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절반만 잠겨도 시동 ‘뚝’…장마철 차량 침수 주의!

입력 2018.07.01 (21:26) 수정 2018.07.0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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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처럼 폭우가 내릴때는 자동차 침수도 조심해야 하는데요.

엔진 위치까지 물이 차지 않더라도 자동차 시동은 꺼질 수 있습니다.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빗속 운전,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퀴 높이까지 물이 찬 지하차도에서 머뭇거리던 차량.

통과는 했지만, 곧 시동이 꺼집니다.

바퀴 옆으로 빗물이 튀기만 할 뿐인데도 차량이 서버립니다.

[윤병삼/침수 차량 피해자 : "자주 다니는 길이라서 물이 낮은 줄 알고 지나갔는데 시동이 꺼졌어요."]

1톤 화물차를 바퀴까지 물에 잠기게 하고 실험해봤습니다.

실제 주행처럼 가속페달을 밟아 엔진의 분당 회전수를 높였습니다.

엔진 소리가 점차 작아지더니, 검은 연기를 내뿜고 시동이 꺼집니다.

보시는 것처럼 제 무릎 정도의 수위에서도 차량 시동이 꺼졌습니다.

실제 상황에선 이보다 물살이 세기 때문에 더 낮은 수위에서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물이 엔진 위치보다 낮게 차더라도, 주행을 계속 시도하면, 엔진 내 물을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엔진 아래쪽 밸브를 통해 빗물이 역류하기 때문입니다.

[손정배/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사고분석팀장 : "시동을 켜게 되면 엔진에 부압(흡인력)이 생기기 때문에 진공청소기가 빨아들이듯이 구멍을 통해 물을 빨아들입니다."]

이 밸브가 승용차와 화물차, 대형 버스 모두 비교적 낮은 곳에 설치돼 있어, 바퀴의 절반까지만 침수돼도 위험합니다.

지난 3년간 발생한 침수 차량의 3대 중 1대는 주행 중 발생한 만큼 침수지를 무리하게 통과하지 말고, 차량이 잠기면 즉시 시동을 끄고 대피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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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퀴 절반만 잠겨도 시동 ‘뚝’…장마철 차량 침수 주의!
    • 입력 2018-07-01 21:29:21
    • 수정2018-07-02 08: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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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처럼 폭우가 내릴때는 자동차 침수도 조심해야 하는데요. 엔진 위치까지 물이 차지 않더라도 자동차 시동은 꺼질 수 있습니다.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빗속 운전,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퀴 높이까지 물이 찬 지하차도에서 머뭇거리던 차량. 통과는 했지만, 곧 시동이 꺼집니다. 바퀴 옆으로 빗물이 튀기만 할 뿐인데도 차량이 서버립니다. [윤병삼/침수 차량 피해자 : "자주 다니는 길이라서 물이 낮은 줄 알고 지나갔는데 시동이 꺼졌어요."] 1톤 화물차를 바퀴까지 물에 잠기게 하고 실험해봤습니다. 실제 주행처럼 가속페달을 밟아 엔진의 분당 회전수를 높였습니다. 엔진 소리가 점차 작아지더니, 검은 연기를 내뿜고 시동이 꺼집니다. 보시는 것처럼 제 무릎 정도의 수위에서도 차량 시동이 꺼졌습니다. 실제 상황에선 이보다 물살이 세기 때문에 더 낮은 수위에서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물이 엔진 위치보다 낮게 차더라도, 주행을 계속 시도하면, 엔진 내 물을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엔진 아래쪽 밸브를 통해 빗물이 역류하기 때문입니다. [손정배/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사고분석팀장 : "시동을 켜게 되면 엔진에 부압(흡인력)이 생기기 때문에 진공청소기가 빨아들이듯이 구멍을 통해 물을 빨아들입니다."] 이 밸브가 승용차와 화물차, 대형 버스 모두 비교적 낮은 곳에 설치돼 있어, 바퀴의 절반까지만 침수돼도 위험합니다. 지난 3년간 발생한 침수 차량의 3대 중 1대는 주행 중 발생한 만큼 침수지를 무리하게 통과하지 말고, 차량이 잠기면 즉시 시동을 끄고 대피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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