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혁명 핵심 기술 전시?…월드IT쇼 “눈치 보며 억지 참여”

입력 2018.05.24 (19:25) 수정 2018.05.2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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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서울 코엑스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선보인다며 정부 주최로 '월드IT쇼'가 열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현장을 가보면, 정작 신기술은 보이지도 않고 주요 기업들의 전시 규모도 기대만큼 크지 않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차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시아 최대 규모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월드IT쇼' 현장입니다.

한 대기업 전시관, 전체 규모는 850여 제곱미터인데 실제 사용되는 공간은 절반도 안됩니다.

다른 대기업 전시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참가 대기업은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SK 텔레콤 KT 등 4곳으로 업체당 4억 원 정도를 내고 전시 공간을 빌렸습니다.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전체 규모는 할당받았는데 그걸 쓰려고 하니까 아이템이나 예산이나 효율을 생각했을 때 꽉 채운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죠."]

심지어 일부 업체에선 억지로 참여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실제 전시 내용을 봐도 일반 매장에서 볼 수 있거나, 다른 전시회에서 이미 나왔던 기술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중소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사실 특별한 성과를 기대하고 나왔다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떠밀려서 나왔다? 처음부터 큰 기대를 안 하고 나오는 게 일반적..."]

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전시회의 정체성이 모호한 탓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IT 전문기자/음성변조 : "월드를 빼야 할 정도의 행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관람객들이 와서 좋은 물건들을 구경하고 사려고 하는 용도로 오는 것이 아닌가 싶고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선보이겠다며 기획한 전시회, 현장에선 눈치 보며 억지로 참여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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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혁명 핵심 기술 전시?…월드IT쇼 “눈치 보며 억지 참여”
    • 입력 2018-05-24 19:27:36
    • 수정2018-05-24 19: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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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서울 코엑스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선보인다며 정부 주최로 '월드IT쇼'가 열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현장을 가보면, 정작 신기술은 보이지도 않고 주요 기업들의 전시 규모도 기대만큼 크지 않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차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시아 최대 규모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월드IT쇼' 현장입니다.

한 대기업 전시관, 전체 규모는 850여 제곱미터인데 실제 사용되는 공간은 절반도 안됩니다.

다른 대기업 전시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참가 대기업은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SK 텔레콤 KT 등 4곳으로 업체당 4억 원 정도를 내고 전시 공간을 빌렸습니다.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전체 규모는 할당받았는데 그걸 쓰려고 하니까 아이템이나 예산이나 효율을 생각했을 때 꽉 채운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죠."]

심지어 일부 업체에선 억지로 참여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실제 전시 내용을 봐도 일반 매장에서 볼 수 있거나, 다른 전시회에서 이미 나왔던 기술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중소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사실 특별한 성과를 기대하고 나왔다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떠밀려서 나왔다? 처음부터 큰 기대를 안 하고 나오는 게 일반적..."]

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전시회의 정체성이 모호한 탓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IT 전문기자/음성변조 : "월드를 빼야 할 정도의 행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관람객들이 와서 좋은 물건들을 구경하고 사려고 하는 용도로 오는 것이 아닌가 싶고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선보이겠다며 기획한 전시회, 현장에선 눈치 보며 억지로 참여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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