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무전 도청해 시신 장사…부산소방 무전 또 뚫렸다

입력 2017.08.01 (11:45) 수정 2017.08.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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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무전 도청해 시신 장사…부산소방 무전 또 뚫렸다

119 무전 도청해 시신 장사…부산소방 무전 또 뚫렸다


[연관 기사] [뉴스7] 소방 무선망 도청…시신 선점해 45억 챙겨

소방본부의 무전내용을 지속적으로 도청한 뒤 사고현장에 먼저 도착, 시신을 수습하고 이를 장례식장에 넘겨 장례비를 나눠갖는 방식으로 불법영업을 일삼은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일당들이 2년 동안 119 무전을 도청해 챙긴 부당이득이 45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부산소방본부의 무전은 2년 전에도 장례업자들의 도청에 뚫려 문제가 됐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19 무전 도청 시신 싹쓸이 한 일당 6명 구속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김모(46) 씨 등 12명을 붙잡아 6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김 씨 등은 2015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부산 지역 119 무전을 도청해 사망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구급차를 가장 먼저 보내 시신을 옮기고 장례식을 맡아 4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총책인 김 씨와 무전 감청조 2명, 구급차 운전사 1명, 장의업자 8명이 범행에 가담해 2년 동안 하루 평균 시신 4구를 처리, 모두 3천여 건을 싹쓸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119무전을 2년 동안 도청해 시신 장사를 하고 4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구급차.(사진제공: 부산지방경찰청)119무전을 2년 동안 도청해 시신 장사를 하고 4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구급차.(사진제공: 부산지방경찰청)

상황실 운영하며 부산 119 무전 24시간 도청

경찰 조사결과 김 씨 등은 부산 시내 전역의 119 무전 주파수를 찾아내 24시간 도청하면서 심정지, 심폐소생술(CPR) 등의 표현이 들리면 곧바로 구급차를 현장으로 보냈다.

이들은 사법 기관의 단속을 피하려고 인적이 드문 곳에 설치한 상황실에서 무전기에 스마트폰을 연결하고 외부에서 이 스마트폰과 통화하는 방식으로 무전 내용을 도청했다.

이들은 또 단속에 적발될 기미가 보이면 외부에서 원격으로 무전기와 스마트폰의 전원을 껐고 대포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아 추적을 피했다.

부산을 크게 4개 권역으로 나눠 장례식을 맡은 장의업자들은 총책에게 월 400만∼1천400만원을 상납하거나 장례비용을 절반씩 나눠 가졌다.



장례비 나눠갖고 시신 1구 운구 때마다 10만원

구급차 운전기사는 5개 구를 담당하는 장의업자에게서 매월 250만원을 월급 명목으로 받고 나머지 장의업자들에게는 시신 1구를 운구해줄 때마다 10만원을 챙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주·야간으로 나눠 119 무전을 24시간 도청한 공범 2명은 월 140만∼200만원을 챙긴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불법 도청 장치. 이들은 이 도청장치로 24시간 부산소방본부의 119 무전을 도청해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후 구급차로 시신을 옮기고 장례비를 나눠 갖는 수법으로 45억원을 챙겼다. (사진제공: 부산지방경찰청)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불법 도청 장치. 이들은 이 도청장치로 24시간 부산소방본부의 119 무전을 도청해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후 구급차로 시신을 옮기고 장례비를 나눠 갖는 수법으로 45억원을 챙겼다. (사진제공: 부산지방경찰청)

2년 전에도 비슷한 범죄…부산소방 대책 안 세워

김 씨 등은 경찰에서 "119 무전의 주파수 대역을 대충 알고 있어서 그에 맞는 무전기로 검색해 정확한 주파수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무전기를 디지털로 바꾸는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2년 전에도 소방본부의 무선통신망을 도청해 잇속을 챙긴 장례업자와 견인차 운전자 등 4명이 적발돼 사법처리를 받은 바 있다.

[연관기사]
119 무선통신망 도청해 잇속 챙긴 장례업자 실형
소방무전 도청해 시신 옮긴 장의업자 등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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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 무전 도청해 시신 장사…부산소방 무전 또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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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7] 소방 무선망 도청…시신 선점해 45억 챙겨

소방본부의 무전내용을 지속적으로 도청한 뒤 사고현장에 먼저 도착, 시신을 수습하고 이를 장례식장에 넘겨 장례비를 나눠갖는 방식으로 불법영업을 일삼은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일당들이 2년 동안 119 무전을 도청해 챙긴 부당이득이 45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부산소방본부의 무전은 2년 전에도 장례업자들의 도청에 뚫려 문제가 됐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19 무전 도청 시신 싹쓸이 한 일당 6명 구속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김모(46) 씨 등 12명을 붙잡아 6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김 씨 등은 2015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부산 지역 119 무전을 도청해 사망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구급차를 가장 먼저 보내 시신을 옮기고 장례식을 맡아 4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총책인 김 씨와 무전 감청조 2명, 구급차 운전사 1명, 장의업자 8명이 범행에 가담해 2년 동안 하루 평균 시신 4구를 처리, 모두 3천여 건을 싹쓸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119무전을 2년 동안 도청해 시신 장사를 하고 4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구급차.(사진제공: 부산지방경찰청)
상황실 운영하며 부산 119 무전 24시간 도청

경찰 조사결과 김 씨 등은 부산 시내 전역의 119 무전 주파수를 찾아내 24시간 도청하면서 심정지, 심폐소생술(CPR) 등의 표현이 들리면 곧바로 구급차를 현장으로 보냈다.

이들은 사법 기관의 단속을 피하려고 인적이 드문 곳에 설치한 상황실에서 무전기에 스마트폰을 연결하고 외부에서 이 스마트폰과 통화하는 방식으로 무전 내용을 도청했다.

이들은 또 단속에 적발될 기미가 보이면 외부에서 원격으로 무전기와 스마트폰의 전원을 껐고 대포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아 추적을 피했다.

부산을 크게 4개 권역으로 나눠 장례식을 맡은 장의업자들은 총책에게 월 400만∼1천400만원을 상납하거나 장례비용을 절반씩 나눠 가졌다.



장례비 나눠갖고 시신 1구 운구 때마다 10만원

구급차 운전기사는 5개 구를 담당하는 장의업자에게서 매월 250만원을 월급 명목으로 받고 나머지 장의업자들에게는 시신 1구를 운구해줄 때마다 10만원을 챙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주·야간으로 나눠 119 무전을 24시간 도청한 공범 2명은 월 140만∼200만원을 챙긴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불법 도청 장치. 이들은 이 도청장치로 24시간 부산소방본부의 119 무전을 도청해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후 구급차로 시신을 옮기고 장례비를 나눠 갖는 수법으로 45억원을 챙겼다. (사진제공: 부산지방경찰청)
2년 전에도 비슷한 범죄…부산소방 대책 안 세워

김 씨 등은 경찰에서 "119 무전의 주파수 대역을 대충 알고 있어서 그에 맞는 무전기로 검색해 정확한 주파수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무전기를 디지털로 바꾸는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2년 전에도 소방본부의 무선통신망을 도청해 잇속을 챙긴 장례업자와 견인차 운전자 등 4명이 적발돼 사법처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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