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주, 지구촌 1위 항공 노선…얼마나 뜨고 내릴까?

입력 2019.05.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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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행기가 오가는 항공 노선은 어디일까? 언뜻 생각하면 비자 없이 어디든 갈 수 있는 유럽 연합이나 도시간의 거리가 너무 멀어 자동차로 오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미국, 혹은 중국의 항공 노선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서울-제주, 항공기 운항수 세계 최고

과연 그럴까? 영국의 항공교통시장 조사 기업인 OAG에 따르면 세계에서 비행기가 가장 많이 오가는 노선은 우리 나라의 서울(김포)-제주 구간으로 집계됐다. OAG가 지난 2018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 1년 동안 연간 500편 이상이 오가는 모든 항공 노선을 대상으로 운항 횟수를 조사한 결과 서울-제주 노선이 7만 9,460회를 기록해 전 세계 국제선과 국내선을 통틀어 가장 바쁜 하늘길로 조사됐다.

출처: Busiest Routes 2019, OAG출처: Busiest Routes 2019, OAG

1년 동안 운항 회수 8만 편은 하루 219편의 비행기가 이 구간을 오갔다는 얘기다. 항공기가 운항을 하지 않은 심야 시간과 새벽을 제외하면 거의 5~10분 마다 비행기들이 서울과 제주 공항에서 이착륙을 하는 셈이다. OAG는 제주도는 한국의 하와이로 알려져 있어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있기가 있는 관광 명소일 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휴양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서울-제주 노선을 가장 많이 운항하는 곳은 아시아나 항공으로 연간 운항 횟수가 2만 편에 가깝다. 2위는 저비용 항공사인 제주 항공으로 연간 만 4,000여 차례를 오간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시장 점유율 1위인 대한항공은 만1900여편으로 3위에 올랐다.


국내 항공사들이 이처럼 서울- 제주 노선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선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도는 연간 방문객이 1,500만 명에 달하고 섬이라는 특성 때문에 항공기를 이용할 수 밖에 없어 황금 노선으로 불리고 있다. 그래서 대형 항공사 2곳과 5개 저비용 항공사 등 모두 7개 항공사가 치열하게 운항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반면 국내 다른 항공 노선은 KTX 등 대체 교통 수단의 발달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서울 - 제주 노선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내선은 1회 운항에 최소 300만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제주 노선은 지난 2017년에도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공 구간으로 선정됐었다.

전 세계에서 운항하는 국내선 가운데 두번째로 운항 회수가 많은 곳은 호주의 멜버른 - 시드니로 연간 5만 402편의 비행기가 오갔다. 그리고 인도의 뭄바이- 델리 노선도 한 해 4만 5000편 이상이 운항해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내선 3위에 올랐다. 특히 운항 회수 상위 국내 노선 10곳 가운데 7곳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세계에서 항공 산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으로 분석됐다.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가장 바쁜 국제노선

국제선 가운데 가장 운항 횟수가 많은 구간도 역시 아시아 국가들 사이 항공 노선으로 밝혀졌다. 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 노선이 연간 3만 187편의 비행기가 오가 국제선 가운데 가장 운항수가 많은 노선 1위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 사이의 거리는 296 킬로미터로 서울-제주 구간 451 킬로미터의 2/3 정도에 불과하다.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노선에는 8개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고 하루 항공기 운항수는 82편이다. 이같은 운항 횟수는 서울- 제주 노선의 219편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되지만 국제 노선 가운데 운항편이 가장 많다.

출처: Busiest Routes 2019, OAG출처: Busiest Routes 2019, OAG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행편수가 많은 국제 노선은 홍콩과 대만의 타이페이 구간이다. 홍콩-타이페이 노선의 연간 항공 운항수는 2만 8000여회로 집계됐고 싱가포르 - 자카르타 노선은 연간 운항횟수 2만 7006회로 3위에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제 노선 10개 가운데 2개가 서울 인천 공항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오사카와 홍콩-서울 두 노선은 각각 19,711회와 15,770회를 기록해 6위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바쁜 국제노선 90%가 아시아 지역

국제 노선 운항수에서 특한 점은 항공기 운항 횟수가 가장 많은 10개 노선 가운데 뉴욕-토론토를 제외한 9개가 모두 아시아 지역의 노선이라는 것이다. 이 가운데 싱가포르, 홍콩, 서울, 자카르타 공항은 최소 2개 노선 이상이 세계에서 가장 바쁜 10대 항공 노선에 포함돼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항공기가 많이 뜨고 내리는 허브 공항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제민간항공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항공 승객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아시아로 조사됐다. 항공사의 승객 수송 실적을 나타내는 유상 여객 킬로미터(RPK)를 기준으로 아시아지역은 7.3%의 증가율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미주와 유럽은 5.2%와 6.7%를 각각 기록했다.


OAG는 미주와 기타 지역의 일반 국제 노선에는 2-3개의 항공사들이 취항하고 있지만 아시아 허브 노선에는 평균 7개의 항공사들이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4곳의 허브 공항 가운데 가장 빠쁜 곳은 홍콩으로 하루 500편에 가까운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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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제주, 지구촌 1위 항공 노선…얼마나 뜨고 내릴까?
    • 입력 2019-05-07 10:10:06
    취재K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행기가 오가는 항공 노선은 어디일까? 언뜻 생각하면 비자 없이 어디든 갈 수 있는 유럽 연합이나 도시간의 거리가 너무 멀어 자동차로 오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미국, 혹은 중국의 항공 노선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서울-제주, 항공기 운항수 세계 최고

과연 그럴까? 영국의 항공교통시장 조사 기업인 OAG에 따르면 세계에서 비행기가 가장 많이 오가는 노선은 우리 나라의 서울(김포)-제주 구간으로 집계됐다. OAG가 지난 2018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 1년 동안 연간 500편 이상이 오가는 모든 항공 노선을 대상으로 운항 횟수를 조사한 결과 서울-제주 노선이 7만 9,460회를 기록해 전 세계 국제선과 국내선을 통틀어 가장 바쁜 하늘길로 조사됐다.

출처: Busiest Routes 2019, OAG
1년 동안 운항 회수 8만 편은 하루 219편의 비행기가 이 구간을 오갔다는 얘기다. 항공기가 운항을 하지 않은 심야 시간과 새벽을 제외하면 거의 5~10분 마다 비행기들이 서울과 제주 공항에서 이착륙을 하는 셈이다. OAG는 제주도는 한국의 하와이로 알려져 있어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있기가 있는 관광 명소일 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휴양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서울-제주 노선을 가장 많이 운항하는 곳은 아시아나 항공으로 연간 운항 횟수가 2만 편에 가깝다. 2위는 저비용 항공사인 제주 항공으로 연간 만 4,000여 차례를 오간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시장 점유율 1위인 대한항공은 만1900여편으로 3위에 올랐다.


국내 항공사들이 이처럼 서울- 제주 노선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선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도는 연간 방문객이 1,500만 명에 달하고 섬이라는 특성 때문에 항공기를 이용할 수 밖에 없어 황금 노선으로 불리고 있다. 그래서 대형 항공사 2곳과 5개 저비용 항공사 등 모두 7개 항공사가 치열하게 운항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반면 국내 다른 항공 노선은 KTX 등 대체 교통 수단의 발달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서울 - 제주 노선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내선은 1회 운항에 최소 300만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제주 노선은 지난 2017년에도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공 구간으로 선정됐었다.

전 세계에서 운항하는 국내선 가운데 두번째로 운항 회수가 많은 곳은 호주의 멜버른 - 시드니로 연간 5만 402편의 비행기가 오갔다. 그리고 인도의 뭄바이- 델리 노선도 한 해 4만 5000편 이상이 운항해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내선 3위에 올랐다. 특히 운항 회수 상위 국내 노선 10곳 가운데 7곳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세계에서 항공 산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으로 분석됐다.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가장 바쁜 국제노선

국제선 가운데 가장 운항 횟수가 많은 구간도 역시 아시아 국가들 사이 항공 노선으로 밝혀졌다. 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 노선이 연간 3만 187편의 비행기가 오가 국제선 가운데 가장 운항수가 많은 노선 1위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 사이의 거리는 296 킬로미터로 서울-제주 구간 451 킬로미터의 2/3 정도에 불과하다.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노선에는 8개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고 하루 항공기 운항수는 82편이다. 이같은 운항 횟수는 서울- 제주 노선의 219편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되지만 국제 노선 가운데 운항편이 가장 많다.

출처: Busiest Routes 2019, OAG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행편수가 많은 국제 노선은 홍콩과 대만의 타이페이 구간이다. 홍콩-타이페이 노선의 연간 항공 운항수는 2만 8000여회로 집계됐고 싱가포르 - 자카르타 노선은 연간 운항횟수 2만 7006회로 3위에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제 노선 10개 가운데 2개가 서울 인천 공항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오사카와 홍콩-서울 두 노선은 각각 19,711회와 15,770회를 기록해 6위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바쁜 국제노선 90%가 아시아 지역

국제 노선 운항수에서 특한 점은 항공기 운항 횟수가 가장 많은 10개 노선 가운데 뉴욕-토론토를 제외한 9개가 모두 아시아 지역의 노선이라는 것이다. 이 가운데 싱가포르, 홍콩, 서울, 자카르타 공항은 최소 2개 노선 이상이 세계에서 가장 바쁜 10대 항공 노선에 포함돼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항공기가 많이 뜨고 내리는 허브 공항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제민간항공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항공 승객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아시아로 조사됐다. 항공사의 승객 수송 실적을 나타내는 유상 여객 킬로미터(RPK)를 기준으로 아시아지역은 7.3%의 증가율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미주와 유럽은 5.2%와 6.7%를 각각 기록했다.


OAG는 미주와 기타 지역의 일반 국제 노선에는 2-3개의 항공사들이 취항하고 있지만 아시아 허브 노선에는 평균 7개의 항공사들이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4곳의 허브 공항 가운데 가장 빠쁜 곳은 홍콩으로 하루 500편에 가까운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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