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부·경기 일대 정전…차단기가 원인

입력 2017.06.12 (08:06) 수정 2017.06.12 (08: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어제 낮 서울 서남부 지역과 경기도 일대에 대규모 정전이 있었죠,

대구에서도 정전으로 370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는데요,

휴일 낮 정전으로 쇼핑몰과 영화관은 갑자기 암흑으로 변했고 거리에선 신호등마저 꺼지면서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대형 쇼핑몰 전체가 한순간 암흑으로 변했습니다.

식당에서는 손님들이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식사를 해야 했습니다.

비상유도등을 따라 대피해보지만 길이 막혀 우왕좌왕하는데요,

도로 신호등도 일제히 먹통이 됐습니다.

신호가 없다 보니 차량들이 뒤엉켜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2시간 넘도록 전기가 끊긴 횟집에서는 수족관에 들어있던 횟감 상당수가 폐사했습니다.

영화관에서는 영화 상영이 중단되면서 환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정전으로 가장 큰 불편을 겪었던 것은 아마도 승강기에 갇혔던 시민들일것 같은데요,

엘리베이터 안에 꼼짝없이 갇혔던 사람들은 길게는 한시간 동안 구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일부 나이 많은 시민 2명은 호흡곤란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녹취>안세현(경기도 광명시) : "좀 내려가다가 어디서 멈췄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멈췄거든요 전원 나가면서. 버튼 눌러도 응답은 하는데 뭐 받지는 않고, 119도 통화도 안 되고..."

서울 경기 지역에 접수된 승강기 갇힘 사고는 모두 149건이었습니다.

소방당국이 출동해 갇혀있던 시민 89명을 구조했고, 일부 시민들은 스스로 승강기를 빠져나왔는데요,

이번 정전은 어제 낮 12시 53분,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 등 서남부 지역과 경기도 광명시 일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영서변전소 설비에 이상이 생기면서 일어났습니다.

345KV급 영서변전소 고장으로 그 하부에 있는 154KV급 6개 변전소 전력 공급이 끊겼고, 일대 19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발생 22분만에 복구돼 송전이 재개됐다고 했지만, 전신주 등 전력 설비의 수동 복구가 필요한 지역에선 2시간 넘게 암흑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원인은 영서변전소 전력 차단기 고장이라는 것이 한전 측 설명입니다.

하지만, 고장의 구체적 원인에 대해선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한전 측은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서둘러 발표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력 비수기인 대낮에 변전소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도 아니었기때문에 의문은 매우 큰데요.

정전 대란을 일으킨 영서변전소와 같은 345KV급 변전소는 서울에만 6개가 있습니다.

어느 해 보다 폭염이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올 여름, 본격적인 전력 성수기를 앞두고 대형 정전 사태가 또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데요,

단 한 순간도 없어서는 안되는 전기인만큼 비상 사태에 대비한 보다 철저한 전력 공급 시스템을 마련해 줄 것을 시민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서울 서남부·경기 일대 정전…차단기가 원인
    • 입력 2017-06-12 08:07:55
    • 수정2017-06-12 08:56:50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어제 낮 서울 서남부 지역과 경기도 일대에 대규모 정전이 있었죠,

대구에서도 정전으로 370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는데요,

휴일 낮 정전으로 쇼핑몰과 영화관은 갑자기 암흑으로 변했고 거리에선 신호등마저 꺼지면서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대형 쇼핑몰 전체가 한순간 암흑으로 변했습니다.

식당에서는 손님들이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식사를 해야 했습니다.

비상유도등을 따라 대피해보지만 길이 막혀 우왕좌왕하는데요,

도로 신호등도 일제히 먹통이 됐습니다.

신호가 없다 보니 차량들이 뒤엉켜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2시간 넘도록 전기가 끊긴 횟집에서는 수족관에 들어있던 횟감 상당수가 폐사했습니다.

영화관에서는 영화 상영이 중단되면서 환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정전으로 가장 큰 불편을 겪었던 것은 아마도 승강기에 갇혔던 시민들일것 같은데요,

엘리베이터 안에 꼼짝없이 갇혔던 사람들은 길게는 한시간 동안 구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일부 나이 많은 시민 2명은 호흡곤란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녹취>안세현(경기도 광명시) : "좀 내려가다가 어디서 멈췄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멈췄거든요 전원 나가면서. 버튼 눌러도 응답은 하는데 뭐 받지는 않고, 119도 통화도 안 되고..."

서울 경기 지역에 접수된 승강기 갇힘 사고는 모두 149건이었습니다.

소방당국이 출동해 갇혀있던 시민 89명을 구조했고, 일부 시민들은 스스로 승강기를 빠져나왔는데요,

이번 정전은 어제 낮 12시 53분,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 등 서남부 지역과 경기도 광명시 일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영서변전소 설비에 이상이 생기면서 일어났습니다.

345KV급 영서변전소 고장으로 그 하부에 있는 154KV급 6개 변전소 전력 공급이 끊겼고, 일대 19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발생 22분만에 복구돼 송전이 재개됐다고 했지만, 전신주 등 전력 설비의 수동 복구가 필요한 지역에선 2시간 넘게 암흑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원인은 영서변전소 전력 차단기 고장이라는 것이 한전 측 설명입니다.

하지만, 고장의 구체적 원인에 대해선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한전 측은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서둘러 발표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력 비수기인 대낮에 변전소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도 아니었기때문에 의문은 매우 큰데요.

정전 대란을 일으킨 영서변전소와 같은 345KV급 변전소는 서울에만 6개가 있습니다.

어느 해 보다 폭염이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올 여름, 본격적인 전력 성수기를 앞두고 대형 정전 사태가 또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데요,

단 한 순간도 없어서는 안되는 전기인만큼 비상 사태에 대비한 보다 철저한 전력 공급 시스템을 마련해 줄 것을 시민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