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3주만에 응급복구…완전복구까지는 갈길 멀어

입력 2017.08.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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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와 괴산 등 충북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엄청난 재산피해를 낸 가운데 유실되거나 침수된 도로와 하천, 철도, 상하수도, 산림 등에 대한 응급복구가 마무리됐다.

민간 자원봉사자와 군경의 도움으로 3주 만에 가까스로 응급복구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이를 원상태로 돌려놓는 완전복구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연관기사]
폐허 속 복구…하늘에서 본 수해 현장
충청권 기록적 폭우…범람·침수 속출


전국서 도움의 손길…수해 3주만 응급복구 완료

7일 충청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집중호우로 국가재난정보관리시스템(NDMS)에 등록된 충북지역 피해액은 546억 5천100만 원(공공시설 피해 414억 9천만 원, 사유시설 피해 131억 6천100만 원)에 이른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청주(314억 5천400만 원)와 괴산(113억 5천400만 원)에 전체 피해액의 78.3%가 몰려 있다.

[연관기사] “충북 청주·괴산, 충남 천안 특별재난지역 선포”

공공시설 가운데는 도로 106개소, 하천 257개소, 상하수도 73개소, 철도 13개소, 수리시설 51개소, 산림 242개소, 소규모시설 497개소에 대한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주택 1천23동 가운데 978동은 응급복구가 완료됐고 전파(21동)·반파(24동)된 주택은 아직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주택이 무너지거나 침수돼 이재민 4천432명(1천638가구)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90명(37가구)은 아직도 대피시설에 머물러 있다.


응급복구 마무리…완전복구는 이제부터 시작

응급복구를 위해 투입된 인력은 연인원 7만 5천467명(지난 5일 기준)으로 군인(3만 837명), 민간인(2만 1천676명), 경찰(1만 3천175명)의 도움이 컸다.

건설업체와 타 시·도에서 투입한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만 7천447대에 이른다.

응급복구는 가까스로 마무리됐지만 각종 시설의 기능을 보강하는 개선복구와 항구복구 등 완전복구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충북지역 폭우피해 응급복구를 위해 지금까지 연인원 7만 5천명이 투입됐다. 지난달 충북 괴산군 폭우피해 농가에서 복구활동을 벌이는 학생군사교육단 장교 후보생(ROTC)들과(위) 중앙경찰학교 교육생들(아래).충북지역 폭우피해 응급복구를 위해 지금까지 연인원 7만 5천명이 투입됐다. 지난달 충북 괴산군 폭우피해 농가에서 복구활동을 벌이는 학생군사교육단 장교 후보생(ROTC)들과(위) 중앙경찰학교 교육생들(아래).

충북도, 정부 지원금 내시되는 10일 이후 본격화

충북도는 이르면 정부 지원금이 내시되는 10일께 이후 완전복구를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지만 내년 장마까지 피해시설의 완전 복구가 얼마나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먼저 기능을 보완하는 개선복구를 위한 설계작업에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연말까지 설계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행정안전부와의 협의를 거쳐 청주 월운천·한계천·석남천·묵정천·계원천· 무성천, 보은 도원천·대원천·가고천, 진천 금성골천, 괴산 문방천, 증평 농어촌도로 302호선, 괴산 칠성 농어촌도로 206호선과 청천 농어촌도로 305호선 등 15개소에 대한 개선복구 사업에 나선다.

여기에 필요한 사업비는 1천319억 8천1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연내 설계 마쳐도 토목공사는 내년 3월부터 가능

도는 이달 중 기획재정부가 개선복구 사업에 대한 심의를 마친 뒤 곧바로 사업에 착수하면 대부분 연내에 설계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설계가 끝나도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수 없다. 동절기가 끝나는 내년 3월부터 실제 토목공사가 가능해 장마 전까지 3~4개월 안에 공사를 마쳐야 한다.

지난달 16일 내린 집중호우로 끊긴 충북 괴산군 청천면 지촌리∼후영리 지방도(왕복 2차로)에서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가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지난달 16일 내린 집중호우로 끊긴 충북 괴산군 청천면 지촌리∼후영리 지방도(왕복 2차로)에서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가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석남교·서청주교 신설에만 3~4년 소요 예상

이번 수해로 범람한 석남천에 있는 석남교와 서청주교를 신설할 경우 소요기간은 3~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개선복구사업 대상에 끼지 못한 시설도 수두룩하다. 수해로 개선이나 기능보강이 필요한 인공수로 등 공공시설은 1천418개소로 잠정 집계됐다. 시군별 조사가 마무리되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청주산업단지 공공폐수처리시설 이전 사업은 개선복구 대상사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폐수처리시설의 현재 응급복구율을 70%로 임시 수·배전시설 설치, 슬러지 탈수시설, 유량계 등 관련장비 구입, 금강청의 수질검사 등을 거쳐 오는 20일까지 응급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낙연 총리가 지난달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주폐수처리장을 방문, 호우 피해 현황을 둘러보고 있다. 이낙연 총리가 지난달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주폐수처리장을 방문, 호우 피해 현황을 둘러보고 있다.

"소규모 공사 내년 장마 전까지 완료"

도는 흥덕구 옥산면 가락리 13만 5천500㎡ 면적의 대체시설을 확보해 공공폐수처리시설을 이전할 계획인데 총사업비는 1천20억 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이달 정부 지원금이 확정되는 대로 설계용역을 발주하고 소규모 공사는 내년 장마 전까지 복구를 완료하겠지만, 서청주교 신설처럼 사업규모가 크고 절차 등이 복잡한 경우 3~4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장마 전에는 끝내야 하는데 사계절이 있어 동절기에는 공사가 중단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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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 피해 3주만에 응급복구…완전복구까지는 갈길 멀어
    • 입력 2017-08-07 11:50:13
    취재K
청주와 괴산 등 충북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엄청난 재산피해를 낸 가운데 유실되거나 침수된 도로와 하천, 철도, 상하수도, 산림 등에 대한 응급복구가 마무리됐다.

민간 자원봉사자와 군경의 도움으로 3주 만에 가까스로 응급복구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이를 원상태로 돌려놓는 완전복구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연관기사]
폐허 속 복구…하늘에서 본 수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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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도움의 손길…수해 3주만 응급복구 완료

7일 충청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집중호우로 국가재난정보관리시스템(NDMS)에 등록된 충북지역 피해액은 546억 5천100만 원(공공시설 피해 414억 9천만 원, 사유시설 피해 131억 6천100만 원)에 이른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청주(314억 5천400만 원)와 괴산(113억 5천400만 원)에 전체 피해액의 78.3%가 몰려 있다.

[연관기사] “충북 청주·괴산, 충남 천안 특별재난지역 선포”

공공시설 가운데는 도로 106개소, 하천 257개소, 상하수도 73개소, 철도 13개소, 수리시설 51개소, 산림 242개소, 소규모시설 497개소에 대한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주택 1천23동 가운데 978동은 응급복구가 완료됐고 전파(21동)·반파(24동)된 주택은 아직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주택이 무너지거나 침수돼 이재민 4천432명(1천638가구)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90명(37가구)은 아직도 대피시설에 머물러 있다.


응급복구 마무리…완전복구는 이제부터 시작

응급복구를 위해 투입된 인력은 연인원 7만 5천467명(지난 5일 기준)으로 군인(3만 837명), 민간인(2만 1천676명), 경찰(1만 3천175명)의 도움이 컸다.

건설업체와 타 시·도에서 투입한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만 7천447대에 이른다.

응급복구는 가까스로 마무리됐지만 각종 시설의 기능을 보강하는 개선복구와 항구복구 등 완전복구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충북지역 폭우피해 응급복구를 위해 지금까지 연인원 7만 5천명이 투입됐다. 지난달 충북 괴산군 폭우피해 농가에서 복구활동을 벌이는 학생군사교육단 장교 후보생(ROTC)들과(위) 중앙경찰학교 교육생들(아래).
충북도, 정부 지원금 내시되는 10일 이후 본격화

충북도는 이르면 정부 지원금이 내시되는 10일께 이후 완전복구를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지만 내년 장마까지 피해시설의 완전 복구가 얼마나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먼저 기능을 보완하는 개선복구를 위한 설계작업에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연말까지 설계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행정안전부와의 협의를 거쳐 청주 월운천·한계천·석남천·묵정천·계원천· 무성천, 보은 도원천·대원천·가고천, 진천 금성골천, 괴산 문방천, 증평 농어촌도로 302호선, 괴산 칠성 농어촌도로 206호선과 청천 농어촌도로 305호선 등 15개소에 대한 개선복구 사업에 나선다.

여기에 필요한 사업비는 1천319억 8천1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연내 설계 마쳐도 토목공사는 내년 3월부터 가능

도는 이달 중 기획재정부가 개선복구 사업에 대한 심의를 마친 뒤 곧바로 사업에 착수하면 대부분 연내에 설계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설계가 끝나도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수 없다. 동절기가 끝나는 내년 3월부터 실제 토목공사가 가능해 장마 전까지 3~4개월 안에 공사를 마쳐야 한다.

지난달 16일 내린 집중호우로 끊긴 충북 괴산군 청천면 지촌리∼후영리 지방도(왕복 2차로)에서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가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석남교·서청주교 신설에만 3~4년 소요 예상

이번 수해로 범람한 석남천에 있는 석남교와 서청주교를 신설할 경우 소요기간은 3~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개선복구사업 대상에 끼지 못한 시설도 수두룩하다. 수해로 개선이나 기능보강이 필요한 인공수로 등 공공시설은 1천418개소로 잠정 집계됐다. 시군별 조사가 마무리되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청주산업단지 공공폐수처리시설 이전 사업은 개선복구 대상사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폐수처리시설의 현재 응급복구율을 70%로 임시 수·배전시설 설치, 슬러지 탈수시설, 유량계 등 관련장비 구입, 금강청의 수질검사 등을 거쳐 오는 20일까지 응급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낙연 총리가 지난달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주폐수처리장을 방문, 호우 피해 현황을 둘러보고 있다.
"소규모 공사 내년 장마 전까지 완료"

도는 흥덕구 옥산면 가락리 13만 5천500㎡ 면적의 대체시설을 확보해 공공폐수처리시설을 이전할 계획인데 총사업비는 1천20억 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이달 정부 지원금이 확정되는 대로 설계용역을 발주하고 소규모 공사는 내년 장마 전까지 복구를 완료하겠지만, 서청주교 신설처럼 사업규모가 크고 절차 등이 복잡한 경우 3~4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장마 전에는 끝내야 하는데 사계절이 있어 동절기에는 공사가 중단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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