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이란 원유 봉쇄’ 쇼크…국제 유가 흐름은?

입력 2019.04.25 (18:18) 수정 2019.04.2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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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 봉쇄를 발표한 후 국제 유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은 적절한 공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유가 상승이 당분간 계속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국제 유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면서요?

[기자]

네, 이번 주 들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가 잇따라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월요일 3% 가깝게 상승했고, 그 다음날도 1.1%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말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어제, 그 상승세가 잠시 꺾였는데요.

반면,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랐습니다.

[앵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최근 산유국들의 감산조치로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오름세가 이번 주 들어 더욱 가팔라졌는데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 이란 제재를 강화한 것이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산 원유 수입을 예외적으로 허용했는데, 다음달 2일부터 이를 전면적으로 막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인도, 일본, 이탈리아 터키, 타이완, 그리스 등 8개국이 대상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22일) : "미국은 이란의 악의적인 행동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추가 제재를 가할 것입니다. 이 제재에 따르지 않는 개인이나 단체는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입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제 유가 상승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텐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유가 흐름에 신경을 많이 써왔습니다.

자주 이용하는 트위터를 통해 OPEC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려 한다면서 원유 공급을 늘리라는 글을 자주 올리며 견제했는데요.

미국 사람들에게 자동차가 결국 발과 같은 역할을 하다보니 유가 관리에 신경을 썼습니다,

이번 대 이란 제재 발표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산 원유가 봉쇄 돼도 OPEC 회원국들이 부족분 이상을 보충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란산 원유공급이 줄어드는 만큼 증산에 나서라는 뜻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도 원유시장의 안정을 추구한다는 기존 정책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원유 시장 안정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런 움직임들이 별 효과를 발휘하지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국제 유가가 오르는 분위기니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리비아의 정정 불안, 그리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원유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이란 원유 봉쇄는 원유 공급 감소 우려에 직격탄이 됐습니다.

미국의 제재가 본격 시행되는 다음달 2일 이후 시장에 매일 250만 배럴이 공급됐던 이란산 원유가 140만 배럴로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유가 상승을 압박할 요인들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미중 무역 협상이 타결될 경우, 원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프란시스코 블란츠/메릴린치 글로벌 원자재 연구 책임자 : "미중 무역협상을 통해 세계경제가 상승한다면, 그것이 유가 상승을 더욱 압박할 것입니다."]

[앵커]

원유 수출이 전면 봉쇄될 이란 정부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죠?

[기자]

네, 이란 정부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0'으로 줄이겠다는 미국의 꿈은 절대 이뤄지지 않을 허황된 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제재 발표 직후 이란 석유장관이 의회에 출석해 한 발언인데요.

그는 원유 시장 수급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다며, 미국과 미국의 우방들은 이란산 원유 공급 중단에 따른 시장 반응에 대해 이미 우려를 드러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란사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행보도 변수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발표한 날,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 제재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이익을 존중해 이를 해치는 잘못된 행위는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우리 기업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계속 보호하는 데 힘쓸 것이라는 말도 했는데요.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방안을 찾을 것은 거의 확실하다는 게 애널리스트들 예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대 이란 제재 조치로 미중 갈등이 또 다시 커지고, 무역 협상에도 불똥이 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습니다,

유럽연합도 미국의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앵커]

자, 그럼 국제 유가 흐름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네, 계절적으로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이고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국제 상황 때문에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들도 당장 공급량을 늘리지 않고 있고요.

시장 흐름을 본 뒤 공급량을 결정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유가는 표심에도 영향이 직결되기 때문에 내년 대선 전까지 유가 인상을 잡을려고 많은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잰 스튜어트/글로벌 에너지 경제전문가 : "지금부터 1년 후 국제유가는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봅니다. 강력한 민주당 후보와의 선거 싸움에서 밀리게 되면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국제 유가 상승이 당분 간 계속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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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5 18:25:17
    • 수정2019-04-25 18: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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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 봉쇄를 발표한 후 국제 유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은 적절한 공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유가 상승이 당분간 계속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국제 유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면서요?

[기자]

네, 이번 주 들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가 잇따라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월요일 3% 가깝게 상승했고, 그 다음날도 1.1%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말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어제, 그 상승세가 잠시 꺾였는데요.

반면,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랐습니다.

[앵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최근 산유국들의 감산조치로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오름세가 이번 주 들어 더욱 가팔라졌는데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 이란 제재를 강화한 것이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산 원유 수입을 예외적으로 허용했는데, 다음달 2일부터 이를 전면적으로 막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인도, 일본, 이탈리아 터키, 타이완, 그리스 등 8개국이 대상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22일) : "미국은 이란의 악의적인 행동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추가 제재를 가할 것입니다. 이 제재에 따르지 않는 개인이나 단체는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입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제 유가 상승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텐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유가 흐름에 신경을 많이 써왔습니다.

자주 이용하는 트위터를 통해 OPEC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려 한다면서 원유 공급을 늘리라는 글을 자주 올리며 견제했는데요.

미국 사람들에게 자동차가 결국 발과 같은 역할을 하다보니 유가 관리에 신경을 썼습니다,

이번 대 이란 제재 발표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산 원유가 봉쇄 돼도 OPEC 회원국들이 부족분 이상을 보충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란산 원유공급이 줄어드는 만큼 증산에 나서라는 뜻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도 원유시장의 안정을 추구한다는 기존 정책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원유 시장 안정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런 움직임들이 별 효과를 발휘하지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국제 유가가 오르는 분위기니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리비아의 정정 불안, 그리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원유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이란 원유 봉쇄는 원유 공급 감소 우려에 직격탄이 됐습니다.

미국의 제재가 본격 시행되는 다음달 2일 이후 시장에 매일 250만 배럴이 공급됐던 이란산 원유가 140만 배럴로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유가 상승을 압박할 요인들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미중 무역 협상이 타결될 경우, 원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프란시스코 블란츠/메릴린치 글로벌 원자재 연구 책임자 : "미중 무역협상을 통해 세계경제가 상승한다면, 그것이 유가 상승을 더욱 압박할 것입니다."]

[앵커]

원유 수출이 전면 봉쇄될 이란 정부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죠?

[기자]

네, 이란 정부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0'으로 줄이겠다는 미국의 꿈은 절대 이뤄지지 않을 허황된 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제재 발표 직후 이란 석유장관이 의회에 출석해 한 발언인데요.

그는 원유 시장 수급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다며, 미국과 미국의 우방들은 이란산 원유 공급 중단에 따른 시장 반응에 대해 이미 우려를 드러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란사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행보도 변수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발표한 날,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 제재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이익을 존중해 이를 해치는 잘못된 행위는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우리 기업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계속 보호하는 데 힘쓸 것이라는 말도 했는데요.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방안을 찾을 것은 거의 확실하다는 게 애널리스트들 예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대 이란 제재 조치로 미중 갈등이 또 다시 커지고, 무역 협상에도 불똥이 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습니다,

유럽연합도 미국의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앵커]

자, 그럼 국제 유가 흐름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네, 계절적으로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이고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국제 상황 때문에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들도 당장 공급량을 늘리지 않고 있고요.

시장 흐름을 본 뒤 공급량을 결정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유가는 표심에도 영향이 직결되기 때문에 내년 대선 전까지 유가 인상을 잡을려고 많은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잰 스튜어트/글로벌 에너지 경제전문가 : "지금부터 1년 후 국제유가는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봅니다. 강력한 민주당 후보와의 선거 싸움에서 밀리게 되면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국제 유가 상승이 당분 간 계속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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