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보고] 해마다 2-3백 개 시골 초등학교 사라져

입력 1995.04.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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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해마다 2-3백개의 시골 초등학교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규모가 작은 농촌 초등학교들은 통폐합시켜서 예산도 줄이고 교육이 질도 높여보겠다는 것이 당국의 계산입니다.


김종진 앵커 :

그러나 이런 통폐합정책은 시골 초등학교의 사설 교육기능을 고려하지 않은데다가 주민들의 이농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의 취재입니다.


김주영 기자 :

대구시 달성군에 있는 논공초등학교입니다. 지난달 20명 남짓한 전교생이 모두 떠나고 학교문을 닫았습니다. 한때는 4백명 가까이 뛰놀고 공부하던 교정에 이제는 깨진 유리창과 빈책상 몇개만이 남아있습니다. 주변 8km 다섯마을에는 이제 학교라곤 전혀 없습니다. 논공학교

어린이들은 이웃마을 큰 학교로 모두 내려왔습니다. 20리 떨어진 새학교까지는 교육청에서 구입해준 스쿨버스를 이용합니다. 아직은 버스를 타고 오가는 길이 신기하고 즐겁습니다.


윤재호(대구시 북동국교5년) :

"어떤점이 더 좋은지?"

새학교에서 하는 것도 좋고, 또 친구들도 사이좋게 대하는 것도 좋구요, 하는 것도 좋아요


김주영 기자 :

아무도 찾지 않는 시골학교 교정, 넓은 운동장과 학교 건물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이제 새로운 골치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통폐합으로 문을 닫은 학교는 마을회관, 청소년 야영장으로 새로 단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영시설은 여름 한철에만 도시인들이 찾아줄 뿐 그냥 묵혀둔 학교보다 나올 것이 없습니다.

경북 성주군 신계리 마을입니다. 농촌에서 수십 년간 지주 역할을 했던 학교가 없어지면서 주변 마을까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최경환(주민) :

부지도 주민들이 사고 힘썼지만 이제 기관은 하나도 없죠.


김주영 기자 :

지난 92년 부터 일사천리로 진행된 교육부의 통폐합 정책은 이후 해마다 2백개, 3백개의 초등학교를 사라지게 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304개 시골 학교에서 더 이상 1학년 어린이들을 받지 않았습니다. 복식수업을 없애서 학습 효과를 높이고 교육재정도 수백억씩 절약한다는 것이 처음의 통폐합 명분이었습니다. 여기서 남은 예산은 스쿨버스를 사주고 자취나 하숙비를 대신 부담하는데 사용합니다.


최우섭(경북 교육구청 행정과장) :

소학교 규모에 투자되는 교육 재정이 너무 과다투자 되기 때문에 예산을 절감을 해서 그 재원으로써 다른 교육여건을 개선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김주영 기자 :

시골마을에서 구심체 역할을 해온 기능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돌아오는 농촌, 이때를 위한 대비책도 전혀 없습니다.


이진호(경북 성주군 금수국교 교장) :

지역 센터로서 꼭 필요하다, 그러면 몇몇의 아동들이 있음으로 해서 통폐합을 시키면 은 그 아동들이 갈 교통난이라든가 모든 것이 아주 애로가 많다.


김주영 기자 :

전교생이라야 28명, 이진호 교장의 금수초등학교입니다. 2년 전부터 추진된 이 학교의 폐교정책은 학부모들의 거센 반대로 벽에 붙여있습니다.


배윤호 (경북 성주군 광산리) :

전부 교육 문제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다 떠나갔습니다. 다 떠나갔는데 그럼 학교가 없다면 이미 학교가 있는 상황에서도 떠나가는데 학교가 없을 때 돌아올 사람이 없습니다.


김주영 기자 :

경영 합리화를 앞세운 학교 통폐합, 젊은 사람은 모두 도시로 내몰고 농촌공동화를 더욱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이제 우리의 교육정책은 21세기 농촌발전계획과 동시에 추진돼야한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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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보고] 해마다 2-3백 개 시골 초등학교 사라져
    • 입력 1995-04-02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해마다 2-3백개의 시골 초등학교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규모가 작은 농촌 초등학교들은 통폐합시켜서 예산도 줄이고 교육이 질도 높여보겠다는 것이 당국의 계산입니다.


김종진 앵커 :

그러나 이런 통폐합정책은 시골 초등학교의 사설 교육기능을 고려하지 않은데다가 주민들의 이농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의 취재입니다.


김주영 기자 :

대구시 달성군에 있는 논공초등학교입니다. 지난달 20명 남짓한 전교생이 모두 떠나고 학교문을 닫았습니다. 한때는 4백명 가까이 뛰놀고 공부하던 교정에 이제는 깨진 유리창과 빈책상 몇개만이 남아있습니다. 주변 8km 다섯마을에는 이제 학교라곤 전혀 없습니다. 논공학교

어린이들은 이웃마을 큰 학교로 모두 내려왔습니다. 20리 떨어진 새학교까지는 교육청에서 구입해준 스쿨버스를 이용합니다. 아직은 버스를 타고 오가는 길이 신기하고 즐겁습니다.


윤재호(대구시 북동국교5년) :

"어떤점이 더 좋은지?"

새학교에서 하는 것도 좋고, 또 친구들도 사이좋게 대하는 것도 좋구요, 하는 것도 좋아요


김주영 기자 :

아무도 찾지 않는 시골학교 교정, 넓은 운동장과 학교 건물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이제 새로운 골치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통폐합으로 문을 닫은 학교는 마을회관, 청소년 야영장으로 새로 단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영시설은 여름 한철에만 도시인들이 찾아줄 뿐 그냥 묵혀둔 학교보다 나올 것이 없습니다.

경북 성주군 신계리 마을입니다. 농촌에서 수십 년간 지주 역할을 했던 학교가 없어지면서 주변 마을까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최경환(주민) :

부지도 주민들이 사고 힘썼지만 이제 기관은 하나도 없죠.


김주영 기자 :

지난 92년 부터 일사천리로 진행된 교육부의 통폐합 정책은 이후 해마다 2백개, 3백개의 초등학교를 사라지게 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304개 시골 학교에서 더 이상 1학년 어린이들을 받지 않았습니다. 복식수업을 없애서 학습 효과를 높이고 교육재정도 수백억씩 절약한다는 것이 처음의 통폐합 명분이었습니다. 여기서 남은 예산은 스쿨버스를 사주고 자취나 하숙비를 대신 부담하는데 사용합니다.


최우섭(경북 교육구청 행정과장) :

소학교 규모에 투자되는 교육 재정이 너무 과다투자 되기 때문에 예산을 절감을 해서 그 재원으로써 다른 교육여건을 개선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김주영 기자 :

시골마을에서 구심체 역할을 해온 기능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돌아오는 농촌, 이때를 위한 대비책도 전혀 없습니다.


이진호(경북 성주군 금수국교 교장) :

지역 센터로서 꼭 필요하다, 그러면 몇몇의 아동들이 있음으로 해서 통폐합을 시키면 은 그 아동들이 갈 교통난이라든가 모든 것이 아주 애로가 많다.


김주영 기자 :

전교생이라야 28명, 이진호 교장의 금수초등학교입니다. 2년 전부터 추진된 이 학교의 폐교정책은 학부모들의 거센 반대로 벽에 붙여있습니다.


배윤호 (경북 성주군 광산리) :

전부 교육 문제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다 떠나갔습니다. 다 떠나갔는데 그럼 학교가 없다면 이미 학교가 있는 상황에서도 떠나가는데 학교가 없을 때 돌아올 사람이 없습니다.


김주영 기자 :

경영 합리화를 앞세운 학교 통폐합, 젊은 사람은 모두 도시로 내몰고 농촌공동화를 더욱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이제 우리의 교육정책은 21세기 농촌발전계획과 동시에 추진돼야한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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