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불어나 무궁화호 열차 전복돼

입력 1995.08.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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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오늘 새벽 충청북도 괴산군 도안면 화성리에 있는 청안교가 불어난 강물에 무너지면서 무궁화호 열차가 전복됐습니다. 이 사고로 한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부상했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정훈 기자 :

새벽 철길을 달리던 열차가 순식간에 전복됐습니다. 11량 가운데 6량이 철로를 이탈해 철길 아래와 강물 속으로 빠져버렸습니다. 철교는 허리부터 반쪽이 잘려나갔습니다. 사고순간 나동그라진 열차 안에는 승객들이 뒤엉키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사고열차 승객 :

...넘어지는 것 같아요. 이제 죽는구나 싶어 그대로 있었는데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처박혀 가지고....


이정훈 기자 :

사고 10여분 만에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 군부대 장병들은 부상당한승객들을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 인명피해를 줄였습니다. 오늘 사고로 열 차내 판매원인 서울시 독산동 31살 박수석씨가 숨지고 경남 안동시 경남아파트 56살 전재용씨 등 19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열차는 33살 이동혁씨가 몰던 무궁화열차로 어젯밤 10시 17분 부산을 출발해 서울 청량리역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중앙선 일부가 산사태로 매몰되는 바람에 충북선으로 우회 운행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가 난 철교입니다. 오늘 사고는 폭우로 불어난 강물을 견디지 못해 다리의 교각 두개가 무너지면서 일어났습니다. 사고가 난 다리는 장마철을 앞두고 철도청 측이 그동안 순회점검과 특별보수 등을 벌였던 곳입니다. 결국 점검과 보수가 형식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뻔 한 오늘 열차사고 자연재해와 겹친 부실한 안전관리가 오늘 사고를 낸 주범이 됐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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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물 불어나 무궁화호 열차 전복돼
    • 입력 1995-08-25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오늘 새벽 충청북도 괴산군 도안면 화성리에 있는 청안교가 불어난 강물에 무너지면서 무궁화호 열차가 전복됐습니다. 이 사고로 한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부상했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정훈 기자 :

새벽 철길을 달리던 열차가 순식간에 전복됐습니다. 11량 가운데 6량이 철로를 이탈해 철길 아래와 강물 속으로 빠져버렸습니다. 철교는 허리부터 반쪽이 잘려나갔습니다. 사고순간 나동그라진 열차 안에는 승객들이 뒤엉키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사고열차 승객 :

...넘어지는 것 같아요. 이제 죽는구나 싶어 그대로 있었는데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처박혀 가지고....


이정훈 기자 :

사고 10여분 만에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 군부대 장병들은 부상당한승객들을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 인명피해를 줄였습니다. 오늘 사고로 열 차내 판매원인 서울시 독산동 31살 박수석씨가 숨지고 경남 안동시 경남아파트 56살 전재용씨 등 19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열차는 33살 이동혁씨가 몰던 무궁화열차로 어젯밤 10시 17분 부산을 출발해 서울 청량리역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중앙선 일부가 산사태로 매몰되는 바람에 충북선으로 우회 운행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가 난 철교입니다. 오늘 사고는 폭우로 불어난 강물을 견디지 못해 다리의 교각 두개가 무너지면서 일어났습니다. 사고가 난 다리는 장마철을 앞두고 철도청 측이 그동안 순회점검과 특별보수 등을 벌였던 곳입니다. 결국 점검과 보수가 형식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뻔 한 오늘 열차사고 자연재해와 겹친 부실한 안전관리가 오늘 사고를 낸 주범이 됐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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