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복장 그대로 발견”…‘여친 연쇄살해’ 결정적 근거는?

입력 2018.03.15 (18:49) 수정 2018.03.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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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복장 그대로 발견”…경찰, ‘여친 연쇄살해’ 의심 근거는?

“CCTV 복장 그대로 발견”…경찰, ‘여친 연쇄살해’ 의심 근거는?

경기도 포천의 한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된 20대 여성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시신의 DNA 검사와 부검을 통해 신원확인과 사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유전자 검사 결과와 부검 1차 구두 소견은 늦어도 이번주까지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찰은 여성 시신이 지난해 11월 실종된 A(21·여)씨인 것으로 보고 있다. CCTV를 통해 확인된 A씨의 마지막 행적은 지난해 7월 13일 의정부 자신의 집 근처였다. 시신은 A씨가 이 CCTV 화면에서 입고 있던 옷과 같은 것을 입고 있었다. 때문에 다른 소지품과 신분증 등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경찰은 사실상 A씨의 시신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연관 기사] 만났던 여자 3명 모두 사망…전 남친의 연쇄살인일까?

경찰은 최종 신원이 파악될 경우 곧바로 살해 유력 용의자인 전 남자친구 B(30)씨에 대한 조사를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B씨는 A씨의 사망 추정 시점에 함께 있었던 인물로, 경찰은 실종 수사 초기부터 B씨를 용의자로 의심해왔다. 경찰 수사 결과 B씨는 A씨가 CCTV에 찍혔던 지난해 7월 13일 한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려 이동했다. 렌터카 GPS를 입수해 동선을 추적한 경찰은 포천의 한 야산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장소는 군사도로에서 15m 정도 떨어진 지점으로 인적이 매우 드문 곳이다.

특이한 점은 B씨가 빌린 렌터카를 업체에 반납하면서 깨끗히 세차까지 마쳤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렌터카를 이용한 고객들이 하지 않는 행동이다. 게다가 B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또 다른 여자친구 C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A씨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시신이 발견되기 전 한 차례 구치소에서 접견 형식으로 B씨를 만나 조사했다. 당시 B씨는 A씨 실종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후 B씨는 경찰의 접견 요구를 모두 거부하고 있다. 수감자 신분인 B씨가 접견을 거부하면 아무리 살인사건 용의자라도 규정상 경찰은 B씨를 만날 수 없다. B씨가 계속 조사를 거부하면 경찰은 A씨 살해 혐의로 체포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관 기사] ‘여자친구 연쇄살인’ 의심 30대 체포영장 검토

경찰 관계자는 "현재 B씨 외에 다른 용의자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절차상 경찰서로 B씨를 데려오거나, 구치소 내부에서 조사가 가능하다"라며 "현재 B씨가 대부분 접견을 거부하고 있어 체포영장 신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6월 B씨와 동거중 뇌출혈 증세로 사망한 또다른 여성 D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A씨의 어머니는 "타지 생활을 하는 딸이 연락이 안 되고 9월부터는 소식을 들었다는 사람도 없다"며 경찰서에 실종 신고했다. 경찰은 B씨의 렌터카 이동 경로를 따라 포천의 해당 야산에서 약 한 달 동안 수색 작업을 벌였다.


지난해 6월 숨진 D씨를 포함해 B씨와 관계된 3명의 여성이 숨졌다. 경찰은 이러한 정황을 통해 연쇄 살인 범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B씨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또다른 실종 사건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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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5 18:49:33
    • 수정2018-03-16 11:30:20
    취재K
경기도 포천의 한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된 20대 여성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시신의 DNA 검사와 부검을 통해 신원확인과 사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유전자 검사 결과와 부검 1차 구두 소견은 늦어도 이번주까지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찰은 여성 시신이 지난해 11월 실종된 A(21·여)씨인 것으로 보고 있다. CCTV를 통해 확인된 A씨의 마지막 행적은 지난해 7월 13일 의정부 자신의 집 근처였다. 시신은 A씨가 이 CCTV 화면에서 입고 있던 옷과 같은 것을 입고 있었다. 때문에 다른 소지품과 신분증 등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경찰은 사실상 A씨의 시신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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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최종 신원이 파악될 경우 곧바로 살해 유력 용의자인 전 남자친구 B(30)씨에 대한 조사를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B씨는 A씨의 사망 추정 시점에 함께 있었던 인물로, 경찰은 실종 수사 초기부터 B씨를 용의자로 의심해왔다. 경찰 수사 결과 B씨는 A씨가 CCTV에 찍혔던 지난해 7월 13일 한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려 이동했다. 렌터카 GPS를 입수해 동선을 추적한 경찰은 포천의 한 야산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장소는 군사도로에서 15m 정도 떨어진 지점으로 인적이 매우 드문 곳이다.

특이한 점은 B씨가 빌린 렌터카를 업체에 반납하면서 깨끗히 세차까지 마쳤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렌터카를 이용한 고객들이 하지 않는 행동이다. 게다가 B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또 다른 여자친구 C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A씨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시신이 발견되기 전 한 차례 구치소에서 접견 형식으로 B씨를 만나 조사했다. 당시 B씨는 A씨 실종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후 B씨는 경찰의 접견 요구를 모두 거부하고 있다. 수감자 신분인 B씨가 접견을 거부하면 아무리 살인사건 용의자라도 규정상 경찰은 B씨를 만날 수 없다. B씨가 계속 조사를 거부하면 경찰은 A씨 살해 혐의로 체포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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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현재 B씨 외에 다른 용의자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절차상 경찰서로 B씨를 데려오거나, 구치소 내부에서 조사가 가능하다"라며 "현재 B씨가 대부분 접견을 거부하고 있어 체포영장 신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6월 B씨와 동거중 뇌출혈 증세로 사망한 또다른 여성 D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A씨의 어머니는 "타지 생활을 하는 딸이 연락이 안 되고 9월부터는 소식을 들었다는 사람도 없다"며 경찰서에 실종 신고했다. 경찰은 B씨의 렌터카 이동 경로를 따라 포천의 해당 야산에서 약 한 달 동안 수색 작업을 벌였다.


지난해 6월 숨진 D씨를 포함해 B씨와 관계된 3명의 여성이 숨졌다. 경찰은 이러한 정황을 통해 연쇄 살인 범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B씨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또다른 실종 사건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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