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 전면에 대형포 집중한 돌격함”

입력 2018.07.21 (06:53) 수정 2018.07.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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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알고 있었던 거북선의 모습이 실제와 많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역사자료를 바탕으로 함포 크기와 반동을 분석해 봤더니, 거북선은 측면 공격보다는 전면에 대형 함포를 집중 배치한 형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용산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거북선 모형.

2층 구조인 거북선엔 노 젓는 공간과 포 쏘는 공간이 함께 있고, 함포는 크기 구별 없이 전면과 양옆에 배치했습니다.

충무공 사후 2백 년 뒤에 작성된 '이충무공전서'를 참고했지만, 기록이 자세하지 않아 추정을 통해 만들어진 겁니다.

그런데 30년 넘게 역사적 자료들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복원한 거북선은 우리가 알던 모습과 사뭇 다릅니다.

우선 거북선은 노를 젓는 격군과 포를 쏘는 사수들이 분리된 3층 구조입니다.

또 적선에 구멍을 내 침몰시키기 위한 대형화살을 장착할 수 있는 대구경 포 4문이 배 전면에 배치돼 있습니다.

거북선의 당초 목적인 돌격함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거북선에 장착된 화포는 19문으로 추정했습니다.

[채연석/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 : "발사하는 데 필요한 면적, 충격량, 여러 가지 안전성을 고려해서 19개의 함포를 배치하는데 성공을 했고..."]

또 거북선 측면에 배치된 화포는 적함 격침보다는 왜군을 무력화시키는 용도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채연석/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 : "전쟁을 실제로 수행할 수 있도록 포의 기능에 맞게끔 모든 배치가 됐기 때문에 가장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거북선을 실물 크기로 제작한 뒤, 실제 운행을 통해 얻은 자료들을 추가 분석해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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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북선, 전면에 대형포 집중한 돌격함”
    • 입력 2018-07-21 06:55:31
    • 수정2018-07-21 07: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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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알고 있었던 거북선의 모습이 실제와 많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역사자료를 바탕으로 함포 크기와 반동을 분석해 봤더니, 거북선은 측면 공격보다는 전면에 대형 함포를 집중 배치한 형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용산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거북선 모형.

2층 구조인 거북선엔 노 젓는 공간과 포 쏘는 공간이 함께 있고, 함포는 크기 구별 없이 전면과 양옆에 배치했습니다.

충무공 사후 2백 년 뒤에 작성된 '이충무공전서'를 참고했지만, 기록이 자세하지 않아 추정을 통해 만들어진 겁니다.

그런데 30년 넘게 역사적 자료들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복원한 거북선은 우리가 알던 모습과 사뭇 다릅니다.

우선 거북선은 노를 젓는 격군과 포를 쏘는 사수들이 분리된 3층 구조입니다.

또 적선에 구멍을 내 침몰시키기 위한 대형화살을 장착할 수 있는 대구경 포 4문이 배 전면에 배치돼 있습니다.

거북선의 당초 목적인 돌격함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거북선에 장착된 화포는 19문으로 추정했습니다.

[채연석/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 : "발사하는 데 필요한 면적, 충격량, 여러 가지 안전성을 고려해서 19개의 함포를 배치하는데 성공을 했고..."]

또 거북선 측면에 배치된 화포는 적함 격침보다는 왜군을 무력화시키는 용도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채연석/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 : "전쟁을 실제로 수행할 수 있도록 포의 기능에 맞게끔 모든 배치가 됐기 때문에 가장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거북선을 실물 크기로 제작한 뒤, 실제 운행을 통해 얻은 자료들을 추가 분석해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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