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10년 새 암 환자 60명”…‘소각장’이 원인?
입력 2019.01.22 (08:31)
수정 2019.01.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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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요즘 불어나는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곳곳에서 소각장 문제가 심각한데요.
이런 곳도 있습니다.
소각장이 하나둘씩 들어서더니 전국 소각량의 1/5 가까이를 처리 중인 충북 청주의 얘기입니다.
한 마을에서 암 발병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은 소각장을 의심하고 있는데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충북 청주의 한 마을, 62세 견 모 씨는 8년 전 이 마을로 귀촌했습니다.
[견OO/前 마을 주민 : "2011년에 제가 많이 아팠어요. 이상하게 시골 같은 데 가면 아픈 게 없어져요. 시원해지고 답답한 게 없어지더라고요."]
마을로 이사와 텃밭도 가꾸며 재밌게 지냈다는 부부.
평화로운 귀촌 생활에 문제가 생긴 건, 건강하던 남편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면서부터였습니다.
[견OO/前 마을 주민 : "처음에는 배가 아프다고 그랬어요. 대장암 검사를 했죠. 이상이 없더라고요. 우겨서 영상의학과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배에 거대한 암이 생긴 거예요."]
남편의 진단 결과는 악성림프종. 항암 치료를 거듭했지만 1년 만에 남편은 숨을 거뒀습니다,
[견OO/前 마을 주민 : "돌아가실 때까지 상세 불명 암. 이런 암은 처음 봤대요. 인체에서 생긴 자연적인 암이 아니고 강력한 세균에 바이러스라고 그 (의사) 선생님도 이야기하는 거예요."]
남편이 사망한 뒤 서류 정리를 하다가 견 씨는 한 가지 의심을 하게 됩니다.
[견OO/前 마을 주민 : "제가 어느 분한테 자료를 보내 드렸어요. 이 암은 역학조사하고 폐, 호흡기 조사하고 유해환경 조사해야 할 암이래요."]
알고 보니, 이 마을에서 암에 걸린 건 견 씨의 남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마을 주민 : "우리 아저씨도 폐, 신장 쪽에 암이 생겨서 폐 쪽으로 와서 지금 치료중이시지. 우리 옆에 계신분도 백혈병이라고 했는데 그것도 암 종류 아니야. 그걸로 돌아가시고……."]
실제로 한집 건너 한집이 암일 정도로 암 발생률이 높았다는데요.
[견OO/前 마을 주민 : "저기 들어오는 첫 집이 간암, 우리 집이 림프암 그리고 후두암 두 사람하고 폐 질환하고 저 위에 직장암하고 후두암, 식도암 그렇게 지금 있는 거야."]
주민들은 그 이유로 폐기물 소각장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2000년대 들어 소각장이 생긴 후부터 공기도 나빠지고 건강에도 이상이 생겼다는 주장인데요.
[마을 주민 : "냄새나고 코가 탁하고 연기가 보통 나는 게 아니야. 아침에 새까매서 문을 못 열어요."]
[마을 주민 : "공기부터가 안 좋으니까 차가 새까매요. 맨날 새까맣게 내려앉고 어떤 때는 재가 눈처럼 와서 차에 앉고……."]
이 마을을 포함해 인근 폐기물 소각시설 3곳에서 처리되는 폐기물은 하루 총 543톤.
청주시 전체로 따지면 무려 전국의 18%를 차지합니다.
[김홍석/청주시청 폐기물지도팀장 : "6군데가 있는데요. 대략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최대 허가받은 용량은 1448톤입니다. 하루에 할 수 있는 양이. 이게 전국에 똑같은 시설과 비교를 해봤을 때는 전국에서 18%쯤 이렇게 (차지)해서 좀 많다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이중 한 업체는 허용기준의 5배가 넘는 다이옥신을 배출하고 쓰레기 1만 3천톤을 과다 소각해 적발되기도 했는데요.
허가 취소 처분을 두고 청주시와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이 일이 불거진 이후,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기 시작했고 잇따른 암 발생 원인으로 쓰레기 소각장이 지목되기 시작한 겁니다.
실제로 소각장이 밀집해있는 만큼 위험도는 높다고 하는데요.
[김용대/충북대 예방의학과 교수 : "장기간 노출되면 암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요. 환경호르몬으로 알고 있는 그런 내분비 교란 물질 이런 것들도 다수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한 인체 영향 이런 것들도 발생할 우려가 충분히 있습니다."]
북이면 주민협의체가 소각장 인근 19개 마을을 자체 조사한 결과 소각장이 생긴 뒤 암으로 사망한 주민이 60여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유민채/북이면주민협의체 사무국장 : "최근 5년에서 10년 사이 암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약 60명 정도 됐고요. 그중에서 폐암이 31명 정도가 됐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호흡기 질환이라든가 다른 기타 암 이런 것들도 많이 앓고 계셨고……."]
하지만 업체 측은 이런 조사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소각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오염물질 배출량이라든가 농도 이런 것들은 법적 기준에 맞춰서 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암 발병이라든가 이런 것에서 저희가 지목을 받는다는 것은 저희 쪽에서는 조금 수긍하기 어려운……."]
아직까지 쓰레기 소각장과 주민들의 암 발병 원인과의 연관성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
애꿎은 주민들만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마을 주민 : "좋은 공기 속에서 살려고 왔는데 와보니까 이러니까 아저씨도 저렇게 병이 오고 이러니까 답답하지. 솔직히 말해서 저런 게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지."]
청주시는 주민들과 협의 뒤 역학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소각장과 암발병과의 인과 관계를 규명하기 쉽지않은 만큼 일단, 업체들에 대한 점검과 단속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요즘 불어나는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곳곳에서 소각장 문제가 심각한데요.
이런 곳도 있습니다.
소각장이 하나둘씩 들어서더니 전국 소각량의 1/5 가까이를 처리 중인 충북 청주의 얘기입니다.
한 마을에서 암 발병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은 소각장을 의심하고 있는데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충북 청주의 한 마을, 62세 견 모 씨는 8년 전 이 마을로 귀촌했습니다.
[견OO/前 마을 주민 : "2011년에 제가 많이 아팠어요. 이상하게 시골 같은 데 가면 아픈 게 없어져요. 시원해지고 답답한 게 없어지더라고요."]
마을로 이사와 텃밭도 가꾸며 재밌게 지냈다는 부부.
평화로운 귀촌 생활에 문제가 생긴 건, 건강하던 남편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면서부터였습니다.
[견OO/前 마을 주민 : "처음에는 배가 아프다고 그랬어요. 대장암 검사를 했죠. 이상이 없더라고요. 우겨서 영상의학과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배에 거대한 암이 생긴 거예요."]
남편의 진단 결과는 악성림프종. 항암 치료를 거듭했지만 1년 만에 남편은 숨을 거뒀습니다,
[견OO/前 마을 주민 : "돌아가실 때까지 상세 불명 암. 이런 암은 처음 봤대요. 인체에서 생긴 자연적인 암이 아니고 강력한 세균에 바이러스라고 그 (의사) 선생님도 이야기하는 거예요."]
남편이 사망한 뒤 서류 정리를 하다가 견 씨는 한 가지 의심을 하게 됩니다.
[견OO/前 마을 주민 : "제가 어느 분한테 자료를 보내 드렸어요. 이 암은 역학조사하고 폐, 호흡기 조사하고 유해환경 조사해야 할 암이래요."]
알고 보니, 이 마을에서 암에 걸린 건 견 씨의 남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마을 주민 : "우리 아저씨도 폐, 신장 쪽에 암이 생겨서 폐 쪽으로 와서 지금 치료중이시지. 우리 옆에 계신분도 백혈병이라고 했는데 그것도 암 종류 아니야. 그걸로 돌아가시고……."]
실제로 한집 건너 한집이 암일 정도로 암 발생률이 높았다는데요.
[견OO/前 마을 주민 : "저기 들어오는 첫 집이 간암, 우리 집이 림프암 그리고 후두암 두 사람하고 폐 질환하고 저 위에 직장암하고 후두암, 식도암 그렇게 지금 있는 거야."]
주민들은 그 이유로 폐기물 소각장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2000년대 들어 소각장이 생긴 후부터 공기도 나빠지고 건강에도 이상이 생겼다는 주장인데요.
[마을 주민 : "냄새나고 코가 탁하고 연기가 보통 나는 게 아니야. 아침에 새까매서 문을 못 열어요."]
[마을 주민 : "공기부터가 안 좋으니까 차가 새까매요. 맨날 새까맣게 내려앉고 어떤 때는 재가 눈처럼 와서 차에 앉고……."]
이 마을을 포함해 인근 폐기물 소각시설 3곳에서 처리되는 폐기물은 하루 총 543톤.
청주시 전체로 따지면 무려 전국의 18%를 차지합니다.
[김홍석/청주시청 폐기물지도팀장 : "6군데가 있는데요. 대략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최대 허가받은 용량은 1448톤입니다. 하루에 할 수 있는 양이. 이게 전국에 똑같은 시설과 비교를 해봤을 때는 전국에서 18%쯤 이렇게 (차지)해서 좀 많다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이중 한 업체는 허용기준의 5배가 넘는 다이옥신을 배출하고 쓰레기 1만 3천톤을 과다 소각해 적발되기도 했는데요.
허가 취소 처분을 두고 청주시와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이 일이 불거진 이후,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기 시작했고 잇따른 암 발생 원인으로 쓰레기 소각장이 지목되기 시작한 겁니다.
실제로 소각장이 밀집해있는 만큼 위험도는 높다고 하는데요.
[김용대/충북대 예방의학과 교수 : "장기간 노출되면 암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요. 환경호르몬으로 알고 있는 그런 내분비 교란 물질 이런 것들도 다수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한 인체 영향 이런 것들도 발생할 우려가 충분히 있습니다."]
북이면 주민협의체가 소각장 인근 19개 마을을 자체 조사한 결과 소각장이 생긴 뒤 암으로 사망한 주민이 60여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유민채/북이면주민협의체 사무국장 : "최근 5년에서 10년 사이 암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약 60명 정도 됐고요. 그중에서 폐암이 31명 정도가 됐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호흡기 질환이라든가 다른 기타 암 이런 것들도 많이 앓고 계셨고……."]
하지만 업체 측은 이런 조사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소각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오염물질 배출량이라든가 농도 이런 것들은 법적 기준에 맞춰서 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암 발병이라든가 이런 것에서 저희가 지목을 받는다는 것은 저희 쪽에서는 조금 수긍하기 어려운……."]
아직까지 쓰레기 소각장과 주민들의 암 발병 원인과의 연관성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
애꿎은 주민들만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마을 주민 : "좋은 공기 속에서 살려고 왔는데 와보니까 이러니까 아저씨도 저렇게 병이 오고 이러니까 답답하지. 솔직히 말해서 저런 게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지."]
청주시는 주민들과 협의 뒤 역학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소각장과 암발병과의 인과 관계를 규명하기 쉽지않은 만큼 일단, 업체들에 대한 점검과 단속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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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1-22 08:37:19
- 수정2019-01-22 08: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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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어나는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곳곳에서 소각장 문제가 심각한데요.
이런 곳도 있습니다.
소각장이 하나둘씩 들어서더니 전국 소각량의 1/5 가까이를 처리 중인 충북 청주의 얘기입니다.
한 마을에서 암 발병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은 소각장을 의심하고 있는데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충북 청주의 한 마을, 62세 견 모 씨는 8년 전 이 마을로 귀촌했습니다.
[견OO/前 마을 주민 : "2011년에 제가 많이 아팠어요. 이상하게 시골 같은 데 가면 아픈 게 없어져요. 시원해지고 답답한 게 없어지더라고요."]
마을로 이사와 텃밭도 가꾸며 재밌게 지냈다는 부부.
평화로운 귀촌 생활에 문제가 생긴 건, 건강하던 남편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면서부터였습니다.
[견OO/前 마을 주민 : "처음에는 배가 아프다고 그랬어요. 대장암 검사를 했죠. 이상이 없더라고요. 우겨서 영상의학과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배에 거대한 암이 생긴 거예요."]
남편의 진단 결과는 악성림프종. 항암 치료를 거듭했지만 1년 만에 남편은 숨을 거뒀습니다,
[견OO/前 마을 주민 : "돌아가실 때까지 상세 불명 암. 이런 암은 처음 봤대요. 인체에서 생긴 자연적인 암이 아니고 강력한 세균에 바이러스라고 그 (의사) 선생님도 이야기하는 거예요."]
남편이 사망한 뒤 서류 정리를 하다가 견 씨는 한 가지 의심을 하게 됩니다.
[견OO/前 마을 주민 : "제가 어느 분한테 자료를 보내 드렸어요. 이 암은 역학조사하고 폐, 호흡기 조사하고 유해환경 조사해야 할 암이래요."]
알고 보니, 이 마을에서 암에 걸린 건 견 씨의 남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마을 주민 : "우리 아저씨도 폐, 신장 쪽에 암이 생겨서 폐 쪽으로 와서 지금 치료중이시지. 우리 옆에 계신분도 백혈병이라고 했는데 그것도 암 종류 아니야. 그걸로 돌아가시고……."]
실제로 한집 건너 한집이 암일 정도로 암 발생률이 높았다는데요.
[견OO/前 마을 주민 : "저기 들어오는 첫 집이 간암, 우리 집이 림프암 그리고 후두암 두 사람하고 폐 질환하고 저 위에 직장암하고 후두암, 식도암 그렇게 지금 있는 거야."]
주민들은 그 이유로 폐기물 소각장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2000년대 들어 소각장이 생긴 후부터 공기도 나빠지고 건강에도 이상이 생겼다는 주장인데요.
[마을 주민 : "냄새나고 코가 탁하고 연기가 보통 나는 게 아니야. 아침에 새까매서 문을 못 열어요."]
[마을 주민 : "공기부터가 안 좋으니까 차가 새까매요. 맨날 새까맣게 내려앉고 어떤 때는 재가 눈처럼 와서 차에 앉고……."]
이 마을을 포함해 인근 폐기물 소각시설 3곳에서 처리되는 폐기물은 하루 총 543톤.
청주시 전체로 따지면 무려 전국의 18%를 차지합니다.
[김홍석/청주시청 폐기물지도팀장 : "6군데가 있는데요. 대략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최대 허가받은 용량은 1448톤입니다. 하루에 할 수 있는 양이. 이게 전국에 똑같은 시설과 비교를 해봤을 때는 전국에서 18%쯤 이렇게 (차지)해서 좀 많다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이중 한 업체는 허용기준의 5배가 넘는 다이옥신을 배출하고 쓰레기 1만 3천톤을 과다 소각해 적발되기도 했는데요.
허가 취소 처분을 두고 청주시와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이 일이 불거진 이후,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기 시작했고 잇따른 암 발생 원인으로 쓰레기 소각장이 지목되기 시작한 겁니다.
실제로 소각장이 밀집해있는 만큼 위험도는 높다고 하는데요.
[김용대/충북대 예방의학과 교수 : "장기간 노출되면 암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요. 환경호르몬으로 알고 있는 그런 내분비 교란 물질 이런 것들도 다수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한 인체 영향 이런 것들도 발생할 우려가 충분히 있습니다."]
북이면 주민협의체가 소각장 인근 19개 마을을 자체 조사한 결과 소각장이 생긴 뒤 암으로 사망한 주민이 60여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유민채/북이면주민협의체 사무국장 : "최근 5년에서 10년 사이 암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약 60명 정도 됐고요. 그중에서 폐암이 31명 정도가 됐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호흡기 질환이라든가 다른 기타 암 이런 것들도 많이 앓고 계셨고……."]
하지만 업체 측은 이런 조사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소각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오염물질 배출량이라든가 농도 이런 것들은 법적 기준에 맞춰서 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암 발병이라든가 이런 것에서 저희가 지목을 받는다는 것은 저희 쪽에서는 조금 수긍하기 어려운……."]
아직까지 쓰레기 소각장과 주민들의 암 발병 원인과의 연관성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
애꿎은 주민들만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마을 주민 : "좋은 공기 속에서 살려고 왔는데 와보니까 이러니까 아저씨도 저렇게 병이 오고 이러니까 답답하지. 솔직히 말해서 저런 게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지."]
청주시는 주민들과 협의 뒤 역학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소각장과 암발병과의 인과 관계를 규명하기 쉽지않은 만큼 일단, 업체들에 대한 점검과 단속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요즘 불어나는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곳곳에서 소각장 문제가 심각한데요.
이런 곳도 있습니다.
소각장이 하나둘씩 들어서더니 전국 소각량의 1/5 가까이를 처리 중인 충북 청주의 얘기입니다.
한 마을에서 암 발병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은 소각장을 의심하고 있는데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충북 청주의 한 마을, 62세 견 모 씨는 8년 전 이 마을로 귀촌했습니다.
[견OO/前 마을 주민 : "2011년에 제가 많이 아팠어요. 이상하게 시골 같은 데 가면 아픈 게 없어져요. 시원해지고 답답한 게 없어지더라고요."]
마을로 이사와 텃밭도 가꾸며 재밌게 지냈다는 부부.
평화로운 귀촌 생활에 문제가 생긴 건, 건강하던 남편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면서부터였습니다.
[견OO/前 마을 주민 : "처음에는 배가 아프다고 그랬어요. 대장암 검사를 했죠. 이상이 없더라고요. 우겨서 영상의학과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배에 거대한 암이 생긴 거예요."]
남편의 진단 결과는 악성림프종. 항암 치료를 거듭했지만 1년 만에 남편은 숨을 거뒀습니다,
[견OO/前 마을 주민 : "돌아가실 때까지 상세 불명 암. 이런 암은 처음 봤대요. 인체에서 생긴 자연적인 암이 아니고 강력한 세균에 바이러스라고 그 (의사) 선생님도 이야기하는 거예요."]
남편이 사망한 뒤 서류 정리를 하다가 견 씨는 한 가지 의심을 하게 됩니다.
[견OO/前 마을 주민 : "제가 어느 분한테 자료를 보내 드렸어요. 이 암은 역학조사하고 폐, 호흡기 조사하고 유해환경 조사해야 할 암이래요."]
알고 보니, 이 마을에서 암에 걸린 건 견 씨의 남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마을 주민 : "우리 아저씨도 폐, 신장 쪽에 암이 생겨서 폐 쪽으로 와서 지금 치료중이시지. 우리 옆에 계신분도 백혈병이라고 했는데 그것도 암 종류 아니야. 그걸로 돌아가시고……."]
실제로 한집 건너 한집이 암일 정도로 암 발생률이 높았다는데요.
[견OO/前 마을 주민 : "저기 들어오는 첫 집이 간암, 우리 집이 림프암 그리고 후두암 두 사람하고 폐 질환하고 저 위에 직장암하고 후두암, 식도암 그렇게 지금 있는 거야."]
주민들은 그 이유로 폐기물 소각장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2000년대 들어 소각장이 생긴 후부터 공기도 나빠지고 건강에도 이상이 생겼다는 주장인데요.
[마을 주민 : "냄새나고 코가 탁하고 연기가 보통 나는 게 아니야. 아침에 새까매서 문을 못 열어요."]
[마을 주민 : "공기부터가 안 좋으니까 차가 새까매요. 맨날 새까맣게 내려앉고 어떤 때는 재가 눈처럼 와서 차에 앉고……."]
이 마을을 포함해 인근 폐기물 소각시설 3곳에서 처리되는 폐기물은 하루 총 543톤.
청주시 전체로 따지면 무려 전국의 18%를 차지합니다.
[김홍석/청주시청 폐기물지도팀장 : "6군데가 있는데요. 대략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최대 허가받은 용량은 1448톤입니다. 하루에 할 수 있는 양이. 이게 전국에 똑같은 시설과 비교를 해봤을 때는 전국에서 18%쯤 이렇게 (차지)해서 좀 많다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이중 한 업체는 허용기준의 5배가 넘는 다이옥신을 배출하고 쓰레기 1만 3천톤을 과다 소각해 적발되기도 했는데요.
허가 취소 처분을 두고 청주시와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이 일이 불거진 이후,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기 시작했고 잇따른 암 발생 원인으로 쓰레기 소각장이 지목되기 시작한 겁니다.
실제로 소각장이 밀집해있는 만큼 위험도는 높다고 하는데요.
[김용대/충북대 예방의학과 교수 : "장기간 노출되면 암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요. 환경호르몬으로 알고 있는 그런 내분비 교란 물질 이런 것들도 다수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한 인체 영향 이런 것들도 발생할 우려가 충분히 있습니다."]
북이면 주민협의체가 소각장 인근 19개 마을을 자체 조사한 결과 소각장이 생긴 뒤 암으로 사망한 주민이 60여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유민채/북이면주민협의체 사무국장 : "최근 5년에서 10년 사이 암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약 60명 정도 됐고요. 그중에서 폐암이 31명 정도가 됐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호흡기 질환이라든가 다른 기타 암 이런 것들도 많이 앓고 계셨고……."]
하지만 업체 측은 이런 조사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소각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오염물질 배출량이라든가 농도 이런 것들은 법적 기준에 맞춰서 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암 발병이라든가 이런 것에서 저희가 지목을 받는다는 것은 저희 쪽에서는 조금 수긍하기 어려운……."]
아직까지 쓰레기 소각장과 주민들의 암 발병 원인과의 연관성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
애꿎은 주민들만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마을 주민 : "좋은 공기 속에서 살려고 왔는데 와보니까 이러니까 아저씨도 저렇게 병이 오고 이러니까 답답하지. 솔직히 말해서 저런 게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지."]
청주시는 주민들과 협의 뒤 역학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소각장과 암발병과의 인과 관계를 규명하기 쉽지않은 만큼 일단, 업체들에 대한 점검과 단속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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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용 기자 k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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