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100년 시간이 보석처럼 빛난다…광주 양림동길

입력 2017.07.19 (08:41) 수정 2017.07.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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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 기자 꿀! 정보> 걷기 좋은 골목길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광주광역시 양림동으로 가봅니다.

광주 양림동은 예로부터 의를 중요시하는 ‘의향 광주’의 뿌리이자 근대 문화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광주의 시간을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곳이죠?

<기자 멘트>

사실 양림동은 펭귄마을 덕분에 여기저기 입소문 좀 났는데요.

펭귄은 없지만, 재활용품으로 만든 펭귄들이 아주 인상적이죠.

그 유래 잠시 후 알려드릴게요.

광주 양림동은 1919년 3월 10일 숭일학교, 수피아여학교, 농업학교 학생과 시민 1,000여 명이 대형 태극기를 앞세워 독립을 염원하며 행진한 곳입니다.

일제강점기 선교사들이 자리 잡으며 교회를 열고 학교와 병원을 세워 ‘서양촌’으로도 불렸습니다.

골목을 걷다 보면 근대 역사의 흔적은 물론이고요.

아기자기 볼거리, 먹을거리 많습니다.

‘100년의 시간을 걷는 길’ 광주 양림동으로 지금 떠나보시죠.

<리포트>

푸른 산이 도시를 품었습니다.

광주 남구 양림산과 사직산 아래 자리한 작은 마을, 양림동입니다.

골목에 들어서자 처마를 맞대고 있는 전통한옥과 이국적인 서양식 벽돌집, 만나는데요.

풍경은 낯설지만 독특함이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인터뷰> 강양신(광주시 양림동장) : "예전에 버드나무가 많아서 양림동, 양림촌으로 불렸고요. 1900년대 초, 선교사들이 들어온 후 학교, 의료 기관, 교회가 많이 생겼고 그 이후로 근대화가 시작돼 지금도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규모가 생각보가 큽니다.

다 둘러보려면 3시간이 훌쩍 넘는데요.

오늘은 4km 정도만 걸어봅니다.

광주 최초의 교회, 양림 교회를 지나 걸으면 오래된 한옥 한 채를 만납니다.

1899년에 지어진 호남의 교육자, 이장우 가옥인데요.

원형이 잘 보존돼 있습니다.

광주 민속문화재 1호로 등록될 만큼 그 가치 큽니다.

<인터뷰> 조만수(양림동 문화 해설사) : "광주 시내 인접한 곳에는 이런 한옥이 잘 없죠. 여기 오면 사랑채, 행랑채, 안채 구조를 갖춘 집이 별로 없거든요. 도심에서 가까워서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솟을 대문을 통과해 마당으로 들어섭니다.

초록빛 가득 머금은 일본식 정원을 먼저 만나고요.

가옥의 핵심이 되는 곳은 ‘ㄱ’자 형태의 안채인데요.

정면 6칸, 우측 4칸, 좌측 1칸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조선 말기, 상류층 주택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팔작지붕을 올려, 웅장한 맵시 풍깁니다.

<녹취> "(이거 옛날 시골집에 있었던 건데.) 마중물! 물이 있어야 하잖아."

수도가 없던 시절, 마중물 부어 쓰던 펌프부터 대청마루까지!

시골 향수, 자극하는데요.

<녹취> “(여기 시원하다.) 그래서 대청마루에 앉는구나.”

<인터뷰> 류의정(광주시 서구) : "광주에 이런 한옥이 있다는 게 신기해요."

<인터뷰> 김나현(부산시 사상구) : "예전에 선조들이 왜 대청마루에서 더위를 피하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아요."

한사람 겨우 지날 정도의 좁은 골목 지나니 고즈넉한 분위기 느껴지는 한옥, 등장합니다.

이곳, 식당입니다.

등장부터 정감 넘치죠~

전라도를 대표하는 별미~ 돼지 애호박 찌개인데요.

칼칼한 국물과 아삭한 애호박 돼지고기가 삼박자, 이룹니다.

돼지 애호박 찌개, 비법 살펴볼까요?

먼저, 얇게 썬 돼지고기 준비하고요.

커다란 냄비에 고기와 간장, 고춧가루 넣고 센 불에 끓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애호박 등장입니다.

주문과 동시에 썰어 돼지고기와 함께 끓이는데요.

보글보글, 소리까지 맛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자(식당 운영) : "보릿고개 시절에 애호박을 따, 시장에서 할머니나 아버지가 돼지고기를 사 오면 듬성듬성 썰어서 끓여 먹던 게 지금의 돼지 애호박 찌개가 된 것 같아요."

그릇에 푸짐하게 담아냅니다.

어머니의 손맛 제대로 담겼죠.

투박하지만 정갈한 남도의 한상. 제대로 차려졌는데요.

여름철 집 나간 입맛 바로 돌아올 것 같습니다.

된장찌개, 김치찌개처럼 흔하지 않아서 좋고요.

넉넉한 한 그릇에 마음까지 든든해집니다.

<녹취> "나는 애호박의 풋풋한 냄새가 좋은 것 같아."

<인터뷰> 임기주(광주시 동구) : "돼지 애호박 찌개는 얼큰하고 개운하면서 시원하고 옛날 추억도 생각나고 그래서 먹죠."

뜨거운 찌개 먹었으니 이번엔 남극으로 가봅니다.

펭귄마을입니다. 양림동의 남극으로 불리죠.

200여m 남짓 골목을 각종 잡동사니가 멋지게 꾸몄습니다.

마을 전체가 독특한 갤러리가 됐는데요.

소소하게 재미난 펭귄마을!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만 20만 명 다녀갔습니다.

<인터뷰> 리우엔 준(중국) : "사람들이 쓰던 물건으로 예술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니까 옛날 기억도 많이 나고 너무 좋습니다."

멈춰버린 시계도 마을에선 예술품이 됩니다.

못 쓰는 소화기는 깜찍한 펭귄 됐고요,

담벼락엔 해학 넘치는 글귀 살아있습니다.

찾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펭귄마을,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인터뷰> 김동균(펭귄마을 촌장) : "도로가 나고 (건물을) 철거하면서 집들이 많이 비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것도 작품이 되겠다하고 꾸민 것이 양림동 근대역사문화 마을하고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펭귄 마을 그 이름 어떻게 붙여졌을까요?

불편한 다리지만 바쁜 걸음으로

마을을 다니는 이분 뒷모습이 펭귄 같다고 지어졌다는 얘기도 있고요.

<인터뷰> 김춘대(펭귄 아저씨) : "전에는 사람들이 안 왔는데 펭귄마을이 조성되니까 펭귄 아저씨로서 기분이 좋습니다."

어르신들이 많은데, 다리가 불편해 걷는 모습이 펭귄 같아 마을 이름이 됐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펭귄마을에서 3분 정도 더 걸어볼까요?

한적한 숲길 등장합니다.

광주 사직공원입니다.

높이 13.7m의 전망타워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꼭대기에 오르면 양림동과 광주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해질녘 풍경은 전망타워의 백미인데요.

입장료 없습니다.

광주의 아름다운 운치,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면(광주시 동구) : "보기보다 전망도 괜찮고 시원하게 탁 트여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역사와 문화, 예술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

알면 알수록 매력 넘쳐흐르는 광주 양림동 골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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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100년 시간이 보석처럼 빛난다…광주 양림동길
    • 입력 2017-07-19 08:39:28
    • 수정2017-07-19 09:52:37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똑! 기자 꿀! 정보> 걷기 좋은 골목길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광주광역시 양림동으로 가봅니다.

광주 양림동은 예로부터 의를 중요시하는 ‘의향 광주’의 뿌리이자 근대 문화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광주의 시간을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곳이죠?

<기자 멘트>

사실 양림동은 펭귄마을 덕분에 여기저기 입소문 좀 났는데요.

펭귄은 없지만, 재활용품으로 만든 펭귄들이 아주 인상적이죠.

그 유래 잠시 후 알려드릴게요.

광주 양림동은 1919년 3월 10일 숭일학교, 수피아여학교, 농업학교 학생과 시민 1,000여 명이 대형 태극기를 앞세워 독립을 염원하며 행진한 곳입니다.

일제강점기 선교사들이 자리 잡으며 교회를 열고 학교와 병원을 세워 ‘서양촌’으로도 불렸습니다.

골목을 걷다 보면 근대 역사의 흔적은 물론이고요.

아기자기 볼거리, 먹을거리 많습니다.

‘100년의 시간을 걷는 길’ 광주 양림동으로 지금 떠나보시죠.

<리포트>

푸른 산이 도시를 품었습니다.

광주 남구 양림산과 사직산 아래 자리한 작은 마을, 양림동입니다.

골목에 들어서자 처마를 맞대고 있는 전통한옥과 이국적인 서양식 벽돌집, 만나는데요.

풍경은 낯설지만 독특함이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인터뷰> 강양신(광주시 양림동장) : "예전에 버드나무가 많아서 양림동, 양림촌으로 불렸고요. 1900년대 초, 선교사들이 들어온 후 학교, 의료 기관, 교회가 많이 생겼고 그 이후로 근대화가 시작돼 지금도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규모가 생각보가 큽니다.

다 둘러보려면 3시간이 훌쩍 넘는데요.

오늘은 4km 정도만 걸어봅니다.

광주 최초의 교회, 양림 교회를 지나 걸으면 오래된 한옥 한 채를 만납니다.

1899년에 지어진 호남의 교육자, 이장우 가옥인데요.

원형이 잘 보존돼 있습니다.

광주 민속문화재 1호로 등록될 만큼 그 가치 큽니다.

<인터뷰> 조만수(양림동 문화 해설사) : "광주 시내 인접한 곳에는 이런 한옥이 잘 없죠. 여기 오면 사랑채, 행랑채, 안채 구조를 갖춘 집이 별로 없거든요. 도심에서 가까워서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솟을 대문을 통과해 마당으로 들어섭니다.

초록빛 가득 머금은 일본식 정원을 먼저 만나고요.

가옥의 핵심이 되는 곳은 ‘ㄱ’자 형태의 안채인데요.

정면 6칸, 우측 4칸, 좌측 1칸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조선 말기, 상류층 주택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팔작지붕을 올려, 웅장한 맵시 풍깁니다.

<녹취> "(이거 옛날 시골집에 있었던 건데.) 마중물! 물이 있어야 하잖아."

수도가 없던 시절, 마중물 부어 쓰던 펌프부터 대청마루까지!

시골 향수, 자극하는데요.

<녹취> “(여기 시원하다.) 그래서 대청마루에 앉는구나.”

<인터뷰> 류의정(광주시 서구) : "광주에 이런 한옥이 있다는 게 신기해요."

<인터뷰> 김나현(부산시 사상구) : "예전에 선조들이 왜 대청마루에서 더위를 피하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아요."

한사람 겨우 지날 정도의 좁은 골목 지나니 고즈넉한 분위기 느껴지는 한옥, 등장합니다.

이곳, 식당입니다.

등장부터 정감 넘치죠~

전라도를 대표하는 별미~ 돼지 애호박 찌개인데요.

칼칼한 국물과 아삭한 애호박 돼지고기가 삼박자, 이룹니다.

돼지 애호박 찌개, 비법 살펴볼까요?

먼저, 얇게 썬 돼지고기 준비하고요.

커다란 냄비에 고기와 간장, 고춧가루 넣고 센 불에 끓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애호박 등장입니다.

주문과 동시에 썰어 돼지고기와 함께 끓이는데요.

보글보글, 소리까지 맛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자(식당 운영) : "보릿고개 시절에 애호박을 따, 시장에서 할머니나 아버지가 돼지고기를 사 오면 듬성듬성 썰어서 끓여 먹던 게 지금의 돼지 애호박 찌개가 된 것 같아요."

그릇에 푸짐하게 담아냅니다.

어머니의 손맛 제대로 담겼죠.

투박하지만 정갈한 남도의 한상. 제대로 차려졌는데요.

여름철 집 나간 입맛 바로 돌아올 것 같습니다.

된장찌개, 김치찌개처럼 흔하지 않아서 좋고요.

넉넉한 한 그릇에 마음까지 든든해집니다.

<녹취> "나는 애호박의 풋풋한 냄새가 좋은 것 같아."

<인터뷰> 임기주(광주시 동구) : "돼지 애호박 찌개는 얼큰하고 개운하면서 시원하고 옛날 추억도 생각나고 그래서 먹죠."

뜨거운 찌개 먹었으니 이번엔 남극으로 가봅니다.

펭귄마을입니다. 양림동의 남극으로 불리죠.

200여m 남짓 골목을 각종 잡동사니가 멋지게 꾸몄습니다.

마을 전체가 독특한 갤러리가 됐는데요.

소소하게 재미난 펭귄마을!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만 20만 명 다녀갔습니다.

<인터뷰> 리우엔 준(중국) : "사람들이 쓰던 물건으로 예술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니까 옛날 기억도 많이 나고 너무 좋습니다."

멈춰버린 시계도 마을에선 예술품이 됩니다.

못 쓰는 소화기는 깜찍한 펭귄 됐고요,

담벼락엔 해학 넘치는 글귀 살아있습니다.

찾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펭귄마을,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인터뷰> 김동균(펭귄마을 촌장) : "도로가 나고 (건물을) 철거하면서 집들이 많이 비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것도 작품이 되겠다하고 꾸민 것이 양림동 근대역사문화 마을하고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펭귄 마을 그 이름 어떻게 붙여졌을까요?

불편한 다리지만 바쁜 걸음으로

마을을 다니는 이분 뒷모습이 펭귄 같다고 지어졌다는 얘기도 있고요.

<인터뷰> 김춘대(펭귄 아저씨) : "전에는 사람들이 안 왔는데 펭귄마을이 조성되니까 펭귄 아저씨로서 기분이 좋습니다."

어르신들이 많은데, 다리가 불편해 걷는 모습이 펭귄 같아 마을 이름이 됐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펭귄마을에서 3분 정도 더 걸어볼까요?

한적한 숲길 등장합니다.

광주 사직공원입니다.

높이 13.7m의 전망타워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꼭대기에 오르면 양림동과 광주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해질녘 풍경은 전망타워의 백미인데요.

입장료 없습니다.

광주의 아름다운 운치,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면(광주시 동구) : "보기보다 전망도 괜찮고 시원하게 탁 트여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역사와 문화, 예술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

알면 알수록 매력 넘쳐흐르는 광주 양림동 골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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