씨가 미리 줬던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위협은 더 심해졌습니다.
조직원들을 몰고 와 무차별 폭행을 가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선불로 줬던) 돈을 달라고 하니까 이제 걔들이 평택에서 온 거예요. 깡패들 데리고. 맞아서 제가 이 5개가 나가서 전치 6주 나온 거고요.”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실제 조직폭력배는 운영자 2명이에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어떤 협박이 필요하다거나 위협할 일이 있을 때 자기들 밑에 하부 폭력배들을 집합시켜서 데리고 가는 거죠.”
이들이 휘두른 폭력 때문에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은 A씨.
큰 충격을 받고 아예 일을 모두 정리한 뒤 멀리 이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무서웠죠. 그러고 나서 전 공업사를 아예 그만뒀어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데 그 돈 몇 푼 벌자고 (일을) 하고 싶지가 않더라고…….”
경기도 안양을 중심으로 세력을 뻗치고 있는 한 폭력 조직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까지 원정을 떠나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 사무실을 열고 있던 한 도박 사이트 운영 업체를 찾아가 돈을 뜯어냈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복면 쓰고 흉기 들고 (직원들을) 다 잡아 놓은 다음에 도박장 운영자, 국내에 있는 운영자한테 전화한 거죠. '내가 여기서 애들을 데리고 있으니까 돈 보내라' 그래서 7천만 원을 보냈대요.”
이 폭력 조직은 최근 들어 20대 초반의 조직원들을 영입하면서 세력을 확장해 왔습니다.
누군가 조직을 탈퇴하겠다고 하면 보복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조직원) 기강을 잡는다고 조직원들 불러다 놓고 서열대로 차례로 때리는 게 몇 회 있었죠. 조직생활 안 한다고 간다고 하면 그런 사람들 잡아서 때리기도 하고…….”
경기도 수원의 한 폭력 조직은 화장품 사업에 손을 댔습니다.
한류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자, 중국을 오가는 화장품 유통업자를 속여 5억 원 가량을 가로챘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돈만 받고 (물건을) 안 준다든지 물건을 보자고 하거나 보내라고 하면 생수를 담아서 보낸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5억 원을 가로챘죠.”
화장품 유통 업자들은 사기인 것을 알면서도 보복이 두려워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조직 폭력배라는 걸 알게 되고 그러기 때문에 쉽게 (신고를) 하지 못해요. 가서 돈 달라고 떼를 쓸 수도 없게 되는 거죠.”
과거 조직폭력배가 주로 유흥업소 등을 중심으로 세력을 뻗쳐 왔다면, 최근 폭력 조직의 양상은 이렇듯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경제적인 게 제일 커요. 알다시피 유흥업이 지금 잘 되지도 않고 또 예전처럼 상인들이 단순히 조직 폭력배라고 해서 보호비를 준다거나 그렇지는 않거든요.”
폭력 조직의 입지가 좁아들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무조건 뛰어들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돈벌이가 된다고 하면 다른 조직원이라도 친분이 있는 경우에 같이 합세해서 불법적인 것을 통해서 이득을 챙기고 있죠.”
경찰은 폭력 조직의 보복이 두려워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 조차 못한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노(경기남부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 팀장) : “보복이 두려워서 신고를 못 하는 경우들이 좀 있는데요. 사실 피해를 당했으면 바로 그 즉시 신고를 하셔야 더 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이번 특별 단속을 통해 경기 남부권에서만 모두 18개 폭력 조직, 27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2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술을 먹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일삼는 주취 폭력배나, 주민들을 협박하는 이른바 '생활 주변 동네 조폭' 693명도 검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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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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