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먼 모유수유…“젖먹이엄마 배려가 먼저”

입력 2017.08.02 (21:40) 수정 2017.08.0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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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월 첫째 주는 '세계 모유수유의 주간'입니다.

우리나라도 모유수유를 원하는 엄마들은 많지만 실제로 수유율은 낮은 편입니다.

권장만 할 뿐 수유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그 실태를 김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은숙 씨가 젖먹이 아기를 안고 헤맵니다.

축구장보다 넓은 대형 서점, 서너 바퀴를 돌아도 수유실 안내가 없습니다.

<녹취> "수유실 있어요?"

물어물어 찾아간 수유실, 좁은 공간에 소파 하나가 전부입니다.

<인터뷰> 한은숙(생후 100일 아기 엄마) : "환기시설이 거의 안돼 있는 것 같아서 문을 열어 놓은 것 같은데 환기 이런 것 중요하거든요."

잠시 카페에 들러 차 한 잔 마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유는 커녕 기저귀 갈 곳도 없기 때문입니다.

장시간 이동할 경우 어려움은 더 커집니다.

취재하면서 엄마들에게 KTX 수유실은 이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불평을 많이 들었습니다.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수유실 접이식 의자에 간신히 앉아보지만 아기띠를 풀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여기서는 진짜 못할 것 같아요. 너무 좁고 실내도 덥고 에어컨도 안나오고."

한 외국계 회사입니다.

엄마직원들이 모유를 짜 보관해둘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시간도 따로 배려합니다.

<인터뷰> 심효정(모유수유 직원) : "수유 시설도 준비가 되어 있고 복직할 때 인사팀에서 담당 팀장님에게 (수유할 예정이라고) 미리 얘기를 해주세요."

그러나 국내 기업에선 이런 배려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의 모유 수유율은 세계의 절반 수준인 18%, 그나마도 회사에 복직하면 5%대로 떨어집니다.

<인터뷰> 김숙영(6개월 아기 엄마) : "엄마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아직도 부족하구나, 그런 게 많이 아쉽죠."

아기와 산모를 위한 모유 수유, 엄마의 의지 못지 않게 사회와 기업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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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히 먼 모유수유…“젖먹이엄마 배려가 먼저”
    • 입력 2017-08-02 21:43:20
    • 수정2017-08-02 22: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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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월 첫째 주는 '세계 모유수유의 주간'입니다.

우리나라도 모유수유를 원하는 엄마들은 많지만 실제로 수유율은 낮은 편입니다.

권장만 할 뿐 수유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그 실태를 김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은숙 씨가 젖먹이 아기를 안고 헤맵니다.

축구장보다 넓은 대형 서점, 서너 바퀴를 돌아도 수유실 안내가 없습니다.

<녹취> "수유실 있어요?"

물어물어 찾아간 수유실, 좁은 공간에 소파 하나가 전부입니다.

<인터뷰> 한은숙(생후 100일 아기 엄마) : "환기시설이 거의 안돼 있는 것 같아서 문을 열어 놓은 것 같은데 환기 이런 것 중요하거든요."

잠시 카페에 들러 차 한 잔 마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유는 커녕 기저귀 갈 곳도 없기 때문입니다.

장시간 이동할 경우 어려움은 더 커집니다.

취재하면서 엄마들에게 KTX 수유실은 이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불평을 많이 들었습니다.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수유실 접이식 의자에 간신히 앉아보지만 아기띠를 풀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여기서는 진짜 못할 것 같아요. 너무 좁고 실내도 덥고 에어컨도 안나오고."

한 외국계 회사입니다.

엄마직원들이 모유를 짜 보관해둘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시간도 따로 배려합니다.

<인터뷰> 심효정(모유수유 직원) : "수유 시설도 준비가 되어 있고 복직할 때 인사팀에서 담당 팀장님에게 (수유할 예정이라고) 미리 얘기를 해주세요."

그러나 국내 기업에선 이런 배려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의 모유 수유율은 세계의 절반 수준인 18%, 그나마도 회사에 복직하면 5%대로 떨어집니다.

<인터뷰> 김숙영(6개월 아기 엄마) : "엄마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아직도 부족하구나, 그런 게 많이 아쉽죠."

아기와 산모를 위한 모유 수유, 엄마의 의지 못지 않게 사회와 기업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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