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 中 류샤오보 사망

입력 2017.07.14 (06:06) 수정 2017.07.1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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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가 어젯밤 숨졌습니다.

간암 판정을 받고 중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는데, 중국당국은 해외에서 치료받고 싶다는 그의 요구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선양에서 김경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류샤오보는 교도소 건강 검진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지난 5월부터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병세는 점점 악화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주 형제들의 문병과 서방 의료진의 방문 진료를 허락했지만, 그의 해외 치료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1955년생인 류샤오보는 결국 어젯밤 9시쯤 다발성 장기기능상실로 중국 선양의 병원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지린성 장춘에서 태어난 류샤오보는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등에서 학자의 길을 걷다 1989년 톈안먼 사태를 계기로 고국으로 돌아와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습니다.

<녹취> 류샤오보(중국 인권운동가/2008년 인터뷰) : "반대하는 사람들이 소수일지라도 그들의 비판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는 권리는 보장돼야 합니다."

류샤오보는 민주화 요구를 담은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했다가 체포돼 국가전복 혐의로 2009년 11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민주화 노력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듬해인 2010년 노벨평화상을 옥중 수상했지만 시상식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노벨위원회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에 무거운 책임이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특히 중국당국이 류샤오보의 해외 치료를 불허한 것을 놓고 그의 사망을 계기로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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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평화상 수상자’ 中 류샤오보 사망
    • 입력 2017-07-14 06:07:12
    • 수정2017-07-14 06:18:2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가 어젯밤 숨졌습니다.

간암 판정을 받고 중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는데, 중국당국은 해외에서 치료받고 싶다는 그의 요구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선양에서 김경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류샤오보는 교도소 건강 검진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지난 5월부터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병세는 점점 악화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주 형제들의 문병과 서방 의료진의 방문 진료를 허락했지만, 그의 해외 치료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1955년생인 류샤오보는 결국 어젯밤 9시쯤 다발성 장기기능상실로 중국 선양의 병원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지린성 장춘에서 태어난 류샤오보는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등에서 학자의 길을 걷다 1989년 톈안먼 사태를 계기로 고국으로 돌아와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습니다.

<녹취> 류샤오보(중국 인권운동가/2008년 인터뷰) : "반대하는 사람들이 소수일지라도 그들의 비판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는 권리는 보장돼야 합니다."

류샤오보는 민주화 요구를 담은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했다가 체포돼 국가전복 혐의로 2009년 11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민주화 노력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듬해인 2010년 노벨평화상을 옥중 수상했지만 시상식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노벨위원회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에 무거운 책임이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특히 중국당국이 류샤오보의 해외 치료를 불허한 것을 놓고 그의 사망을 계기로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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