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원, “전쟁으로 러시아령 쿠릴 4개 섬 찾자” 망언 파문

입력 2019.05.14 (17:14) 수정 2019.05.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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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헌법에 전쟁 포기를 선언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전쟁을 해서라도, 현재 러시아령인 쿠릴 4개 섬을 되찾아야 한다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쿠릴 4개 섬, 일본 명 북방 4개 섬은 태평양 전쟁 후 러시아에 귀속된 뒤 일본이 줄곧 반환을 요구하며 협상을 벌이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간 교류의 물꼬를 트자며 4개 섬 중 하나인 쿠나시리를 찾은 '북방 4도 비자 없는 교류 방문단'.

방문단에 속한 마루야마 의원이 지난 11일 저녁 간담회에서 단장에게 '전쟁'을 운운합니다.

[마루야마/의원/일본 유신회 : "전쟁으로 이 섬을 되찾는 것에 찬성합니까, 반대합니까?"]

[오쓰카/교류 방문단장 : "전쟁이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습니다. 전쟁은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전쟁을 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마루야마 의원은 이후에도 '전쟁을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않으냐'는 등 억지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당 의원은 과음 때문이었다며 사과하고 탈당계를 제출했습니다.

[마루야마/의원/일본 유신회 :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극히 부적절한 발언이었습니다."]

하지만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이 "양국 관계의 흐름 속에서 가장 나쁜 일"이라고 말하는 등 러시아 측 반응은 싸늘합니다.

일본 정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스가/일본 관방장관 : "정부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망언', 일부 일본 정치인들의 과거사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다시 한번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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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의원, “전쟁으로 러시아령 쿠릴 4개 섬 찾자” 망언 파문
    • 입력 2019-05-14 17:16:37
    • 수정2019-05-14 17: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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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헌법에 전쟁 포기를 선언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전쟁을 해서라도, 현재 러시아령인 쿠릴 4개 섬을 되찾아야 한다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쿠릴 4개 섬, 일본 명 북방 4개 섬은 태평양 전쟁 후 러시아에 귀속된 뒤 일본이 줄곧 반환을 요구하며 협상을 벌이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간 교류의 물꼬를 트자며 4개 섬 중 하나인 쿠나시리를 찾은 '북방 4도 비자 없는 교류 방문단'.

방문단에 속한 마루야마 의원이 지난 11일 저녁 간담회에서 단장에게 '전쟁'을 운운합니다.

[마루야마/의원/일본 유신회 : "전쟁으로 이 섬을 되찾는 것에 찬성합니까, 반대합니까?"]

[오쓰카/교류 방문단장 : "전쟁이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습니다. 전쟁은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전쟁을 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마루야마 의원은 이후에도 '전쟁을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않으냐'는 등 억지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당 의원은 과음 때문이었다며 사과하고 탈당계를 제출했습니다.

[마루야마/의원/일본 유신회 :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극히 부적절한 발언이었습니다."]

하지만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이 "양국 관계의 흐름 속에서 가장 나쁜 일"이라고 말하는 등 러시아 측 반응은 싸늘합니다.

일본 정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스가/일본 관방장관 : "정부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망언', 일부 일본 정치인들의 과거사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다시 한번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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