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다시 메르스…3년 전과는 다른 방역?
입력 2018.09.12 (08:29)
수정 2018.09.12 (08: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지 닷새째 접어들었습니다.
다행히 아직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고 의심 증세를 보인 사람들도 현재까지 역학검사에선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습니다.
3년 전, 메르스 첫 발병 당시 만 6천여 명이 격리된 가운데 180여 명이 감염돼 38명이 숨졌기 때문입니다.
3년 만에 발생한 메르스 사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메르스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대학교 병원.
건물 곳곳에는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병원 내원객 중에는 마스크를 한 사람들도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이창근/대구광역시 중구 : "제가 면역이 조금 약하기 때문에 걱정은 하는데 그래도 마스크 하고 와서 안전하겠지…."]
인근 약국에서는 주말 이후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약국 관계자/음성변조 : "평소보다는 조금 더 나가는 편이에요. (뉴스가) 나가자마자 사러 오시더라고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진 건 닷새 전, 지난 8일 오후였습니다.
하루 전인 7일 쿠웨이트 출장을 마치고 입국한 60대 A 씨가 몸에 이상 징후를 느껴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고 발열과 가래, 폐렴 증상이 확인됐습니다.
병원 측이 보건 당국에 A 씨를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하고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다음날 메르스가 확진됐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지난 9일 : "추가적인 접촉자 조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접촉자 숫자는 좀 더 증가 변동할 수가 있습니다."]
A 씨는 왜 공항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았을까요.
메르스 주요 증상은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으로 대부분 알고 있지만, 초기엔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두드러진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송준영/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인터뷰 : "메르스 환자의 40%정도는 초기의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없고 20%정도에서는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두드러진 경우가 있습니다. 초기에는 설사증상이 두드러지다가 결국은 호흡기 증상이 생겨요."]
여기에다 A 씨가 다녀온 쿠웨이트는 2016년 8월 이후 지금까지 2년간 메르스 환자 발생이 전혀 없어 오염지역에서 제외됐던 곳이었습니다.
그동안 현지인들도 걸리지 않았던 메르스에 A 씨는 어떻게 감염됐을까요.
[송준영/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 "8월19일부터 24일 사이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성지순례가 참가자들 중에서 일부 감염된 환자가 유입돼서 쿠웨이트에서 소규모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성지순례 기간에는 아라비아 반도 전체가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인데 성지순례기간과 겹친 A 씨의 출장 시기가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감염병 위기 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된 가운데, A 씨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특히, 밀접 접촉자 차단이 급선무인데요.
3년 전, 메르스 첫 확진 환자의 경우 귀국 후 확진까지 무려 9일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어느 병원을 거쳤는지 발표가 되지 않으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무려 62명의 밀접 접촉자를 낳는 등 초기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3년 전 메르스 폐쇄병원 직원/음성변조 : "환자가 이리저리 접촉을 안했어도 그렇게 퍼졌는데 불안하죠. 조금 넓게 보면 그 공항 안에서도 노선이 많이 겹칠 텐데 그런 사람들을 다 어디 (격리) 수용하지는 않을 거거든요."]
자, 현재까지 파악된 밀접접촉자는 비행기 승무원, 공항 검역, 입국 관련 직원, 병원 의료진, 택시 기사 등 21명. 일상접촉자는 4백여 명입니다.
[메르스 일상접촉자 지인/음성변조 : "동료의 부인인데 그 분도 (메르스 확진자가 탔던) 두바이 비행기 같이 탔다고 들었거든요. 의심환자 있으니까 부인이랑 같이 자가 격리해라 이렇게 들은 걸로...."]
정부는 특히 단순 접촉자들에 대해서도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고 모니터링을 하며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비상방역대책반 관계자/음성변조 : "24시간 비상방역을 운영하고요. 매일 1회 의심증상이라든지 이런 거에 대해서 모니터링 하고 있어요."]
아직 변수가 없는건 아닙니다.
A 씨를 삼성서울병원까지 태웠던 택시의 카드결제내역은 총 24건. 이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2건의 승객들을 찾고 있습니다.
접촉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대학병원 내원객/음성변조 : "모임 같은 것도 다 취소되고 아이들 어디 가는 것도 취소 되고. 칠순모임 이런 것도 웬만하면 소규모로 모여서 식사하는 걸로 끝내는 분위기였어요."]
[3년 전 메르스 폐쇄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입원환자 다 빼고 거의 한 달 가까이 폐쇄됐었거든요. 완전 방호복 하고 소독하고. 벽이랑 천장 이런데까지 다 닦은 걸로 알고 있어요."]
여기에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 현재까지 소재 파악이 안 된 경우도 30명에 이르는데 방역망이 뚫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오인석/인천시 남동구 : "(외국인은) 어디에 거주하시는 지도 모르니까. 그 지역을 피해갔으면 하는데 아무래도 정확히 밝혀진 게 없어서 불안 요소를 갖고 있는 건 있어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3년 전과 같은 사태는 되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준영/구로고대병원 감염내과 : "3년 전에 메르스 유행을 겪었을 당시에는 병원환경도 오염됐기 때문에 많은 환자가 발생했지만 이번 경우에는 환자가 초기에 비교적 잘 격리 조치가 취해졌기 때문에 큰 염려는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메르스 감염 전파의 중요 고비가 2주 남은 추석 연휴 전에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촘촘한 방역망이 가동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지 닷새째 접어들었습니다.
다행히 아직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고 의심 증세를 보인 사람들도 현재까지 역학검사에선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습니다.
3년 전, 메르스 첫 발병 당시 만 6천여 명이 격리된 가운데 180여 명이 감염돼 38명이 숨졌기 때문입니다.
3년 만에 발생한 메르스 사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메르스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대학교 병원.
건물 곳곳에는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병원 내원객 중에는 마스크를 한 사람들도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이창근/대구광역시 중구 : "제가 면역이 조금 약하기 때문에 걱정은 하는데 그래도 마스크 하고 와서 안전하겠지…."]
인근 약국에서는 주말 이후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약국 관계자/음성변조 : "평소보다는 조금 더 나가는 편이에요. (뉴스가) 나가자마자 사러 오시더라고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진 건 닷새 전, 지난 8일 오후였습니다.
하루 전인 7일 쿠웨이트 출장을 마치고 입국한 60대 A 씨가 몸에 이상 징후를 느껴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고 발열과 가래, 폐렴 증상이 확인됐습니다.
병원 측이 보건 당국에 A 씨를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하고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다음날 메르스가 확진됐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지난 9일 : "추가적인 접촉자 조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접촉자 숫자는 좀 더 증가 변동할 수가 있습니다."]
A 씨는 왜 공항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았을까요.
메르스 주요 증상은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으로 대부분 알고 있지만, 초기엔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두드러진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송준영/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인터뷰 : "메르스 환자의 40%정도는 초기의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없고 20%정도에서는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두드러진 경우가 있습니다. 초기에는 설사증상이 두드러지다가 결국은 호흡기 증상이 생겨요."]
여기에다 A 씨가 다녀온 쿠웨이트는 2016년 8월 이후 지금까지 2년간 메르스 환자 발생이 전혀 없어 오염지역에서 제외됐던 곳이었습니다.
그동안 현지인들도 걸리지 않았던 메르스에 A 씨는 어떻게 감염됐을까요.
[송준영/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 "8월19일부터 24일 사이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성지순례가 참가자들 중에서 일부 감염된 환자가 유입돼서 쿠웨이트에서 소규모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성지순례 기간에는 아라비아 반도 전체가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인데 성지순례기간과 겹친 A 씨의 출장 시기가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감염병 위기 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된 가운데, A 씨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특히, 밀접 접촉자 차단이 급선무인데요.
3년 전, 메르스 첫 확진 환자의 경우 귀국 후 확진까지 무려 9일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어느 병원을 거쳤는지 발표가 되지 않으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무려 62명의 밀접 접촉자를 낳는 등 초기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3년 전 메르스 폐쇄병원 직원/음성변조 : "환자가 이리저리 접촉을 안했어도 그렇게 퍼졌는데 불안하죠. 조금 넓게 보면 그 공항 안에서도 노선이 많이 겹칠 텐데 그런 사람들을 다 어디 (격리) 수용하지는 않을 거거든요."]
자, 현재까지 파악된 밀접접촉자는 비행기 승무원, 공항 검역, 입국 관련 직원, 병원 의료진, 택시 기사 등 21명. 일상접촉자는 4백여 명입니다.
[메르스 일상접촉자 지인/음성변조 : "동료의 부인인데 그 분도 (메르스 확진자가 탔던) 두바이 비행기 같이 탔다고 들었거든요. 의심환자 있으니까 부인이랑 같이 자가 격리해라 이렇게 들은 걸로...."]
정부는 특히 단순 접촉자들에 대해서도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고 모니터링을 하며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비상방역대책반 관계자/음성변조 : "24시간 비상방역을 운영하고요. 매일 1회 의심증상이라든지 이런 거에 대해서 모니터링 하고 있어요."]
아직 변수가 없는건 아닙니다.
A 씨를 삼성서울병원까지 태웠던 택시의 카드결제내역은 총 24건. 이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2건의 승객들을 찾고 있습니다.
접촉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대학병원 내원객/음성변조 : "모임 같은 것도 다 취소되고 아이들 어디 가는 것도 취소 되고. 칠순모임 이런 것도 웬만하면 소규모로 모여서 식사하는 걸로 끝내는 분위기였어요."]
[3년 전 메르스 폐쇄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입원환자 다 빼고 거의 한 달 가까이 폐쇄됐었거든요. 완전 방호복 하고 소독하고. 벽이랑 천장 이런데까지 다 닦은 걸로 알고 있어요."]
여기에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 현재까지 소재 파악이 안 된 경우도 30명에 이르는데 방역망이 뚫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오인석/인천시 남동구 : "(외국인은) 어디에 거주하시는 지도 모르니까. 그 지역을 피해갔으면 하는데 아무래도 정확히 밝혀진 게 없어서 불안 요소를 갖고 있는 건 있어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3년 전과 같은 사태는 되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준영/구로고대병원 감염내과 : "3년 전에 메르스 유행을 겪었을 당시에는 병원환경도 오염됐기 때문에 많은 환자가 발생했지만 이번 경우에는 환자가 초기에 비교적 잘 격리 조치가 취해졌기 때문에 큰 염려는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메르스 감염 전파의 중요 고비가 2주 남은 추석 연휴 전에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촘촘한 방역망이 가동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다시 메르스…3년 전과는 다른 방역?
-
- 입력 2018-09-12 08:31:09
- 수정2018-09-12 08:58:30
[기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지 닷새째 접어들었습니다.
다행히 아직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고 의심 증세를 보인 사람들도 현재까지 역학검사에선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습니다.
3년 전, 메르스 첫 발병 당시 만 6천여 명이 격리된 가운데 180여 명이 감염돼 38명이 숨졌기 때문입니다.
3년 만에 발생한 메르스 사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메르스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대학교 병원.
건물 곳곳에는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병원 내원객 중에는 마스크를 한 사람들도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이창근/대구광역시 중구 : "제가 면역이 조금 약하기 때문에 걱정은 하는데 그래도 마스크 하고 와서 안전하겠지…."]
인근 약국에서는 주말 이후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약국 관계자/음성변조 : "평소보다는 조금 더 나가는 편이에요. (뉴스가) 나가자마자 사러 오시더라고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진 건 닷새 전, 지난 8일 오후였습니다.
하루 전인 7일 쿠웨이트 출장을 마치고 입국한 60대 A 씨가 몸에 이상 징후를 느껴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고 발열과 가래, 폐렴 증상이 확인됐습니다.
병원 측이 보건 당국에 A 씨를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하고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다음날 메르스가 확진됐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지난 9일 : "추가적인 접촉자 조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접촉자 숫자는 좀 더 증가 변동할 수가 있습니다."]
A 씨는 왜 공항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았을까요.
메르스 주요 증상은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으로 대부분 알고 있지만, 초기엔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두드러진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송준영/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인터뷰 : "메르스 환자의 40%정도는 초기의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없고 20%정도에서는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두드러진 경우가 있습니다. 초기에는 설사증상이 두드러지다가 결국은 호흡기 증상이 생겨요."]
여기에다 A 씨가 다녀온 쿠웨이트는 2016년 8월 이후 지금까지 2년간 메르스 환자 발생이 전혀 없어 오염지역에서 제외됐던 곳이었습니다.
그동안 현지인들도 걸리지 않았던 메르스에 A 씨는 어떻게 감염됐을까요.
[송준영/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 "8월19일부터 24일 사이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성지순례가 참가자들 중에서 일부 감염된 환자가 유입돼서 쿠웨이트에서 소규모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성지순례 기간에는 아라비아 반도 전체가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인데 성지순례기간과 겹친 A 씨의 출장 시기가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감염병 위기 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된 가운데, A 씨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특히, 밀접 접촉자 차단이 급선무인데요.
3년 전, 메르스 첫 확진 환자의 경우 귀국 후 확진까지 무려 9일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어느 병원을 거쳤는지 발표가 되지 않으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무려 62명의 밀접 접촉자를 낳는 등 초기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3년 전 메르스 폐쇄병원 직원/음성변조 : "환자가 이리저리 접촉을 안했어도 그렇게 퍼졌는데 불안하죠. 조금 넓게 보면 그 공항 안에서도 노선이 많이 겹칠 텐데 그런 사람들을 다 어디 (격리) 수용하지는 않을 거거든요."]
자, 현재까지 파악된 밀접접촉자는 비행기 승무원, 공항 검역, 입국 관련 직원, 병원 의료진, 택시 기사 등 21명. 일상접촉자는 4백여 명입니다.
[메르스 일상접촉자 지인/음성변조 : "동료의 부인인데 그 분도 (메르스 확진자가 탔던) 두바이 비행기 같이 탔다고 들었거든요. 의심환자 있으니까 부인이랑 같이 자가 격리해라 이렇게 들은 걸로...."]
정부는 특히 단순 접촉자들에 대해서도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고 모니터링을 하며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비상방역대책반 관계자/음성변조 : "24시간 비상방역을 운영하고요. 매일 1회 의심증상이라든지 이런 거에 대해서 모니터링 하고 있어요."]
아직 변수가 없는건 아닙니다.
A 씨를 삼성서울병원까지 태웠던 택시의 카드결제내역은 총 24건. 이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2건의 승객들을 찾고 있습니다.
접촉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대학병원 내원객/음성변조 : "모임 같은 것도 다 취소되고 아이들 어디 가는 것도 취소 되고. 칠순모임 이런 것도 웬만하면 소규모로 모여서 식사하는 걸로 끝내는 분위기였어요."]
[3년 전 메르스 폐쇄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입원환자 다 빼고 거의 한 달 가까이 폐쇄됐었거든요. 완전 방호복 하고 소독하고. 벽이랑 천장 이런데까지 다 닦은 걸로 알고 있어요."]
여기에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 현재까지 소재 파악이 안 된 경우도 30명에 이르는데 방역망이 뚫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오인석/인천시 남동구 : "(외국인은) 어디에 거주하시는 지도 모르니까. 그 지역을 피해갔으면 하는데 아무래도 정확히 밝혀진 게 없어서 불안 요소를 갖고 있는 건 있어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3년 전과 같은 사태는 되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준영/구로고대병원 감염내과 : "3년 전에 메르스 유행을 겪었을 당시에는 병원환경도 오염됐기 때문에 많은 환자가 발생했지만 이번 경우에는 환자가 초기에 비교적 잘 격리 조치가 취해졌기 때문에 큰 염려는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메르스 감염 전파의 중요 고비가 2주 남은 추석 연휴 전에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촘촘한 방역망이 가동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지 닷새째 접어들었습니다.
다행히 아직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고 의심 증세를 보인 사람들도 현재까지 역학검사에선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습니다.
3년 전, 메르스 첫 발병 당시 만 6천여 명이 격리된 가운데 180여 명이 감염돼 38명이 숨졌기 때문입니다.
3년 만에 발생한 메르스 사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메르스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대학교 병원.
건물 곳곳에는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병원 내원객 중에는 마스크를 한 사람들도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이창근/대구광역시 중구 : "제가 면역이 조금 약하기 때문에 걱정은 하는데 그래도 마스크 하고 와서 안전하겠지…."]
인근 약국에서는 주말 이후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약국 관계자/음성변조 : "평소보다는 조금 더 나가는 편이에요. (뉴스가) 나가자마자 사러 오시더라고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진 건 닷새 전, 지난 8일 오후였습니다.
하루 전인 7일 쿠웨이트 출장을 마치고 입국한 60대 A 씨가 몸에 이상 징후를 느껴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고 발열과 가래, 폐렴 증상이 확인됐습니다.
병원 측이 보건 당국에 A 씨를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하고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다음날 메르스가 확진됐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지난 9일 : "추가적인 접촉자 조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접촉자 숫자는 좀 더 증가 변동할 수가 있습니다."]
A 씨는 왜 공항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았을까요.
메르스 주요 증상은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으로 대부분 알고 있지만, 초기엔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두드러진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송준영/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인터뷰 : "메르스 환자의 40%정도는 초기의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없고 20%정도에서는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두드러진 경우가 있습니다. 초기에는 설사증상이 두드러지다가 결국은 호흡기 증상이 생겨요."]
여기에다 A 씨가 다녀온 쿠웨이트는 2016년 8월 이후 지금까지 2년간 메르스 환자 발생이 전혀 없어 오염지역에서 제외됐던 곳이었습니다.
그동안 현지인들도 걸리지 않았던 메르스에 A 씨는 어떻게 감염됐을까요.
[송준영/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 "8월19일부터 24일 사이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성지순례가 참가자들 중에서 일부 감염된 환자가 유입돼서 쿠웨이트에서 소규모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성지순례 기간에는 아라비아 반도 전체가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인데 성지순례기간과 겹친 A 씨의 출장 시기가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감염병 위기 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된 가운데, A 씨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특히, 밀접 접촉자 차단이 급선무인데요.
3년 전, 메르스 첫 확진 환자의 경우 귀국 후 확진까지 무려 9일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어느 병원을 거쳤는지 발표가 되지 않으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무려 62명의 밀접 접촉자를 낳는 등 초기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3년 전 메르스 폐쇄병원 직원/음성변조 : "환자가 이리저리 접촉을 안했어도 그렇게 퍼졌는데 불안하죠. 조금 넓게 보면 그 공항 안에서도 노선이 많이 겹칠 텐데 그런 사람들을 다 어디 (격리) 수용하지는 않을 거거든요."]
자, 현재까지 파악된 밀접접촉자는 비행기 승무원, 공항 검역, 입국 관련 직원, 병원 의료진, 택시 기사 등 21명. 일상접촉자는 4백여 명입니다.
[메르스 일상접촉자 지인/음성변조 : "동료의 부인인데 그 분도 (메르스 확진자가 탔던) 두바이 비행기 같이 탔다고 들었거든요. 의심환자 있으니까 부인이랑 같이 자가 격리해라 이렇게 들은 걸로...."]
정부는 특히 단순 접촉자들에 대해서도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고 모니터링을 하며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비상방역대책반 관계자/음성변조 : "24시간 비상방역을 운영하고요. 매일 1회 의심증상이라든지 이런 거에 대해서 모니터링 하고 있어요."]
아직 변수가 없는건 아닙니다.
A 씨를 삼성서울병원까지 태웠던 택시의 카드결제내역은 총 24건. 이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2건의 승객들을 찾고 있습니다.
접촉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대학병원 내원객/음성변조 : "모임 같은 것도 다 취소되고 아이들 어디 가는 것도 취소 되고. 칠순모임 이런 것도 웬만하면 소규모로 모여서 식사하는 걸로 끝내는 분위기였어요."]
[3년 전 메르스 폐쇄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입원환자 다 빼고 거의 한 달 가까이 폐쇄됐었거든요. 완전 방호복 하고 소독하고. 벽이랑 천장 이런데까지 다 닦은 걸로 알고 있어요."]
여기에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 현재까지 소재 파악이 안 된 경우도 30명에 이르는데 방역망이 뚫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오인석/인천시 남동구 : "(외국인은) 어디에 거주하시는 지도 모르니까. 그 지역을 피해갔으면 하는데 아무래도 정확히 밝혀진 게 없어서 불안 요소를 갖고 있는 건 있어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3년 전과 같은 사태는 되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준영/구로고대병원 감염내과 : "3년 전에 메르스 유행을 겪었을 당시에는 병원환경도 오염됐기 때문에 많은 환자가 발생했지만 이번 경우에는 환자가 초기에 비교적 잘 격리 조치가 취해졌기 때문에 큰 염려는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메르스 감염 전파의 중요 고비가 2주 남은 추석 연휴 전에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촘촘한 방역망이 가동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
김병용 기자 kby@kbs.co.kr
김병용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