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평창1주년③] ‘빙판 위의 롤러 코스터’…평창에서도 가능할까?

입력 2019.02.14 (09:08) 수정 2019.02.15 (09: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알프스 산자락에 자리한 작은 도시 프랑스 알베르빌. 1992년 동계올림픽 당시 여러 경기는 알베르빌을 중심으로 인근 산골 마을들로 나눠서 치러졌다. 기존 스키장을 활용한 스키 대회 외에 스키점프와 봅슬레이는 새로 경기장을 만들었는데, 알베르빌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의 '라 플란'에 봅슬레이 경기장이 있다.

건립비도 유지비도 ‘돈 먹는 하마’…봅슬레이 경기장

올림픽 시설물 중 건립비도, 유지비도 가장 비싸 '애물단지'가 되기에 십상인 봅슬레이 경기장.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창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마당에, 올림픽 이후 26년이 흐른 이곳의 봅슬레이장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연관기사][뉴스9] “축제 끝난 뒤 빚잔치”…희비 엇갈린 올림픽 개최지

알베르빌 올림픽 ‘라 플란’ 봅슬레이 경기장알베르빌 올림픽 ‘라 플란’ 봅슬레이 경기장

좁은 산길을 따라 굽이굽이 달려 도착한 라 플란엔 마을 입구에서부터 봅슬레이 경기장을 선전하는 광고판이 들어서 있었다. 당시 건립비 430억 원가량이 투입된 라 플란 봅슬레이 경기장은 주변 스키장과 연계해 종합 레저 시설로 탈바꿈됐는데, 규모로는 유럽에서 손꼽힌다고 하는 만큼 작은 홍보관까지 마련돼 있었다.

본격적인 경기장 탐험을 위해 봅슬레이장 기술 책임자이자, '라 플란'의 변신을 진두지휘한 알랭 바세르 씨를 만났다. 바세르 씨는 25년 경력의 전문가로 알베르빌 올림픽뿐만 아니라 소치, 평창 올림픽의 봅슬레이 경기장 건설 자문을 맡기도 했던 '봅슬레이 장인' 이다. 1500m 길이에 19개 커브가 있는 봅슬레이 경기장은 올림픽 당시의 트랙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었다.

봅슬레이·루지를 변형, ‘놀이 기구’로 재탄생봅슬레이·루지를 변형, ‘놀이 기구’로 재탄생

“썰매 타고 시속 120km 질주”…봅슬레이장, 레저 시설로

달라진 것은 관광객을 싣고 트랙을 달리는 썰매들! 봅슬레이를 변형한 '봅 하프트'와 '봅 레이싱', 루지를 변형한 '스피드 루지' 까지 세 종류가 있다. 엔진이 없는 봅 하프트는 시속 80㎞까지, 엔진이 장착된 봅 레이싱과 스피드 루지는 최고 시속 12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직접 썰매에 장착할 엔진을 개발하고 숱한 시험 끝에 이 삼종 썰매 코스를 도입했다고 한다. 썰매의 속도와 트랙 상태 등은 모두 시스템으로 제어되고, 이는 전 세계 15개 정도의 봅슬레이 경기장 가운데 '라 플란'이 선구적으로 개발한 것이라며 바세르 씨의 뿌듯한 자랑이 이어졌다.

일단 체험을 해보라는 바세르 씨의 권유에 따라 4인용 봅슬레이형 썰매인 '봅 하프트'에 탑승했다. 갑자기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을 땄던 윤성빈 선수의 경기 장면이 떠올랐다. 중계 카메라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스피드. 자신 있게 썰매에 올랐는데 막상 불안감이 엄습했다.



'엔진도 없는 이 썰매에 고작 헬멧 하나 쓰고 몸을 내맡겨도 되는 건가' '얼음 밖에 없는 트랙에서 썰매가 튕겨 나가지는 않을까' 긴장된 마음에 손잡이를 잔뜩 움켜쥐는데 이미 관리 요원은 썰매를 매정하게 밀어냈고, 봅 하프트는 잽싸게 질주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진 1500m는 그야말로 공포와 스릴, 비명과 탄성이 뒤범벅된 빙판 위의 롤러코스터! 하지만 스릴의 완급 조절이 있는 롤러코스터와 달리 온통 클라이막스만 이어지는 1분이 지나고 난 뒤 내릴 땐 살짝 아쉬운 기분까지 들었다.

이렇게 한 번 타는데 45유로(약 5만 7천 원). 더 속도가 빠른 봅 레이싱과 스피드 루지는 100유로(약 12만 원)를 넘는다. 만만치 않은 가격인데다 놀이 기구 한 번 값으론 비싸다는 생각은 타고 나서 좀 바뀌었다. 흔치 않은 짜릿한 스피드의 경험도 한몫했지만 사람 손을 타는 관리 방식 때문이다. 썰매가 결승점에 도착하면 이를 일일이 리프트로 옮겨 차에 실은 뒤 다시 시작 지점으로 옮긴다. 바세르 씨도 연간 백만 유로(12억 7천만 원) 상당의 유지비 대부분이 인건비, 그리고 빙판 코스를 유지하기 위한 냉각 장치 가동비라고 설명했다. 몇 년 전까지 경기장도 50만 유로(약 6억 원) 적자였는데 서서히 수익이 늘면서 현재는 유지비 70%가 관광 수익, 10%는 훈련장 임대 등 스포츠 관련 수익이고 20% 정도만 지방정부 지원을 받는다고 한다.

빙판 위의 롤러 코스터…평창 경기장도 가능할까?

'빙판 위의 롤러코스터'로 변신한 라 플란 봅슬레이 경기장이 흥미로운 점은 트랙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여전히 봅슬레이 훈련장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일반 관광객을 위한 운행 시간은 오후 4시부터로, 그 이전엔 선수들이 연습을 한다. 해외 각국의 선수팀을 비롯해 한국 선수팀도 이곳에 훈련을 왔다고 한다. 레저 시설이자 선수들의 훈련장. 유지비 문제로 활용 계획을 찾지 못하고 있는 평창의 슬라이딩 센터도 이렇게 변신이 가능할까?

‘25년 봅슬레이 장인’ 알랭 바세르 씨‘25년 봅슬레이 장인’ 알랭 바세르 씨

“수익이 어떤 해는 잘 나고 또 어떤 해는 조금 덜 나지만 수지 타산 수치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올림픽 시설물을 보존해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5년, 10년, 15년 뒤에 훌륭한 선수들이 나올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현재 운영이 중단된 평창 슬라이딩 센터를 활용할 현실적 해법을 묻자 바세르 씨는 '한 테이블 위에 모든 수익사업을 올려놓고 검토하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국의 썰매 연맹들과 인근 지역 리조트 대표들 그외 관련 단체가 함께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익이 절대적 요소는 아니지만, 봅슬레이 경기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만큼 이를 놓고 라 플란 경기장도 시행착오를 거듭해 왔고 여름용 썰매 개발 등 여전히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 봅슬레이 경기장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돈을 더 투자해야 하느냐? 제 대답은 노 NO입니다. 평창은 지금이라도 당장 운영을 시작할 수 있어요. 트랙 얼음 관리자와 냉각 장치 조정 담당자도 있고요, 경기장과 출발지점, 탈의실 같은 시설이 훌륭하게 갖춰져 있어요. 선수들뿐 아니라 관광객도 모두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단 겁니다.”


평창 슬라이딩 센터의 얼음 설치 작업을 도와주고 대회 중에도 머무르며 평창올림픽을 지켜봤다는 바세르 씨는 정말 자랑스러운 기억이라며 선물로 받은 태극기를 펼쳐 보였다. 한국 선수들이 훈련 당시 남겼다는 싸인도 하나하나 짚어가며 '최고 실력을 갖춘 한국 선수팀을 위해서라도 봅슬레이 경기장이 꼭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시절 스키 모니터 요원이었던 여자 친구를 따라 스키장에 '알바' 구하러 갔다가 얼떨결에 봅슬레이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는 바세르 씨. 25년 봅슬레이 장인의 바람대로 평창 슬라이딩 센터도 다시 '쾌속 질주'할 수 있을까?

[연관기사]
[취재후] [평창1주년①] 시작은 개썰매…‘동계올림픽 후광’ 누린 프랑스 샤모니
[취재후] [평창1주년②] “올림픽 빚잔치에 20년”…부활 꿈꾸는 알베르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후] [평창1주년③] ‘빙판 위의 롤러 코스터’…평창에서도 가능할까?
    • 입력 2019-02-14 09:08:28
    • 수정2019-02-15 09:29:25
    취재후·사건후
알프스 산자락에 자리한 작은 도시 프랑스 알베르빌. 1992년 동계올림픽 당시 여러 경기는 알베르빌을 중심으로 인근 산골 마을들로 나눠서 치러졌다. 기존 스키장을 활용한 스키 대회 외에 스키점프와 봅슬레이는 새로 경기장을 만들었는데, 알베르빌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의 '라 플란'에 봅슬레이 경기장이 있다.

건립비도 유지비도 ‘돈 먹는 하마’…봅슬레이 경기장

올림픽 시설물 중 건립비도, 유지비도 가장 비싸 '애물단지'가 되기에 십상인 봅슬레이 경기장.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창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마당에, 올림픽 이후 26년이 흐른 이곳의 봅슬레이장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연관기사][뉴스9] “축제 끝난 뒤 빚잔치”…희비 엇갈린 올림픽 개최지

알베르빌 올림픽 ‘라 플란’ 봅슬레이 경기장
좁은 산길을 따라 굽이굽이 달려 도착한 라 플란엔 마을 입구에서부터 봅슬레이 경기장을 선전하는 광고판이 들어서 있었다. 당시 건립비 430억 원가량이 투입된 라 플란 봅슬레이 경기장은 주변 스키장과 연계해 종합 레저 시설로 탈바꿈됐는데, 규모로는 유럽에서 손꼽힌다고 하는 만큼 작은 홍보관까지 마련돼 있었다.

본격적인 경기장 탐험을 위해 봅슬레이장 기술 책임자이자, '라 플란'의 변신을 진두지휘한 알랭 바세르 씨를 만났다. 바세르 씨는 25년 경력의 전문가로 알베르빌 올림픽뿐만 아니라 소치, 평창 올림픽의 봅슬레이 경기장 건설 자문을 맡기도 했던 '봅슬레이 장인' 이다. 1500m 길이에 19개 커브가 있는 봅슬레이 경기장은 올림픽 당시의 트랙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었다.

봅슬레이·루지를 변형, ‘놀이 기구’로 재탄생
“썰매 타고 시속 120km 질주”…봅슬레이장, 레저 시설로

달라진 것은 관광객을 싣고 트랙을 달리는 썰매들! 봅슬레이를 변형한 '봅 하프트'와 '봅 레이싱', 루지를 변형한 '스피드 루지' 까지 세 종류가 있다. 엔진이 없는 봅 하프트는 시속 80㎞까지, 엔진이 장착된 봅 레이싱과 스피드 루지는 최고 시속 12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직접 썰매에 장착할 엔진을 개발하고 숱한 시험 끝에 이 삼종 썰매 코스를 도입했다고 한다. 썰매의 속도와 트랙 상태 등은 모두 시스템으로 제어되고, 이는 전 세계 15개 정도의 봅슬레이 경기장 가운데 '라 플란'이 선구적으로 개발한 것이라며 바세르 씨의 뿌듯한 자랑이 이어졌다.

일단 체험을 해보라는 바세르 씨의 권유에 따라 4인용 봅슬레이형 썰매인 '봅 하프트'에 탑승했다. 갑자기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을 땄던 윤성빈 선수의 경기 장면이 떠올랐다. 중계 카메라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스피드. 자신 있게 썰매에 올랐는데 막상 불안감이 엄습했다.



'엔진도 없는 이 썰매에 고작 헬멧 하나 쓰고 몸을 내맡겨도 되는 건가' '얼음 밖에 없는 트랙에서 썰매가 튕겨 나가지는 않을까' 긴장된 마음에 손잡이를 잔뜩 움켜쥐는데 이미 관리 요원은 썰매를 매정하게 밀어냈고, 봅 하프트는 잽싸게 질주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진 1500m는 그야말로 공포와 스릴, 비명과 탄성이 뒤범벅된 빙판 위의 롤러코스터! 하지만 스릴의 완급 조절이 있는 롤러코스터와 달리 온통 클라이막스만 이어지는 1분이 지나고 난 뒤 내릴 땐 살짝 아쉬운 기분까지 들었다.

이렇게 한 번 타는데 45유로(약 5만 7천 원). 더 속도가 빠른 봅 레이싱과 스피드 루지는 100유로(약 12만 원)를 넘는다. 만만치 않은 가격인데다 놀이 기구 한 번 값으론 비싸다는 생각은 타고 나서 좀 바뀌었다. 흔치 않은 짜릿한 스피드의 경험도 한몫했지만 사람 손을 타는 관리 방식 때문이다. 썰매가 결승점에 도착하면 이를 일일이 리프트로 옮겨 차에 실은 뒤 다시 시작 지점으로 옮긴다. 바세르 씨도 연간 백만 유로(12억 7천만 원) 상당의 유지비 대부분이 인건비, 그리고 빙판 코스를 유지하기 위한 냉각 장치 가동비라고 설명했다. 몇 년 전까지 경기장도 50만 유로(약 6억 원) 적자였는데 서서히 수익이 늘면서 현재는 유지비 70%가 관광 수익, 10%는 훈련장 임대 등 스포츠 관련 수익이고 20% 정도만 지방정부 지원을 받는다고 한다.

빙판 위의 롤러 코스터…평창 경기장도 가능할까?

'빙판 위의 롤러코스터'로 변신한 라 플란 봅슬레이 경기장이 흥미로운 점은 트랙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여전히 봅슬레이 훈련장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일반 관광객을 위한 운행 시간은 오후 4시부터로, 그 이전엔 선수들이 연습을 한다. 해외 각국의 선수팀을 비롯해 한국 선수팀도 이곳에 훈련을 왔다고 한다. 레저 시설이자 선수들의 훈련장. 유지비 문제로 활용 계획을 찾지 못하고 있는 평창의 슬라이딩 센터도 이렇게 변신이 가능할까?

‘25년 봅슬레이 장인’ 알랭 바세르 씨
“수익이 어떤 해는 잘 나고 또 어떤 해는 조금 덜 나지만 수지 타산 수치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올림픽 시설물을 보존해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5년, 10년, 15년 뒤에 훌륭한 선수들이 나올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현재 운영이 중단된 평창 슬라이딩 센터를 활용할 현실적 해법을 묻자 바세르 씨는 '한 테이블 위에 모든 수익사업을 올려놓고 검토하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국의 썰매 연맹들과 인근 지역 리조트 대표들 그외 관련 단체가 함께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익이 절대적 요소는 아니지만, 봅슬레이 경기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만큼 이를 놓고 라 플란 경기장도 시행착오를 거듭해 왔고 여름용 썰매 개발 등 여전히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 봅슬레이 경기장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돈을 더 투자해야 하느냐? 제 대답은 노 NO입니다. 평창은 지금이라도 당장 운영을 시작할 수 있어요. 트랙 얼음 관리자와 냉각 장치 조정 담당자도 있고요, 경기장과 출발지점, 탈의실 같은 시설이 훌륭하게 갖춰져 있어요. 선수들뿐 아니라 관광객도 모두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단 겁니다.”


평창 슬라이딩 센터의 얼음 설치 작업을 도와주고 대회 중에도 머무르며 평창올림픽을 지켜봤다는 바세르 씨는 정말 자랑스러운 기억이라며 선물로 받은 태극기를 펼쳐 보였다. 한국 선수들이 훈련 당시 남겼다는 싸인도 하나하나 짚어가며 '최고 실력을 갖춘 한국 선수팀을 위해서라도 봅슬레이 경기장이 꼭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시절 스키 모니터 요원이었던 여자 친구를 따라 스키장에 '알바' 구하러 갔다가 얼떨결에 봅슬레이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는 바세르 씨. 25년 봅슬레이 장인의 바람대로 평창 슬라이딩 센터도 다시 '쾌속 질주'할 수 있을까?

[연관기사]
[취재후] [평창1주년①] 시작은 개썰매…‘동계올림픽 후광’ 누린 프랑스 샤모니
[취재후] [평창1주년②] “올림픽 빚잔치에 20년”…부활 꿈꾸는 알베르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