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 앞둔 중국…인터넷 접속 차단 강화

입력 2017.09.10 (21:18) 수정 2017.09.1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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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만리장성 방화벽'으로 특정 해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는 중국에서 현지에 나간 외국인들은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VPN을 이용해서 어렵게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는데요.

요즘 이 VPN에 대한 단속이 유래없이 강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속사정을 김도엽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상하이에 있는 한국 기업 사무실입니다.

VPN 서비스가 업무에 필수적인데, 최근 속속 접속이 중지됐습니다.

<녹취> 한국 기업 직원 : "(지금 접속을 하고 있는것 같은데 어떻게 되고 있어요?) 구글하고 페이스북을 열어봤는데 전혀 열리지 않고요, VPN없이는 볼 수가 없어요."

외국인 손님들을 위해 호텔들이 제공해오던 VPN 서비스도 중단됐습니다.

<녹취> 호텔 프런트 직원 : "정부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 호텔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부 규제로 지금 접속이 안됩니다."

애플은 압력에 굴복해 중국내 앱스토어에서 이미 VPN 앱을 삭제했습니다.

이중 상당수는 한국의 서버를 빌려 쓰던 업체였습니다.

<녹취> 인터넷 기업 대표(음성 변조) : "중국의 많은 VPN 업체들이 한국 서버들을 빌려서 쓰고 있었어요. 거의 90% 이상 (서비스를) 취소했을 겁니다."

중국 정부는 현지 VPN 업체에 지난 7월 폐쇄 명령을 내린데 이어 중국내 3대 이동통신사에 대해선 내년 2월부터 VPN 차단을 지시했습니다.

아직은 미국과 유럽계 VPN 몇몇개가 접속되고는 있지만 언제 차단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

외국 기업에는 당국의 인가를 받은 VPN의 사용을 허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 정보 유출과 비용 증가 우려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고민이 태산입니다.

<녹취> 인터넷 기업 대표(음성 변조) : "사실 그 길(경로)에 있는 VPN 장비가 그 회사의 어떤 정보도 다 캐취할(알아낼) 수가 있으니까..거기다 돈까지 더 내야 되잖아요. 엄청 비쌀겁니다."

중국의 인터넷 통제가 최근 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은 시진핑 집권 2기의 새로운 권력 구조가 결정되는 19차 당대회가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여론 통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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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대회 앞둔 중국…인터넷 접속 차단 강화
    • 입력 2017-09-10 21:18:35
    • 수정2017-09-10 21: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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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만리장성 방화벽'으로 특정 해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는 중국에서 현지에 나간 외국인들은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VPN을 이용해서 어렵게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는데요.

요즘 이 VPN에 대한 단속이 유래없이 강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속사정을 김도엽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상하이에 있는 한국 기업 사무실입니다.

VPN 서비스가 업무에 필수적인데, 최근 속속 접속이 중지됐습니다.

<녹취> 한국 기업 직원 : "(지금 접속을 하고 있는것 같은데 어떻게 되고 있어요?) 구글하고 페이스북을 열어봤는데 전혀 열리지 않고요, VPN없이는 볼 수가 없어요."

외국인 손님들을 위해 호텔들이 제공해오던 VPN 서비스도 중단됐습니다.

<녹취> 호텔 프런트 직원 : "정부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 호텔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부 규제로 지금 접속이 안됩니다."

애플은 압력에 굴복해 중국내 앱스토어에서 이미 VPN 앱을 삭제했습니다.

이중 상당수는 한국의 서버를 빌려 쓰던 업체였습니다.

<녹취> 인터넷 기업 대표(음성 변조) : "중국의 많은 VPN 업체들이 한국 서버들을 빌려서 쓰고 있었어요. 거의 90% 이상 (서비스를) 취소했을 겁니다."

중국 정부는 현지 VPN 업체에 지난 7월 폐쇄 명령을 내린데 이어 중국내 3대 이동통신사에 대해선 내년 2월부터 VPN 차단을 지시했습니다.

아직은 미국과 유럽계 VPN 몇몇개가 접속되고는 있지만 언제 차단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

외국 기업에는 당국의 인가를 받은 VPN의 사용을 허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 정보 유출과 비용 증가 우려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고민이 태산입니다.

<녹취> 인터넷 기업 대표(음성 변조) : "사실 그 길(경로)에 있는 VPN 장비가 그 회사의 어떤 정보도 다 캐취할(알아낼) 수가 있으니까..거기다 돈까지 더 내야 되잖아요. 엄청 비쌀겁니다."

중국의 인터넷 통제가 최근 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은 시진핑 집권 2기의 새로운 권력 구조가 결정되는 19차 당대회가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여론 통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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