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유치원 벽 중금속 ‘범벅’…납 기준치 250배 검출

입력 2018.08.22 (21:41) 수정 2018.08.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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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들이 생활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어린이 시설 8곳 중 1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이런 물질이 더 치명적인데요. 관련 법규도 있고 매년 검사도 이뤄지지만 적발 사례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왜 그런건지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치원에서 페인트 덧칠 작업이 한창입니다.

앞서 발랐던 페인트에서 기준치의 250배인 납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유치원 관계자/음성변조 : "그 전에 공사한 작업은 전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기준치의 30배에 이르는 납이 검출됐습니다.

발암물질인 납은 아이들에게 ADHD, 과잉행동발달장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환경부가 전국 어린이시설 만 2천여 곳을 점검해보니 천 6백여 곳이 중금속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여덟 곳 중 한 군데꼴입니다.

위반 시설 대부분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임영욱/연세대 의과대학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색소를 내는 데 이런 물질들이 아직도 많이 사용되는 기술적 한계들이 아이들에게는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4년 전부터 매년 하는 단속이지만, 적발률은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설 보수를 할 때마다 교육청에 신고하도록 하는 규정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치원 관계자/음성변조 : "신고할 것 같았으면 애초에 잘 알고 했겠죠, 잘 몰랐으니까."]

정부 예산지원도 늦어 개선작업도 늦어지기 일쑵니다.

[안세창/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 : "국공립 시설의 경우에 예산확보 부분이 지연되는 부분이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

위반 때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

하지만 당국의 미온적 대처로 이제껏 처벌받은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환경부는 6개월이 넘도록 개선조치를 하지 않은 어린이 시설 180여 곳을 내일(23일) 환경부 홈페이지에 공개합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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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유치원 벽 중금속 ‘범벅’…납 기준치 250배 검출
    • 입력 2018-08-22 21:44:42
    • 수정2018-08-22 21: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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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들이 생활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어린이 시설 8곳 중 1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이런 물질이 더 치명적인데요. 관련 법규도 있고 매년 검사도 이뤄지지만 적발 사례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왜 그런건지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치원에서 페인트 덧칠 작업이 한창입니다.

앞서 발랐던 페인트에서 기준치의 250배인 납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유치원 관계자/음성변조 : "그 전에 공사한 작업은 전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기준치의 30배에 이르는 납이 검출됐습니다.

발암물질인 납은 아이들에게 ADHD, 과잉행동발달장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환경부가 전국 어린이시설 만 2천여 곳을 점검해보니 천 6백여 곳이 중금속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여덟 곳 중 한 군데꼴입니다.

위반 시설 대부분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임영욱/연세대 의과대학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색소를 내는 데 이런 물질들이 아직도 많이 사용되는 기술적 한계들이 아이들에게는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4년 전부터 매년 하는 단속이지만, 적발률은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설 보수를 할 때마다 교육청에 신고하도록 하는 규정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치원 관계자/음성변조 : "신고할 것 같았으면 애초에 잘 알고 했겠죠, 잘 몰랐으니까."]

정부 예산지원도 늦어 개선작업도 늦어지기 일쑵니다.

[안세창/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 : "국공립 시설의 경우에 예산확보 부분이 지연되는 부분이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

위반 때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

하지만 당국의 미온적 대처로 이제껏 처벌받은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환경부는 6개월이 넘도록 개선조치를 하지 않은 어린이 시설 180여 곳을 내일(23일) 환경부 홈페이지에 공개합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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