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부도 위기

입력 1997.01.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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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주력기업인 한보철강의 부도로 해서 한보그룹의 23개 계열사와 또 하청업체들의 연쇄 부도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주)한보가 이 여파로 부도를 냈습니다.

한보철강의 부도여파를 계속해서 임병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임병걸 기자 :

한보철강이 부도처리됨으로써 한보그룹은 공중분해의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한보그룹은 철강과 건설, 제약과 관광 등 24개 계열사에 종업원 2만5천명, 지난해 매출액 4조8천억원을 올린 재계 랭킹 14위의 거대그룹입니다. 이들 계열사는 대부분 서로 지급보증을 서고 있는데다 재무구조가 매우 취약해 한보철강의 부도로 연쇄부도를 맞을 우려를 안고 있습니다. 이미 계열사인 (주)한보 역시 오늘 20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됐습니다. 따라서 나머지 계열사도 연쇄부도를 맞은 뒤 법정관리의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채권은행단이 한보철강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모든 채무가 동결돼 수백개에 이르는 철강협력회사도 자금줄이 막힘으로써 연쇄부도의 타격이 우려됩니다. 철강의 부도는 은행과 보험, 증권 등 금융권 전반에도 5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부채로 인해서 큰 충격을 줄 전망입니다. 채권은행단은 그러나 한보철강 자체는 완공될때까지 포항제철에 위탁경영을 의뢰한 뒤 완공후 제3자 인수에 본격 나설 전망입니다. 이미 일관제철 진출을 선언한 현대의 인수 가능성이 제일은행과 밀도있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수백개의 철강 협력회사의 경우는 법정관리 이후 물품 대금같은 진성어음에 한해서 은행이 대신 결제해주거나 정부가 특별융자를 주는 방안 등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피해금액이 워낙 크고 경기마저 침체돼있어 설을 앞둔 우리 경제는 또한차례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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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쇄부도 위기
    • 입력 1997-01-2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주력기업인 한보철강의 부도로 해서 한보그룹의 23개 계열사와 또 하청업체들의 연쇄 부도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주)한보가 이 여파로 부도를 냈습니다.

한보철강의 부도여파를 계속해서 임병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임병걸 기자 :

한보철강이 부도처리됨으로써 한보그룹은 공중분해의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한보그룹은 철강과 건설, 제약과 관광 등 24개 계열사에 종업원 2만5천명, 지난해 매출액 4조8천억원을 올린 재계 랭킹 14위의 거대그룹입니다. 이들 계열사는 대부분 서로 지급보증을 서고 있는데다 재무구조가 매우 취약해 한보철강의 부도로 연쇄부도를 맞을 우려를 안고 있습니다. 이미 계열사인 (주)한보 역시 오늘 20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됐습니다. 따라서 나머지 계열사도 연쇄부도를 맞은 뒤 법정관리의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채권은행단이 한보철강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모든 채무가 동결돼 수백개에 이르는 철강협력회사도 자금줄이 막힘으로써 연쇄부도의 타격이 우려됩니다. 철강의 부도는 은행과 보험, 증권 등 금융권 전반에도 5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부채로 인해서 큰 충격을 줄 전망입니다. 채권은행단은 그러나 한보철강 자체는 완공될때까지 포항제철에 위탁경영을 의뢰한 뒤 완공후 제3자 인수에 본격 나설 전망입니다. 이미 일관제철 진출을 선언한 현대의 인수 가능성이 제일은행과 밀도있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수백개의 철강 협력회사의 경우는 법정관리 이후 물품 대금같은 진성어음에 한해서 은행이 대신 결제해주거나 정부가 특별융자를 주는 방안 등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피해금액이 워낙 크고 경기마저 침체돼있어 설을 앞둔 우리 경제는 또한차례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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