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美에 ‘새 계산법’ 요구

입력 2019.04.13 (21:01) 수정 2019.04.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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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다렸다는 듯 북미,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처음 나온 입장 발표인데요,

'북미정상회담을 한 번은 더 해 볼 뜻이 있지만,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화의 시한도 '올해 말'까지로 못박았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이고, 어떤 의도가 있는지 이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29년 만에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

강한 표현으로 하노이 회담 결렬 책임을 미국에 돌렸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전혀 실현 불가능한 방법에 대해서만 머리를 굴리고 회담장에 찾아왔습니다."]

김 위원장은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을 한 차례 더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제3차 조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우리로서도 한 번은 더 해 볼 용의가 있습니다."]

단, 하노이 회담이 재현되는 데 대해선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며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했습니다.

미국의 이른바 '일괄타결식 빅딜'을 거부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과의 대치는 장기성을 띠게 돼 있다, 국가와 인민의 이익 문제는 양보나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재 장기화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북한 조선중앙 TV : "제재 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 위원장은 회담 시한을 올해 말로 못 박으며, 미국이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힘들 거라 주장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 본부장 : "북한이 제재에 목을 매달면 매달수록 협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고요. 올해 안에 뭔가 중요한 합의가 도출돼야 트럼프 대통령의 현 임기 내에 작은 성과라도 거둘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하에 올해 말까지를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다고 판단됩니다."]

단,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멈춰 세운 대결 초침이 다시 움직이지 않길 바란다며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습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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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회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美에 ‘새 계산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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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4-13 21: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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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다렸다는 듯 북미,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처음 나온 입장 발표인데요,

'북미정상회담을 한 번은 더 해 볼 뜻이 있지만,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화의 시한도 '올해 말'까지로 못박았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이고, 어떤 의도가 있는지 이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29년 만에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

강한 표현으로 하노이 회담 결렬 책임을 미국에 돌렸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전혀 실현 불가능한 방법에 대해서만 머리를 굴리고 회담장에 찾아왔습니다."]

김 위원장은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을 한 차례 더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제3차 조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우리로서도 한 번은 더 해 볼 용의가 있습니다."]

단, 하노이 회담이 재현되는 데 대해선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며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했습니다.

미국의 이른바 '일괄타결식 빅딜'을 거부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과의 대치는 장기성을 띠게 돼 있다, 국가와 인민의 이익 문제는 양보나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재 장기화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북한 조선중앙 TV : "제재 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 위원장은 회담 시한을 올해 말로 못 박으며, 미국이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힘들 거라 주장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 본부장 : "북한이 제재에 목을 매달면 매달수록 협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고요. 올해 안에 뭔가 중요한 합의가 도출돼야 트럼프 대통령의 현 임기 내에 작은 성과라도 거둘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하에 올해 말까지를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다고 판단됩니다."]

단,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멈춰 세운 대결 초침이 다시 움직이지 않길 바란다며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습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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