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레이트전서 비긴 일본 축구팬들 난동; 한국전 필승 각오

⊙류근찬 앵커 :

일본의 사정이 매우 절박하게 됐습니다. 아랍에미리트와 1대 1로 비긴 어제 경기결과로 선수들은 물론 일본 국민들에게는 이제 월드컵 진출은 다 틀렸다고 하는 절망감이 팽배해 있습니다. 어제 경기가 끝난 직후 있었던 일본 축구팬들의 난동에서도 이런 위기감.절망감을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팀은 마지막으로 이번 주말에 있을 한.일전에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사생결단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도쿄에서 정용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정용석 특파원 :

막판까지 한골을 더넣기 위해서 사력을 다했던 일본의 선수들, 추가골을 넣지 못한 원인이 심판이 루스타임을 주지 않는 탓이라는 등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관중들은 더욱 화를 참지 못했습니다. 선수들이 퇴장하려는 출구쪽으로 몰려갔습니다.

⊙미우라 (일본 대표 선수) :

야! 너 이리와! 이리와봐!

⊙정용석 특파원 :

선수가 멱살을 잡히는 등 숙소로 돌아가던 일본 선수들은 근 1시간 동안 버스에 갇히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오늘자 일본의 신문들은 선수와 관중들 모두를 비난했습니다. 도쿄신문은 선수들에게 계란과 빈깡통을 던져 매너도 예선에 탈락했다, 요미우리는 멱살잡힌 축구와 미우라, 아사히는 국립경기장 낙담이라고 대서특필했습니다. 이제 두게임을 남겨둔 일본의 선수들, 이번 주말에 열리는 한.일전에 일본 축구의 운명을 걸었습니다.

⊙오카다 (일본 대표팀 감독) :

남은 두 경기에서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 싸우겠슴니다.

⊙미우라 (일본 대표 선수) :

월드컵에 나가겠다는 정신력이 상대방보다 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용석 특파원 :

일본의 축구가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한번도 나가보지 못했던 것은 그때마다 한국이라는 장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이 장벽을 넘어보려는 일본인들의 각오는 처절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정용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